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과 김희진 등 여자 배구 대표팀이 23일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라운드 태국과 경기에서 득점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배구 대표팀이 미리 보는 결승전에서 ‘라이벌’ 태국을 꺾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라운드 E조 태국과 경기를 3-1(25-20 23-25 25-17 25-21)로 이겼다.
1세트를 손쉽게 가져간 뒤 2세트 후반 김연경의 공격이 잇달아 가로막힌 끝에 23-25로 세트스코어 1-1을 허용한 대표팀은 3세트 들어서는 양효진과 김연경 등을 앞세워 블로킹 벽을 쌓으며 다시 앞섰다. 4세트 역시 높이에서 앞선 대표팀은 경기 막판 이재영을 빼고 센터 표승주를 투입하는 승부수 끝에 태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전날 대만을 꺾고 예선 이란전까지 포함해 2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표팀은 이날 태국을 눌러 조 1위를 확보하면서 24일 F조 2위와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4강에 진출한 일본과 중국이 이미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해 이번 대회에 2진급 선수단을 내보내 태국이 가장 적수로 꼽히고 있다. 태국은 세계랭킹 14위로 내년 1월 열릴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별 예선에서 우승팀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놓고 다퉈야 할 적수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이날 승리를 통해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부터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까지 태국에 당했던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대표팀은 결승에 진출할 경우 다시 태국과 만나게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