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16일, PS2의 후계기 PS3가 일본과 북미, 유럽에 이어 한국에도 정식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지난 겨울 일본 시장 런칭시 초기 출하량은 약 10만대. 과거 PS2가 그랬듯 이번 PS3 역시 빠듯하게 발매일을 맞추려는 모습이 역력했으며, 애초 발표와는 달리 성능이나 발매일, 출하량 등 게이머의 기대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위태로운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억대 이상을 판 PS2의 정식 후계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 반면, 발매되기도 전에 너무나 많은 단점이 노출되고 계획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등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 끝에 차세대 콘솔 전쟁에 공식 참전하게 된 PS3. 과연 SCE가 유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PS3가 어떤 모습으로 발매되었는지 본 리뷰를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 고 |
정식발매판 PS3 80GB 패키지 |
일본판 PS3 20GB 패키지 |
일본판 PS3 60GB 패키지 |
사 양 |
- 2.5" 80GB S-ATA HDD |
- 2.5" 20GB S-ATA HDD |
- 2.5" 60GB S-ATA HDD |
구성물 |
- 무선 컨트롤러 1개 |
- 무선 컨트롤러 1개 |
- 무선 컨트롤러 1개 |
가 격 |
518,000원 |
49,980엔 |
오픈 프라이스 |
다들 아시다시피 PS3는 처음엔 60GB 모델과 20GB 모델 두 가지로 나왔으며, 내장 하드 디스크의 용량이나 무선 랜의 유무, 확장 슬롯 등의 유무를 제외하고 콘솔 자체는 같은 성능입니다. 박스 앞면에 60GB, 20GB를 표기해서 구분하고 있으며 블루 레이 드라이브 부분의 외장 처리를 다르게 해서 헷갈리는 일이 없도록 방지해두었습니다. 가격 차이는 대충 10만원 가량 나지만 무선 랜이나 확장 슬롯, 하드 용량을 생각하면 60GB 모델이 이익이라고 생각되어서인지 20GB 모델보다 60GB 모델의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물론 내장된 하드 디스크는 범용 하드 디스크를 구입해서 대용량 하드 디스크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확장 슬롯이나 무선랜 기능이 그다지 필요 없는 유저들은 20GB 모델을 구입하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닐 듯합니다.
구성물품은 본체, 무선 패드, 패드 연결 USB 케이블, 랜 케이블, 컴퍼지트 출력 케이블, 전원선 등으로 비교적 단출한 구성입니다. 한국에 정식발매를 할 때 사은품으로 블루 레이 타이틀이나 HDMI 케이블 등을 증정하기는 했으나 기본 품목은 일본판과 동일한 구성입니다. 한국에 정식발매된 PS3는 하드 디스크 용량이 80GB로, 일본판이나 북미판보다 하드 디스크 용량이 늘어났습니다. 일본판과는 달리 오로지 하나의 모델로만 발매되었으며 아직은 색상이나 하드 디스크 용량, 사양이 다른 모델은 발매할 계획은 없습니다.
박스 전면부의 사진. |
좌측이 20GB 모델, 우측이 60GB 모델. |
거대하다는 것이 PS3 본체를 본 첫인상입니다. 검고 반질반질 윤이 나는 커다란 본체의 윗면을 볼록하게 곡선으로 처리한 모습은 흡사 거대한 참치 몸통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본체 무게는 약 5Kg. 콘솔치고는 굉장히 무거운 무게로, 세로로 세워 쓸 수도 있지만 어지간하면 가로로 & #45598;혀 안정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외장 어댑터를 사용하는 Xbox360이나 Wii와는 달리 PS3는 전원부를 내장 처리해서 전원선만 연결하면 가동할 수 있으며, PS2와 마찬가지로 본체 뒤에 메인 파워 스위치를 달아서 예비 전원까지 완전히 차단할 수 있습니다. 정식발매 모델과 일본 버전 모델의 외형상 차이는 없으며, 현재 발매된 PS3는 무조건 검정색(클리어 블랙)으로 이전에 공개된 실버 색상 등은 아직 발매 계획이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거대 참치 한 토막을 보는 듯한 모습. |
작은 크기의 PSone이나 DC와 비교하면 무척이나 커보인다. |
본체의 전면부에 있는 슬롯을 위로 올리면 미디어 슬롯이 있으며 메모리 카드를 삽입하고도 다시 슬롯을 닫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기록 미디어는 CF, SD/mini SD, 메모리 스틱 프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는 80GB/60GB 모델에만 해당되는 사항으로, 20GB 모델은 아예 미디어 슬롯 자체를 열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오래 전에 PSP용 미디어인 UMD를 사용할 수 있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PS3에는 UMD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런 미디어 슬롯은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게임 세이브 파일을 옮기는 용도로도 사용되지만 20GB 모델에서도 USB 카드 리더기를 연결해서 전체보기를 선택하면 각종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슬롯을 열면 미디어 삽입구가 있다. |
일반 USB 카드 리더기를 PS3에 연결해도 바로 인식. |
전면부 우측으로 슬롯인 방식의 블루 레이 드라이브와 전원 스위치, 오픈 스위치가 있으며 전원 스위치와 오픈 스위치는 터치 방식으로 작동됩니다. 슬롯인 방식이 디스크 흠집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부분이지만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슬롯인 방식 드라이브의 성능이 좋아져서 사용자가 주의만 조금 기울이면 디스크에 흠집이 생길 우려는 없을 듯합니다. 전면 하단부에 USB 단자가 4개 있어서 패드를 유선으로 연결하거나 키보드, 마우스, 화상 카메라 등의 주변기기를 여유롭게 연결할 수 있으며 USB 단자 옆으로 무선랜 램프(20GB 모델에는 없음)와 하드 디스크 램프가 있어서 동작 중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슬롯인 방식의 블루 레이 드라이브. |
디스크를 빼거나 전원을 켜고 끌 때는 터치 방식으로. |
USB 단자는 총 4개 준비. |
하드 디스크 램프와 무선랜 램프도 전면부에 배치. |
하드 디스크는 본체 옆의 커버를 열고 나사 하나만 빼면 쉽게 빼낼 수 있으며, 하드 디스크 용량을 늘리기를 원하는 유저들은 따로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2.5인치 S-ATA 방식의 하드 디스크를 구입해서 장착할 수 있습니다. 하드 디스크는 Xbox360처럼 게임 세이브를 저장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능과 더불어 데모 게임이나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아서 저장할 수 있으며, 로딩을 줄이기 위해 게임 타이틀의 데이터 일부를 인스톨할 수도 있습니다. 본체와 동시에 발매된 타이틀의 인스톨 용량은 [릿지 레이서 7]와 [기동전사 건담 -타겟 인 사이트-]처럼 4기가가 넘기도 하지만 [레지스탕스]처럼 고작(?) 100메가 정도를 인스톨하는 타이틀도 있습니다. 인스톨 용량에 비해 인스톨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서 [릿지 레이서 7]처럼 5기가 가까이 인스톨한다 해도 길어야 몇 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하드 디스크를 빼낼 수 있는 슬롯. |
나사 하나만 풀면 쉽게 빼낼 수 있다. |
[릿지 레이서 7]의 하드 인스톨 용량은 4992MB. |
본체 뒤로는 이더넷 포트를 비롯해 HDMI 출력 단자, AV 멀티 출력 단자, 광출력 단자와 전원 연결부, 메인 파워 스위치가 있으며 환풍구도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80GB/60GB 모델에는 무선랜 기능이 있지만 환경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랜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단자를 하나 더 준비했으며, 게임기 중에서는 최초로 디지털 방식의 영상/음성 출력 단자인 HDMI 단자를 채용했습니다. 디지털 방식이기 때문에 굳이 전용 케이블을 구입할 필요 없이 저렴한 범용 HDMI 단자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격대 성능비로 훨씬 이익이라 생각됩니다(솔직히 소니 순정 케이블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좋은 품질도 아니고). AV 멀티 출력 단자는 예전 PS1/PS2에서 사용했던 컴퍼지트 단자나 S단자, 컴퍼넌트 단자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광출력 단자도 PS2에서 사용한 것과 같이 범용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당연히 뒷면에는 환풍구가 위치. |
좌로부터 HDMI 출력, 랜, 광출력, AV 멀티 출력 단자. |
PS3에서 가장 많은 불만을 듣는 요소가 컨트롤러입니다. 최초 공개되었던 부메랑 패드가 좋은 평을 받지 못하자 그 대안으로 내세운 것이 SIXAXIS라는 이름의 새 컨트롤러인데, 이게 생긴 건 PS2의 듀얼 쇼크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다만 Xbox360용 패드와 비슷하게 패드 가운데에 PS 로고가 박혀 있어서 본체와의 블루투스 연결이나 전원 ON/OFF 등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유선 패드였던 듀얼 쇼크와는 달리 무선 패드 형식이 되었다는 것 정도가 외형적으로 크게 달라진 부분입니다. 본체와 USB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하면 유선 패드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충전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최대 7개의 컨트롤러를 인식할 수 있으며 패드 내부에는 리튬-이온 충전지가 있지만 패드 자체의 무게는 굉장히 가볍습니다.
보고 있으면 참 깝깝한 PS3 패드. |
USB 케이블 연결 단자와 플레이어 표시 램프가 보인다. |
가운데 PS 버튼은 결국 X360의 가이드 버튼. |
PSP 연결 케이블과 동일한 mini B 케이블. |
듀얼 쇼크와 동일한 위치에 있는 아날로그 스틱은 여전히 왼손 엄지 손가락을 괴롭게 하며, 아날로그 스틱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입력감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L/R 입력단은 MS의 Xbox360용 패드와 동일하게 일반 버튼형과 트리거 형식의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적당한 탄력으로 세밀한 조절이 가능했던 Xbox360 패드와는 달리 애매한 트리거 버튼은 가벼운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결정적인 문제점은 특허 문제로 인해 진동 기능을 삭제했다는 것입니다. 조작감, 독창성, 디자인, 성능 부분에 있어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초라한 SIXAXIS지만 그나마 SCE에서 내세우는 것이 바로 6축 인식 시스템인데, 패드의 기울기나 움직임을 인식해서 게임 조작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닌텐도의 위모트와 비교되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의외로 인식 자체는 꽤 좋지만 정작 발매되는 타이틀 중에는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한 게임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한 PS3 본체에는 PS1/PS2용 컨트롤러 슬롯이 없기 때문에 PS1/PS2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SIXAXIS를 사용하거나 별도로 판매하는 패드 컨버터를 구입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용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외부 메모리 슬롯수를 조금 줄이더라도 PS1/2용 컨트롤러 슬롯을 하나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메모리 카드 리더기는 꽤 보급이 되었고 사용 빈도도 PS1/2용 컨트롤러보다 적을 거라 예상되기 때문에 굳이 메모리 카드 슬롯을 PS3 본체에 달 필요가 있었나 생각됩니다. 특히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PS1/PS2용 게임은 진동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PS1/2용 컨트롤러 슬롯이 기본 내장이 아닌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패드 부품에도 반투명 소재가 사용되었다. |
R2/L2 버튼을 끝까지 누르면 R4/L4 버튼으로 인식. |
진동 지원 컨버터를 사용하면 PS1/PS2 게임도 진동이 지원된다. |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메모리 카드 컨버터. |
과거 PS2가 콘솔 최초로 DVD 플레이 기능을 지원했듯 PS3는 소니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미디어인 블루 레이 기능을 지원하는 최초의 콘솔이며, DVD 미디어 역시 기본으로 지원합니다. 하위호환을 위해서 PS1/PS2용 CD나 DVD를 지원하며 영상 DVD나 슈퍼 오디오 CD, 각종 RW 미디어도 지원합니다. 블루 레이 케이스는 기본적으로 PS3용 게임 케이스나 영상물 케이스나 비슷한 디자인에 크기도 비슷하지만 영상물일 경우에는 투명한 푸른색, PS3용 게임 케이스일 경우에는 투명한 흰색 케이스를 사용해서 구분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크기는 아래 사진과 같이 일반 DVD 케이스보다 조금 짧아졌지만 두께는 동일합니다.
그동안 거치형 콘솔에는 국가 코드를 넣어서 북미 소프트웨어를 한국/일본 하드웨어에서 돌릴 수 없었지만 PS3는 게임에 국가 코드를 넣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국가의 소프트웨어든 상관없이 하나의 하드웨어에서 모두 구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영상물은 코드가 분리되어 있지만 한국/북미/일본은 같은 코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한국에서는 블루 레이의 영상물 코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PS1/PS2용 게임이나 영상 DVD에는 여전히 국가 코드가 존재). 과거 PSP 발매시 스파이더맨 2 UMD를 동봉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PS3 역시 한국 정식발매시에 울트라 바이올렛 블루 레이 타이틀을 사은품으로 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투명한 PS3 게임 타이틀의 패키지. |
블루 레이 버전 울트라 바이올렛. 보고 있으면 참 난감하다. |
PS2 패키지와 비교하면 조금 짧은 편(너비는 동일). |
PSP 패키지와 비교하면 어중간하게 길이가 다르다. |
PS3에서 지원하는 미디어 종류
CD |
플레이스테이션 |
CD-ROM |
플레이스테이션 2 |
CD-ROM |
|
CD-DA |
CD-ROM, CD-R, CD-RW |
|
Super Audio CD |
Super Audio CD 2-Channel, |
|
DVD |
플레이스테이션 2 |
DVD-ROM |
DVD 비디오 |
DVD-ROM, DVD-R, DVD-RW, DVD+RW, DVD-RW |
|
DVD-VR |
DVD-R, DVD-RW |
|
AVCHD |
DVD-R, DVD-RW, DVD+R, DVD+RW |
|
블루 레이 디스크 |
플레이스테이션 3 |
BD-ROM |
BDMV |
BD-ROM |
|
BMAV |
BD-R(ver1.2), BD-RE(ver2.1) |
80GB/60GB/20GB 모델에 상관없이 동봉되는 영상 케이블은 무려 컴퍼지트 케이블입니다. 컴퍼지트·컴퍼넌트 겸용 단자나 HDMI 케이블 동봉을 기대했지만 멋지게 기대를 배신, 차세대 영상을 보여준다며 광고를 했지만 PS2 유저도 잘 사용하지 않는 컴퍼지트 단자를 동봉하는 소탈한 구성품을 자랑합니다. Xbox360의 경우에는 프리미엄 패키지에 컴퍼넌트와 컴퍼지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케이블을 동봉했던 것에 비하면 너무 시대착오적인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사실 그런 부분이라도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발매 초기에 PS3를 살 정도의 게이머라면 컴퍼지트 케이블은 뜯지도 않고 내팽개쳐두는 경우가 많을 듯합니다(S단자나 컴퍼넌트 케이블은 PS2용 케이블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음).
HDMI 케이블은 범용 케이블을 구해서 연결할 수 있으며, 한국 정식발매시에는 예약 사은품으로 꽤 괜찮은 품질의 HDMI 케이블을 동봉해서 실질적인 가격 인하를 노리기도 했습니다. HDMI 케이블은 영상 출력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오디오 출력도 하기 때문에 총 5개의 연결 단자를 사용하는 컴퍼넌트 단자에 비해 깔끔하게 선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사용하는 컴퓨터 모니터가 HDCP 규격 대응 제품이라면 DVI-HDMI 케이블을 사용해서 모니터로 PS3를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수백만 원 대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HDCP 규격 대응 모니터만 있으면 깔끔한 화질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PS3와 Xbox360을 의식해서 모니터에 자체적으로 HDMI 단자를 채용한 모델이 나오기도 하며, 오버 스캔 현상을 수정한 모니터가 나오기도 하니 LCD TV나 PDP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서 만족스러운 화질을 구현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이대로 영원히 보관될 컴퍼지트 케이블. |
시중에서 만원 정도면 구하는 HDMI 케이블. |
DVI-HDMI 케이블. 역시 만원 정도면 구할 수 있으며, 좋은(=비싼) 모니터에 바로 연결할 수 있다. |
발열과 소음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적은 편입니다. 소음은 아예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조용하며, 기동후나 디스크를 읽을 때도 마치 전원이 꺼진 것처럼 조용합니다. 발매 전 문제가 되었던 소비 전력 또한 문제시되었던 공식 사이트의 최대시 380w라는 수치보다 낮은 150~200w선을 오가는 정도로 밝혀진 상태이며 발열 역시 심각하게 뜨겁지 않지만 계절적인 측면을 생각해보면 아주 안심할 단계는 아닐 듯싶습니다. PS3를 구한 후 13시간 정도 끄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하고 블루 레이 디스크를 재생했지만 뽑기를 잘해서인지 다운이 된다거나 소음이 커지고 발열이 심해지지 않은 걸로 보아서 발열이나 소음 관련해서는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뒷쪽 환풍구보다 붉게 색칠한 부분에 발열이 집중된다. |
외장 어댑터 없이 내장 전원 처리. |
XMB(크로스 미디어 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PS3의 메뉴는 PSX나 PSP와 거의 동일한 모습입니다. 가로로 한 줄로 길게 늘어선 메인 메뉴를 선택하면 세로로 하위 메뉴가 나오며, 기본적으로 한글을 지원해서 편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PSP와 마찬가지로 이미지 파일을 배경 화면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고 블루 레이 디스크를 재생하는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메모리 카드나 하드 디스크에 저장해둔 이미지나 음악, 동영상 파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PS3에서 재생할 수 있는 파일 포맷은 아래에 표기해두었습니다). 인코딩 영상을 재생할 때 PSP처럼 특별히 해상도 제한을 두지 않으며, 하드 디스크에 음악 파일을 저장할 때에도 다양한 포맷에 다양한 음질을 선택해서 하드 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MP3 재생시 한글 태그를 인식한다. |
PSP용으로 인코딩한 동영상은 제대로 재생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
읽어들이는 속도가 매우 빠른 이미지 보기 기능. |
하드 드라이브 외에도 각종 기록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다. |
PS3에서 재생할 수 있는 파일 포맷
이미지 파일 |
동영상 파일 |
음악 파일 |
---|---|---|
JPEG |
MPEG-1 |
ATRAC |
GIF |
MPEG-2(PS, TS) |
AAC |
PNG |
H.264/MPEG-4 AVC |
MP3 |
TIFF |
MPEG-4 SP |
WAV |
BMP |
|
|
PS3의 지원 해상도는 480i, 480p, 720p, 1080i, 1080p이며 HDMI 출력까지 지원합니다. 원래 20GB 모델에는 HDMI 출력 단자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난 TGS 2006에서 가격인하와 더불어 20G 모델에도 HDMI 출력 지원을 발표, 사실상 80GB/60GB 모델과 20GB 모델 사이에 성능상의 차이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영상 출력과 음성 출력을 세세하게 분리해서 설정할 수 있도록 했지만 정작 폰트의 크기를 제대로 설정할 수 없어서 아무리 대형 디스플레이로 플레이한다 해도 폰트가 작아서 눈이 나쁜 사람에게는 꽤 불편한 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는 Xbox360용 타이틀 중 몇몇 타이틀에서도 발생한 현상인데, 이제는 HD 화면을 기본으로 두고 제작을 해서 그런지 작은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면 폰트 크기 문제로 꽤 고생을 할 듯합니다(사실 이번 리뷰에도 아무 생각 없이 1280×720 사이즈로 스크린샷을 잡았다가 가로 사이즈를 350으로 줄이니 무슨 글자인지 알 수 없어서 결국 640×480 사이즈로 다시 캡쳐를 해야 했습니다).
동영상 작업했다가 PDP에 연결했다가 하면 혼란스럽다. |
오디오 출력도 세세하게 설정 가능. |
해상도는 최고 1080p까지 지원. 하지만 폰트 크기가 너무나 작다. 대형 디스플레이로 봐도 작다. |
Xbox360의 사용자 프로필처럼 PS3 역시 사용자에 따라 따로 아이디를 만들어서 세이브 파일을 따로 보관하거나 옵션 등을 자기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굳이 여러 사람이 공유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일반 가정에 있어서도 가족에 따라 세이브 파일 등의 보호를 위해서 사용자마다 따로 아이디를 만들어서 보관하는 것은 상당히 편한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아이디는 PS3를 부팅할 때마다 로그인할 아이디를 묻는 방식으로 선택되며, 한 번 로그인한 경우라도 얼마든지 로그아웃해서 다른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개인의 아이디는 대표적으로 온라인 모드에서 사용되며, 온라인상에서의 친구 관리는 물론 특정 사용자 차단, 메시지 전송 등을 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미 Xbox로 라이브 모드를 즐겼던 유저라면 그리 낯설지 않을 기능.
로그인용 아이디는 여러개 만들 수 있다. |
개인적인 메시지가 있다면 자동 로그인은 피하도록 하자. |
PS3의 네트워크 모드는 기본적으로 무료 정책입니다. 앞으로 어떤 부분 요금 제도를 들고 나올지는 모르지만 현재 기본적인 온라인 대전은 추가 요금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대전 외에도 PS3를 디스플레이에 연결한 후 웹서핑 등을 할 수 있으며 최고 1080p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출력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독성 문제 등 웹서핑에 그리 큰 문제도 없습니다. 속도도 환경만 받쳐주면 거의 회선 속도가 다 나올 정도로 쾌적한 수준을 유지합니다. 특히 여러 페이지를 한 화면에 동시에 띄우고 이리저리 넘기거나 원하는 페이지를 바로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PS3 특유의 폰트가 거슬리지만 않으면 굳이 거실에 컴퓨터를 놓지 않아도 큰 불편 없이 웹서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XMB에 있는 PS3 스토어는 쉽게 말해 Xbox360의 마켓 플레이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는데, 게임 동영상이나 체험판, 영화 예고편이나 갖은 액세서리 등을 다운로드 받아서 재생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대전은 기본적으로 무료. |
다운로드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회선 속도가 제대로 나올 정도. |
80GB/60GB 모델은 당연히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
Xbox360의 마켓 플레이스 = PS3의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
PS3 내장 브라우저로 들어간 루리웹.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플래시 기능을 지원하게 되었다. |
웹 브라우저나 FPS 게임을 하기 위해선 마우스나 키보드가 필요한데, 그냥 주변에 굴러다니는 USB용 마우스나 키보드를 연결하면 대부분 인식될 것입니다. 심지어 무선 마우스도 장치만 연결하면 아무런 문제없이 PS3에서 작동할 정도(역시 PS3의 정체는 컴퓨터…). 키보드 주변기기 설정을 한글로 설정하면 한글 입력도 무리없이 지원됩니다. 네트워크 아이디를 생성할 때 이것저것 입력할 게 많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서 작업하는 게 정신 건강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PS2에 물려 쓰던 로지텍의 드라이빙 포스 역시 [릿지 레이서 7]에서 아무 문제없이 인식하고 피드백 기능 또한 제대로 작동합니다(하지만 버튼 인식에 문제가 있어서 니트로를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아직까진 마우스 감도 조절을 3단계밖에 하지 못하는데 실제로 마우스를 움직여보면 감도의 세분화가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해결하는 데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닌 부분이니 차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감도 조절을 좀 더 세분화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USB용 주변기기 외에도 블루투스 헤드셋 등의 장치 역시 별 무리 없이 인식하기 때문에 만약 블루투스 장비를 가지고 있다면 온라인 모드에서 다른 사람과 음성 채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무선 마우스도 아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
일단 [릿지 레이서 7]은 포스 피드백 기능을 지원한다. |
아이토이용 카메라도 바로 인식. |
시중에 파는 블루투스 헤드셋도 사용 가능. |
PS1과 PS2 게임을 모두 플레이할 수 있는데, 발매 초기에는 그래픽 보정 기능이 없어서 PS3로 플레이하는 메리트가 없었지만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정상적으로 진동 기능을 지원해주고 화면 비율을 바꾸거나 해상도를 1080p까지 업컨버트해주기 때문에 PS3 한대만 있으면 PS1/PS2 게임을 HDMI 출력을 통해서 고해상도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식발매 PS3는 PS2의 성능 일부분을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에뮬레이트해서 구현해주기 때문에 플레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느려진다거나 아예 구동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차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호환성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문제가 많은 편입니다.
업컨버트 풀스크린/스무딩 끄기. |
업컨버트 풀스크린/스무딩 켜기. |
업컨버트 표준/스무딩 끄기. |
업컨버트 표준/스무딩 켜기. |
이 정도 사이즈로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지만 실제 TV에 연결해서 돌려보면 꽤 차이가 많이 난다. |
PS1/PS2 게임의 저장은 PS3의 하드 디스크에 가상으로 메모리 카드를 생성한 후 거기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하던 세이브 파일을 가져올 것이 아니라면 굳이 별매의 메모리 카드 어댑터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한 번에 하나의 메모리 카드만 인식을 하기 때문에 해당 세이브 파일이 담긴 메모리 카드 이미지를 세이브 슬롯으로 지정해두지 않으면 세이브 파일을 정상적으로 로드할 수 없습니다. PS1 게임은 PS 스토어에서 구입을 한 뒤 다운로드 받으면 PS3로 바로 플레이를 할 수도 있으며 PSP가 있으면 PSP용 메모리 스틱으로 옮겨서 PSP로도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하드 디스크에 가상으로 메모리 카드를 생성한다. |
가상 메모리 카드는 여러 개 만들 수 있다. |
아무리 메모리 카드를 많이 만들어도 슬롯수는 정해져 있으니 맞는 슬롯으로 설정했는지 확인. |
처절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지난 몇 년 간 SCE의 행보는 답답해 보였습니다. 애초 2006 봄에 전 세계 발매를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실제로 일본 발매일은 2006년 11월 11일, 북미 시장 런칭도 늦어졌으며 한국 시장은 2007년 6워이 되어서야 겨우 정식발매되었습니다. 초기 출하량도 생각 이상으로 적으며 원래 발표와는 너무나도 다른 사양으로 나온 본체에 SCE의 삽질력이 집결된 듯한 패드는 \'마침내 PS3가 나왔다\'가 아니라 \'겨우 어떻게든 PS3를 내놓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여유가 전혀 안 느껴지는 런칭이었습니다. 애초에 가능하다고 발표했던 인터넷 브라우저의 플래시 지원이나 DVD 업스캔 기능도 발매된지 한참 후에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구현되었으며, 하위 호환 문제도 생각보다 많은 게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등 너무나도 많은 부분에서 허술함이 느껴졌습니다.
차라리 연합 대 자프트 2를 PS2 말고 PS3로 그래픽 조금만 더 올려서 동발로 내는 게 훨씬 나았을 거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 |
소니에서 사활을 걸고 밀고 있는 차세대 미디어인 블루 레이 디스크가 과연 DVD 시장을 이어갈 미디어가 되어서 자리를 잡고 PS3의 판매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지, 아니면 비싼 가격에 제작사에게 부담만 지우면서 결국 PS3의 발목을 잡으며 같이 추락을 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시판되는 블루 레이 플레이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블루 레이 플레이어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사람들에게 파고들어서 게임 시장뿐만 아니라 블루 레이 시장까지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긴 하겠지만 콘솔 입장에서 보면 굳이 블루 레이를 채택해서 무리하게 가격만 올려버린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기록 미디어의 대용량이 게임의 재미와 판매량을 좌지우지하는 않는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며, 동시발매된 일부 타이틀에서 봤다시피 막연하게 새로 나오는 콘솔에 대해 가지는 환상이 깨지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그에 대한 걱정은 현시로 나타나 발매된지 한참이 지났지만 다른 두 기종에 밀려 큰 힘을 못 쓰고 있으며, 발매되는 게임들도 Xbox360에 비해 이렇다 할 장점이나 압도적인 성능차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PS3가 주변에 산재한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고 게임 시장을 헤쳐나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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