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개그맨 김철민이 지난 24일 인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 ‘힘내라 김철민’에 출연해 열창하고 있다. 사진 Tstar엔터테인먼트
최근 폐암 4기 투병사실을 공개해 팬들을 안타깝게 한 개그맨 김철민을 응원하기 위한 자선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김철민 응원 자선 콘서트 ‘힘내라 김철민’은 지난 24일 인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KBS1 ‘아침마당’의 고정 코너였던 ‘도전 꿈의 무대’ 출신의 가수들이 모인 이번 공연을 보러 오기 위해 1300여 석의 대공연장은 팬들로 가득 찼다.
특히 이 공연은 폐암 투병 중인 김철민을 응원하기 위해 제목까지도 특별하게 교체했다. 김철민은 공연 시작 VCR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도전 꿈의 무대’ 출신 가수 한여름과 김연택, 성국, 진달래, 신성, 천재원, 젠틀맨, 김해나 등이 출연했다. 또한 선배와 동료 가수인 설운도, 진시몬, 박구윤 등도 초대가수로 출연해 힘을 더했다. 가수들은 자신의 곡 외에도 관객들을 위한 특별무대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도전 꿈의 무대’ 패널로 활약했던 김혜영과 황기순이 진행을 맡았던 이번 행사는 가수들의 무대가 끝난 후 김철민이 직접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줬다. 김철민은 공연에 참여한 가수들과 함께 ‘노래는 나의 인생’과 앙코르 무대로 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번 공연은 ‘아침마당’ 프로그램과는 무관한 자선 공연으로 김철민의 최근 사연을 들은 ‘도전 꿈의 무대’ 출신의 가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김철민 역시도 이 코너의 출신으로 알려졌다.
김철민은 공연을 마친 후인 26일 ‘스포츠경향’에 짤막한 소감과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김혜영 선배가 강원도 원주에 ‘부부의 날’ 홍보대사로 오셔서 그 무대 출연을 하고 인사를 갔더니 ‘대학로 말고도 방송도 할 수 있겠다’고 해주시면서 ‘아침마당’ 출연을 추천해주셨다”고 말했다.
최근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개그맨 김철민이 지난 24일 인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 ‘힘내라 김철민’에 출연해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Tstar엔터테인먼트
김철민은 “마침 그 프로그램 연출자가 이헌희PD였고 프로그램 우승자끼리 매년 공연을 해 수익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동창회’ 형태의 공연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저의 상황이 이렇게 되니 ‘힘내라 김철민’ 콘서트로 이름이 바뀌어 올해 공연이 열렸다”고 말했다.
김철민은 자차가 없어 지인의 차로 인천까지 이동했으며 자신이 2017년 발표한 ‘목련꽃 필 때면’의 리메이크 곡을 체력 문제 때문에 1절 만 열창하고 무대를 내려왔다. 그는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의 이름이 기사로 다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면서 “몸이 불편하시면서도 저를 응원하러 오신 분들도 봤다. 그분들의 사랑과 힘에 엄청난 에너지를 받고 있다. 무대에 끝까지 서고 싶고, 앞으로 베풀면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과 기획을 맡고 실제 ‘아침마당’에서 ‘도전 꿈의 무대’를 연출하고 있는 이헌희PD는 “오늘 공연을 보며 김철민씨가 희망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도전 꿈의 무대’를 거쳐간 모든 가수들이 잘 됐으면 한다. 여러가지 일로 지칠 때도 있었지만 오늘 공연을 보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1964년생인 김철민은 1994년 MBC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방송으로는 2007년 ‘개그야’, 2009년 영화 ‘청담보살’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윤효상과 함께 대학로에서 27년 동안 공연을 펼치면서 ‘대학로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최근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에 들어가 많은 대중들을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