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는 수많은 세계 챔피언이 등장했다가 사라졌지만 정상에 있을 때 진정으로 무적을 과시한 팀은 단 하나뿐입니다. 2016 스프링 MVP 블랙이죠. 그들이 세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역사상 최고의 연승 기록(연속 41개 전장)은 아직 건재하고, 아직까지 글로벌 챔피언십을 무패우승한 다른 팀은 없었습니다. 그 당시 블랙의 지배력은 너무나도 엄청나서 전 세계 팬들은 그 시기를 '암흑의 시대'라고 명명하기까지 했습니다.
'Sign' 윤지훈 선수는 게임 초창기부터 우수한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그가 슈퍼스타가 된 것은 ‘암흑의 시대’에 이르러서입니다. 당시 MVP 블랙의 선수 5명은 모두 본인의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윤지훈 선수만이 유일하게 경쟁 상대 자체가 없을만큼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팬들과 상대 선수들은 윤지훈 선수가 정예 타우렌 족장 등의 영웅으로 보여준 매우 공격적인 스타일과 흠잡을 수 없는 피지컬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죠.
그러나 그 이후로 벌써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고,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그새 Tempest로 이적한 윤지훈 선수는 더 이상 세계 최고의 탱커가 아니고 (지금은 아마 Pontus "Breez" Sjögren이 아닐까요), 세계 최고의 팀에 소속되어 있지도 않습니다(지금은 Fnatic이겠죠). 그러나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왔을지언정, 윤지훈 선수만의 공격적인 본능과 판도를 만들어가는 스타일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HGC 글로벌 결승전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기회를 얻을지도 모르죠.
윤지훈 선수와 만나서 프로가 된 계기, 선수 생활의 궤적, 그리고 그의 게임 철학을 들어보았습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선택하기 전에 본격적으로 해본 게임이 있나요?
Sign: 친구 세 명과 함께 워크래프트 III를 하다가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시작했습니다. 'KyoCha' 정원호, 'merryday' 이태준, 'Darvish' 민성민이 그 친구들이에요. 당시에는 그저 즐기기 위해 게임을 했었어요. 어느 날 Darvish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하자고 해서 시작했죠. 게임이 마음에 들어서 모두 옮기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모두 히어로즈 프로 선수가 되었습니까?
Sign: 히어로즈에 프로씬이 생긴다는 발표가 있고 나서 merryday가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같이 도와주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 실력도 나아졌죠. 결국 우리 모두가 프로팀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프로가 되려던 생각이 있었나요?
Sign: 아니요. 그렇진 않았어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죠. 처음에는 프로 선수가 되는 게 잘한 건지, 프로로 얼마나 활동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팀원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오래도록 선수로 활동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아직 팀 발목 잡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웃음).
Tempest로 이적하기 전에는 MVP 블랙에서만 선수 생활을 하셨잖아요. 이 기간에 선수로서의 최고점과 최저점은 언제였다고 생각하나요?
Sign: 2016년 봄에는 상당히 성적이 좋았지만 가장 잘했던 것은 2016년 가을입니다. 슈퍼 리그 시즌 3 결승전 직전까지가 가장 좋았어요. 하지만L5에 패배하고 나서부터 바로 최악의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블리즈컨부터 시작해서 골드 클럽 세계 챔피언십까지요. 그 당시는 너무 조급하게 플레이했어요. 메인 탱커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었죠.
Tempest로 이적한 지 6개월이 넘었는데요. MVP 블랙에서의 게임 플레이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Sign: MVP 블랙은 "완벽한" 팀이었어요. 모든 것이 철저히 시스템화되어 있었죠. 그 방식이 매우 편하긴 했지만, 늘상 완벽을 추구했기 때문에 게임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저는 조바심을 많이 느꼈어요.
블랙에 비하면 Tempest는 훨씬 기복이 심해요. 최상의 컨디션일 때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다가도 그렇지 않을 때는 엉망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론 항상 완벽한 게임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없어지면서 침착함을 유지하기가 쉬워졌어요. 최상의 컨디션에서 우리 잠재력이 빛날 때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탱커로 유명한데요, 본인 스타일의 장단점을 평가한다면?
Sign: 맞받아치는 식으로 플레이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들어가는걸 더 선호하는 건 사실이에요. 제가 가진 스타일은 우리 팀이 우세할 때 승기를 잡고 게임을 끝내는 데 유리하죠. 뒤처져 있을 때도 이런 공격적인 스타일로 역전할 수 있고요. 하지만 방어적인 탱커라면 시도하지 않았을 플레이로 게임을 그르칠 때도 있어요. 전반적으로 스타일은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단점들은 앞으로 보완해야겠죠.
트레이서 플레이가 유명한데 앞으로 포지션에서 벗어난 다른 영웅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Sign: 포지션 바꾸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다른 DPS 플레이어보다 트레이서로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트레이서만은 예외죠. 트레이서는 2016년 여름부터 연습했거든요. 그리고 "HongCono" 이대형이라는 완벽한 대체 탱커가 없었으면 아마 스왑하지 않았을 거에요. 홍코노는 Hide와 Lockdown과 함께 탱커로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 자체도 저와 꽤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트레이서에 한정해서는 이렇게 하는 게 괜찮은 것 같아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Sign: 처음 Tempest 팀에 합류했을 때 팬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언제나 저희를 응원해주세요. 심지어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끊임없는 지원에 감사하고 있어요. 그리고 개인 팬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더 나은 게임을 보여주고 블리즈컨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부탁 하나만 드리고 싶습니다. 특정 선수를 다른 선수들보다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선수의 팀원들을 깎아내리는 방식의 응원은 그 선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 팀 전체를 응원해주신다면 더욱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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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히오스 선수중에 포지션 불문하고 원탑 한 명 뽑으라면 나는 사인에 한표 탱커는 말할것도 없고 트레이서까지 미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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