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놀면 뭐하니?’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 MBC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만남 <놀면 뭐하니?>의 ‘프리뷰’가 첫 공개됐다. 아니, 첫 지상파를 탔다.
20일 방송한 MBC 예능 <놀면 뭐하니?>는 이미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선공개된 콘텐츠로 오는 27일 본격 첫 방 전 프리퓨 영상으로 공개됐기 때문.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하는 유재석의 말버릇에서 비롯된 예능으로 다수에게 릴레이로 카메라를 맡기면서 그들(연예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예능이다. 수많은 사람을 거치며 카메라에 담긴 의외의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카메라를 통해 일상을 담은 점, 별다른 포맷이 없이 진행된다는 점은 마치 개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의 ‘일상브이로그’를 보는 듯하다. 이는 유튜버들이 연예인으로 바뀌긴 했지만 브이로그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들에게는 흔한 소재인 셈이다. 그다지 신선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또한 <놀면 뭐하니?>를 가장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층은 ‘무도’ 시청자들이다. ‘릴레이’ 형식이다보니 유재석 이외의 다른 게스트들에게 초점이 옮겨지면서 얼마나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들일 수 있냐는 의문도 든다.
반면 기대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예능의 신, 유재석, 김태호 PD의 만남이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 프리뷰 인터뷰를 통해 그는 “단순하고 신나는 것” “100%는 아니지만 10%의 새로움이 있는” “ 작고 소소한 것에서 확장시킬 수 있는” 예능을 만들고 싶다는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다양한 변화를 주며 판로를 개척해가는 다른 톱 MC들에 비해 ‘고인물’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짧은 인터뷰 영상에서 그가 예능이 나아갈 방향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모습에서 새 예능 <놀면 뭐하니?>에 큰 희망을 품게 한다. 생각해보면 그는 묵묵히 자신만의 ‘무기’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성공시켰다. 오랜 기간 1인자의 자리를 지켜온 만큼 그는 만만한 예능인이 아니다.
김태호 역시 <무한도전>을 통해 예능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포맷, 그 시작을 만들어낸 제작자다. ‘괴작’이라 평가받는 예능 <무모한 도전>에서 역대급 예능 <무한도전>을 탄생시켰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읽는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그려갈 그림을 ‘프리뷰’ 한 편으로 속단하기 어렵다.
안동대 융합콘텐츠학과 김공숙 교수는 “소소함과 자연스러움이 대세인 요즘 ‘브이로그’는 ‘관찰 예능’의 식상함을 넘어 출연자의 자의식이 드러날 수 있다”며 “두 사람이 개인 방송과 지상파의 경계를 허무는 또 하나의 색다른 예능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MBC <놀면 뭐하니?>는 오는 27일 토요일 6시 3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