[TGS] 락스타 사상 최고의 오픈 월드, ‘레드 데드 리뎀션 2’ 체험기
개발진이 레드 데드 리뎀션 2 를 개발하면서 목표로 한 세가지 기조는 첫번째로 락스타 최초의 현세대기 작품에 걸맞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 두번째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많은 디테일과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 플레이어들에게 선보이는 것, 세번째는 갱단으로 살아가는 캐릭터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것이다. 데모 시연 버전은 비록 개발중인 버전임에도 한국어화가 이루어져 있었다.
게임의 시작과 함께 프롤로그 미션을 플레이했다. 블랙워터에서의 실패로 인해 큰 부상을 입은 존 마스턴이 누워있고 일행이 그를 간호하는 와중 존 마스턴의 아내 아비게일과 아들 잭 마스턴이 찾아온다. 가족의 만남을 뒤로 하고 더치와 갱단은 열차강도 모의를 한다. 그 열차는 더치 갱의 라이벌이자 기업 거물인 레비티커스 콘월의 열차다. 갱단원들이 모두 말에 오르고 눈 덮인 산속을 같이 이동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마치 GTA5 에서 동료와 자동차를 타고 이동할 때 나오는 대화처럼 신변잡기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하다. 갱단원들은 지난 블랙워터에서의 실패로 인해 더치의 리더쉽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이동 구간을 포함해서 게임 속 언제 어디서든 시네마틱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데 시네마틱 모드에서는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레터박스가 생기고 캐릭터가 자동으로 이동하며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 게임은 전체 심리스 방식으로 로딩이 없다.
무기 선택창, 무기 휠은 전작이나 GTA5에서의 방식과 동일하고 R1을 누르면 아이템 선택창이 나온다. 여기서 강도질할 때 착용하는 반다나 복면이나 체력 회복용 술, 망원경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열차강도를 준비하던 중에 선로에 설치했던 다이너마이트가 불발되고 갱단원들이 급하게 열차 위로 뛰어내려 침투한다. 아군을 구해준 후 열차의 선두부로 가 멈추려고 하고 잠입으로 적을 처치한다. 잠입 암살 구간에서는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려 먼저 앞서가게 하거나 자신이 앞장 설수도 있다. 그러다 총격전이 벌어진다. 총기 액션은 전작이나 GTA5 와 거의 동일하다. 전작처럼 데드아이 시스템으로 슬로우모션 속에서 정확한 조준을 할 수 있다. 근접전 또한 강화되어서 주먹의 데미지가 더 올라갔고, 잡기나 막기 등 다양한 액션을 구사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선택한 장비들은 모두 캐릭터가 실제로 착용하고 있으며 모든 디테일이 게임 상에 표시된다.
열차를 세우고 장갑이 둘러진 칸을 포위한다. 더치가 잠시 협상을 시도 한 뒤에 결국 다이너마이트로 잠긴 문을 폭파하고 내부를 점거한다. 이제부터는 보상을 찾아 열차 내부를 탐색하는 단계로 플레이어가 직접 디테일하게 구현된 열차 방 내부를 뒤져 값나가는 물건을 찾아야 한다. 여기서 보상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내면 성공이다. 이런 디테일은 게임 전반에 걸쳐서 경험할 수 있다. 제법 비싸보이는 백금 회중시계와 무기명 채권 다발을 챙겼다. 더치가 흡족하게 받아간다.
그리고 나서 장갑열차에서 농성을 벌이다가 생포된 적의 처분을 주인공이 결정하게 된다. 레드 데드 리뎀션 2 에는 명예 시스템이 존재하며 주인공이 명예롭게, 혹은 불명예롭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게임 내 많은 디테일들이 변화한다. 여기서 생포된 적을 죽이느냐 살리느냐에 따라 주인공의 명성이 변화하게 된다.
프롤로그가 끝난 후, 오픈월드를 체험하기 위해 새 게임을 시작했다. 시점은 프롤로그 미션이 끝난 직후로 눈덮인 산맥 아래 지역인 뉴 하노버에서 펼쳐진다. 뉴 하노버는 콜로라도 고원의 멋진 풍경을 그대로 담고 있다. 게임에는 각종 스테이터스가 존재하는데 날씨 변화는 물론 기온 변화도 적용되며 플레이어의 체력, 허기짐, 피로도, 말의 체력도 존재한다. 심지어 말을 타고 오르막을 오르게 되면 말이 쉽게 지쳐서 체력이 보다 빨리 소모된다.
게임은 1인칭 전환을 지원하며 게임의 모든 것을 1인칭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다. 레드 데드 리뎀션2 는 매우 다양한 상호작용 메뉴를 가지는데 말에게만 해도 7가지의 상호작용을 할 수 있으며, 처음 보는 행인에게도 인사하기, 말걸기, 적대하기 등의 메뉴가 기본적으로 팝업 된다. 또 플레이어가 명예 시스템을 통해 명성을 어떻게 쌓아왔느냐에 따라 이런 상호작용 시의 다른 NPC의 반응이 변화한다. 실제로 어느 NPC 는 직전 프롤로그 미션에서 주인공이 생포한 적들을 살려준 사실을 알고 이를 칭찬했다.
장비 면에서는 플레이어는 활, 장총, 레버 라이플, 리볼버 권총 등 당대에 존재하던 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총기의 관리와 수입을 해주지 않으면 총기의 각 능력치가 감소하게 된다. 그러다 종래에는 총구가 막혀서 아예 발사가 안되기도 한다.
전작처럼 사냥 역시 건재하며 사냥을 통해 각종 소재를 얻거나 내다 팔 귀한 물건들, 식재료들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얻은 소재로 직접 크래프팅으로 아이템을 만들거나 내다 팔아 다른걸 구입하거나, 혹은 캠프에 가져가 식재료로 써서 갱단원들을 먹일 수도 있다. 사냥을 통해 얻은 것들을 말에 싣고 내리는 것도 모두 디테일하게 표현 및 구현되어 있다.
마을에는 각종 NPC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마구간에서는 말과 마구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이 커스터마이징 폭은 매우 넓어서 마구만 해도 등자, 침낭, 발걸이 등 각각의 부품을 모두 새로운 것으로 갈아치우거나 모양이나 색을 교체할 수 있다. 상점에서는 식료품이나 총기 등 장비를 구입할 수도 있고, GTA5 처럼 편의점 강도를 하듯 식료품점에서 반다나를 쓰고 총을 꺼내 강탈할 수도 있다.
범죄 사실이 발각되어 지명수배 상태가 되면 보안관이 추적해오고, 주변의 시민들도 같이 공격을 해온다. 여기서 응사해서 보안관이나 선량한 시민을 죽일 경우 명예가 낮아지며, 총격전이 펼쳐지기 전에 협상을 하거나 투항을 할 수도 있다. 지명수배 상태에서 달아나는데 성공하면 현상금이 걸리게 되며, 이 현상금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걸린다. 때문에 어느 곳에서는 100달러 짜리 현상수배범이지만 어느 지역에서는 아무런 불이익도 없을 수도 있다.
플레이어는 오픈월드에 차려진 갱단 캠프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오픈월드에는 여러 곳의 캠프 지점이 있고 갱단 캠프는 스토리 진행에 따라 각 지점을 옮겨다니며 이사를 다니기도 한다. 캠프는 기본적으로 다른 갱단원이 생활하는 공간이며 상주하고 있는 멤버도 있고 밖에 나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멤버도 있다. 캠프 내에서는 같이 요리를 해먹거나, 장비를 만들거나 수선하거나, 같이 노래하고 춤을 추고 도박을 하는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다.
데모에서는 바로 전 프롤로그 미션에서 생포했던 적이 캠프에 묶여 있었고 그를 심문함으로서 다음 미션이 시작됐다. 매우 과격한 방법으로 위협하여 적의 두목이 머물고 있는 위치를 추궁한 후에 존 마스턴, 빌 윌리엄슨과 함께 미션으로 향했다. 숲 속 오두막 근처에 말을 두고 이번에는 칼을 들고 근접 잠입을 시도했다. 빌 윌리엄슨과 함께 두 명의 적을 처리하다 실수를 했고 곧 총격전으로 이어졌다. 총격전은 은엄폐를 기본으로 데드아이 능력이 있기 때문에 과히 어렵지 않으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편이었다. 그리고 이 미션의 끝에서 적의 두목을 놓치고 일련의 컷씬을 본 뒤에 시연이 종료됐다.
종합적으로 레드 데드 리뎀션 2 는 락스타 게임즈 특유의 범죄가 난무하는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를 유지하면서도 그 밀도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었다. GTA 시리즈 처럼 현대가 아닌 과거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그 밀도에 대한 걱정이 컸으나 다채로운 상호작용과 사냥 같은 부가 콘텐츠로 훌륭히 채워 넣었다. 거기에 서부극 갱단의 위기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인해 메인 스토리 미션도 매우 매력적이었다.
디테일은 정말로 굉장했는데, 말의 갈기나 신체 표현은 실제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작은 마을에 있는 식료품점 하나만 하더라도 가게에 놓인 물건이나 가게를 둘러보는 사람들, 주인 등 각각의 디테일이 실제 상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세밀했다. 세계 자체에 빠져든다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레드 데드 리뎀션 2 의 세계는 그동안 락스타 게임즈 개발 게임 중에서 가장 거대하고, 모든 면에서 더 커진 볼륨을 가지고 있다. 메인 미션, 사이드 미션, 부가 콘텐츠까지 플레이어들이 충분한 시간을 매우 매력적인 세계 속에서 보낼 수 있을거라고 개발자는 전했다. 게임의 OST 는 1편의 음악을 작업했던 작곡가 우디 잭슨이 다시 맡았으며 레드 데드 리뎀션 2 을 위해 192개의 곡을 제작했다.
마지막으로 락스타 게임즈는 GTA5 가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음에 매우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10월 발매될 레드 데드 리뎀션 2 역시 한국 팬들이 사랑할 수 있도록 훌륭한 로컬라이제이션과 매력적인 내용으로 다가갈 것이니 많은 팬들이 즐겨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