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은 오픈월드 장르에 반다이남코가 도전장을 던졌다. 간바리온이 만들고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가 유통하는 ‘원피스 월드 시커’는 오다 에이치로작作 소년 만화 ‘원피스’ 20주년을 기념하여, 주인공 루피가 오픈월드로 구현된 섬을 누비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에 19일, 일본 국제게임쇼 TGS 2018을 맞아 도쿄 반디아남코 본사에서 ‘원피스 월드 시커’ 미디어 세션에 참석하고 히라타 레이(Hirata Rei) 프로듀서와 질의를 진행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위해 마련된 최신 빌드 기반의 짤막한 데모 시연도 가능했다.

금번 발표의 핵심은 ‘원피스 월드 시커’가 보여줄 세계가 어떤 곳이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다. 작중 무대가 되는 감옥섬(Jail Island)은 이름 그대로 섬 중앙에 거대한 형무소가 자리잡은 섬으로, 형무소장 아이작의 초과학력 덕분에 현대적인 도시가 들어서 번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옛 삶을 그리워하며 해군에 반발하는 반대파가 존재하여, 해군파와 반해군파 사이의 불화가 절정에 달한 위태로운 상황이기도 하다.

밀집모자 해적단은 당초 해군의 보물을 털고자 감옥섬에 잠입했으나 그것은 함정에 불과했고, 이 와중에 루피가 형무소장 아이작에게 단신으로 덤볐다가 패퇴하기에 이른다. 이때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루피를 반해군파 리더인 잔느가 구해주면서, 그녀를 도와 섬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것이 ‘원피스 월드 시커’의 주된 내용. 여기서 아이작과 잔느는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와 토에이 애니메이션의 협력을 통해 탄생한 오리지널 캐릭터다.

‘원피스 월드 시커’는 당초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었으나, 앞서 게임스컴 2018에서 받은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여 완성도를 재고하고자 2019년으로 발매가 연기되었다. 다음은 히라타 레이 프로듀서와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가장 먼저, 부제인 ‘월드 시커’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 이번 작은 새로운 섬에서 펼쳐지는 루피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컨셉을 살리고자 ‘루피의 시점에서 신세계(World)를 탐색(Seek)한다는 의미의 부제를 붙였다.

● ‘원피스’로서는 매우 생소한 오픈월드 장르를 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 그간 ‘원피스’하면 대전 액션 게임이 주를 이뤘지만, 원작 20주년을 맞아 만화에서처럼 루피가 새로운 섬에 도착했을 때 그 두근거림을 게임을 선사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루피가 리스 필드로 구현된 섬을 돌아다니며 액션을 즐기는 오픈월드 게임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 그런데 기대보다 고무고무 로켓(이동기)를 쏠 수 있는 지점이 적은데

: 이번 시연 빌드는 상당히 한정된 플레이만 가능하다. 본편에서는 여러 지형에서 보다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할 것이다.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

● 오픈월드 장르인만큼 액션 외에도 즐길 거리가 있다면 좋겠다, 미니게임이나

: 마을 여기저기에 보물이 떨어져 있다. 그걸 수집하여 루피의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단순히 적을 쓰러트리는 것 외에 캐릭터와 대화를 하거나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요소도 준비 중이다.

● 오픈월드 장르는 일본에서 드문데, 혹시 해외에서 참고한 작품이 있나

: 개인적으로 오픈월드 게임을 즐겨하여 영향을 받았을 수는 있겠지만 특별히 ‘이 작품을 참고하겠다’고 의도한 것은 없다. 그보다는 원작에서 볼 수 있는 루피를 떠올리며 ‘원피스’ 팬덤이 좋아할 만한 모험을 표현하는데 신경을 쏟고 있다.

● 감옥섬은 어느 정도 크기이며, 지역별로 적들의 강함이 달라지기도 하나

: 아직 개발 중이 부분이기에 감옥섬의 크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오픈월드를 무작정 넓히기 보다는 밀도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가령 그냥 섬을 오가더라도 온통 똑같은 숲을 지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새로운 풍경이 펼쳐질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람이 많은 촌락이나 고층 빌딩이 늘어선 도시 등 모험하는 족족 새로운 것을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또한 적은 지역별이나 때로는 이야기 흐름, 시간축에 따라 강한 정도가 달라질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 현대적인 도시가 등장한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북적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나

: 해군을 지지하는 해군파가 사는 장소는 과학의 힘을 빌어 높은 빌딩이 서있다. 이곳을 누비며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일단 원작은 해적 만화인데 해상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나

: 앞서 말했듯 ‘원피스 월드 시커’는 루피가 새로운 섬을 탐색하는 것이 핵심이다. 원작에서도 루피가 섬에 상륙한 뒤에는 육지에서 모험을 펼친다. 때문에 배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 ‘원피스 월드 시커’는 원작의 어느 시점 즈음인가, 그리고 스토리는 정사 취급인지

: 시간대로 보자면 원작에서 한창 홀케이크 아일랜드를 모험하던 와중일 때이다. 다만 정사라기 보다 극장판 스토리에 가까운 위치다.

● 다나카 코헤이가 작곡을 맡은 ‘원피스 월드 시커’ OST에 대해 소개해달라

: ‘원피스 월드 시커’가 지닌 컨셉에 대하여 다나카 코헤이 선생과 여러 번에 걸쳐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덕분에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곡을 써주었다. 또한 다나카 코헤이 선생이 지휘한 오케스트라로 녹음했으므로 게임을 해보면 그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캐릭터는 만화풍인데 배경 묘사는 조금 더 현실적이라 괴리감이 든다

: 캐릭터를 묘사하는데 있어서는 원작 팬덤에게 익숙하 만화풍을 사용했고, 배경의 경우 실제 세계를 접하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치밀하게 제작한 것이다.

● 록온 기능이 없어 전투 중에 카메라가 마구 돌아가고 집중하기 어렵다

: 게임스컴에서도 비슷한 피드백을 받은 바 있다. 루피의 액션 조작 및 편의성 개선은 앞으로도 꾸준히 개선해갈 계획이다.

● 전투 중에 정확한 타이밍에 막거나 회피하면 견문색 패기가 발동하던데

: 빙고 가드라는 연출이다. 얘기한 그대로 정확한 타이밍에 공격을 막거나 피하면 상대가 느려지는 불릿타임 효과가 발동한다. 루피의 다채로운 액션을 추구하는 게임인만큼, 실제 전투 상황에서 어떤 액션을 펼칠지 무진 고민한 결과 가운데 하나다.

● 그 외에 게임스컴과 타이페이 게임쇼에서 인상적인 피드백이 있었다면

: 루피의 액션에 대해서 ‘이런 면이 더 강조되었으면 좋겠다’와 같은 피드백이 많았다. 이러한 팬 여러분의 목소리에 집중하여 피드백을 최대한 분석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월피스 월드 시커’가 될 수 있도록 발매 시기를 부득불 조정하게 된 것이다. 다소 늦어지게 됐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조금만 더 기다려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