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반기, 게임 업계 주요 뉴스
■ 소녀전선, 국내 게임 업계를 흔들다
6월 30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소녀전선'은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일본 미소녀 게임 스타일에 강제 유도가 적은 과금을 결합한 중국산 게임이라는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이 게임은 이후 국내 모바일 게임 인기 장르에 MMORPG와 함께 또 하나의 축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넷마블게임즈나 카카오게임즈 같은 대형 퍼블리셔도 이 시장을 겨냥한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8월 1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가 9월 26일 PS4와 VITA로 출시될 예정이었던 '뉴 단간론파 V3 모두의 살인게임 신학기' 발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7월 26일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로부터 등급거부 판정을 받은 데 따른 후속 조치인 셈이다. 참고로 게임위는 '폭력과 음란의 지나친 묘사가 문제가 됐다.'면서 '모방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본작의 등급분류신청을 거부했다.
8월 26일, 세가 게임스는 '용과 같이 스튜디오 신작 발표회'를 개최하고, '용과 같이 극2', '용과 같이 온라인', '북두와 같이' 등 세 편의 신작을 공개했다. 게다가 이 자리에서 용과 같이 극2와 북두와 같이의 한국어 지원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용과 같이 극2 출연 배우의 망언으로 이틀 만에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다. 참고로 용과 같이 극2는 12월 7일 출시됐고, 16일에는 유저 초청 이벤트가 진행됐다.
■ 닌텐도 스위치, 12월 1일 한국 상륙
9월 20일, 한국닌텐도가 닌텐도 스위치의 발매일과 가격을 발표했다. 12월 1일 36만원에 출시된 스위치는 14개 게임이 동시 발매 타이틀로 결정됐으며, 한국어 자막은 이 중 9개가 지원한다. 하지만 한국에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아 론칭 시점에 국내에서는 다운로드 콘텐츠 판매가 불가능하고, 한국 유저들만의 온라인 플레이도 어렵게 됐다. 홍보 모델로는 배우 강소라가 낙점됐으며, 13일 한국닌텐도는 3일 만에 5만 5천대 이상이 판매되었음을 알렸다.
10월 17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One X가 11월 7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된다고 발표했다. 6테라플롭스의 GPU와 12GB 메모리를 탑재, 현존하는 콘솔 기기 중 최고의 스펙을 갖추고 있어 기존 콘솔 대비 40%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이 제품은 4K 해상도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며, 가격은 57만 8천원으로 책정됐다. 또한 기존 게임은 업데이트를 통해 Xbox One 인핸스드를 지원한다.
10월 18일, EA가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비서럴 게임즈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동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이던 '스타워즈' 기반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은 EA 밴쿠버로 넘어 갔고, 발매 일정이 리셋 되었을 뿐 아니라 게임 콘셉트도 리니어 어드벤처 게임이 아닌, 보다 장기적으로 즐길 수 있는 디자인으로 변경된다. 한편, 11월 10일 EA는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는 사실을 공표했다.
11월 4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블리즈컨 2017을 기해 '스타크래프트II'의 무료 전환을 알렸다. 이로 인해 11월 16일부터 '자유의 날개' 캠페인 전체와 멀티플레이어 래더(친선전이나 AI 상대로 10승 후), 그리고 협동 사령관 게임 모드(레이너, 케리건, 아르타니스만, 그 외의 사령관은 5레벨까지)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됐으며, 이후의 싱글 플레이어 캠페인과 사령관은 별도 구매가 필요하다.
PC 기반의 MMORPG를 찾아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월 7일 엔씨소프트의 신작 발표회에서 '프로젝트 TL'이 발표됐다. 차세대 리니지를 목표로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해 개발 중인 본작은 캐릭터와 오브젝트 간 상호 작용을 극대화 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이틀 뒤에는 블루홀이 프로젝트 W의 명칭을 '에어'로 확정했다. 스팀 펑크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이 게임은 공중과 지상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며, 12월 13일에는 첫 CBT가 진행됐다.
12월 5일, 캡콤이 시리즈 탄생 30주년을 기념한 신작 '록맨 11 운명의 톱니바퀴!!'를 발표했다. 츠치야 카즈히로가 프로듀서를, 오다 코지가 디렉터를 담당한 본작은 새로운 아트 디자인과 일러스트 풍의 정밀한 그래픽을 제공하면서도, 높은 프레임레이트의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2D 게임 원작과 같은 빠른 반응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8년 하반기 발매가 예정되어 있다. 며칠 뒤 더 게임 어워드 2017에서는 닌텐도가 '베요네타 3'를 깜짝 발표했다.
12월 8일(현지 시간 7일),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하라다 카츠히로 PD는 더 게임 어워드 2017을 통해 2018년 발매될 대전 격투 게임 '소울 칼리버 VI'의 프로모션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11일 밤에는 B.B.스튜디오의 테라다 타카노부 PD가 시뮬레이션 RPG '슈퍼로봇대전 X'를 2018년 3월 29일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BNEK)는 이들의 한국어판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으며, 이에 앞서 10월 13일에는 '갓 이터 3'의 로컬라이즈도 확정지었다.
■ 배틀그라운드, 계속되는 신기록 행진
'배틀그라운드'의 열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되어 12월 초 스팀 얼리억세스 2400만을 넘었고, 테스트 서버에 미라마 맵이 업데이트 된 후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 310만의 기록을 세웠다. 또 11월 15일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 포함 6관왕, 12월 8일 더 게임 어워드 2017에서 최고 멀티플레이어를 수상한 데 이어, 12월 12일 게임 프리뷰로 론칭된 Xbox One에서도 이틀 만에 100만을 돌파했다. 참고로 1.0 버전이 출시된 21일 기준 전 플랫폼 통합 이용자는 3천만이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