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느끼는 세인츠 로우의 맛, 에이전트 오브 메이헴
PS4 프로와 닌텐도 스위치, 그리고 Xbox One X 발매를
앞둔 현 시점에서 오픈 월드 액션 게임은 더 이상 엄청난 벽이 존재하는
듯한 장르로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한때는 대기업이 오랜 기간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서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몇몇 인디 게임 개발사에서도 시도해보는
장르가 되었으니까요. 물론 거대한 오픈 월드를 가득 채우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기업의 규모가 적잖이 작용하지만요.
세인츠
로우의 세계관을 이은 에이전트 오브 메이헴.
오픈 월드 액션 게임의 대명사
GTA 시리즈와 함께 자주 거론되던 세인츠 로우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GTA 시리즈와는 또다른 테이스트가 진하게 느껴지던, 유쾌하면서도 정상적인
연출과는 한참 동떨어진 시리즈였습니다. 개발사의 사정으로
인해 이제는 후속 작품을 기대하기 힘든 시리즈가 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관련 타이틀이 등장합니다. 관련 타이틀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배경이 무려 근미래의 서울입니다.
2017년의
한국보다 거리에 한글 간판이 더 많이 보이는 듯합니다.
멋지게
히어로 랜딩에 성공한 요원을 변호사라고 소개하는 게 아니라 그냥 배경에
있는 한글.
처음 게임이 공개되었을 때는 모 작품처럼
배경은 서울이지만 간판만 한글로 등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20일 진행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한글화 대폭발 시즌 2'에서 한글화가 정식 발표되면서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고, 오는 8월 18일 정식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코드 베인과 프로젝트 카스 2 등 6개의 한글화 타이틀이
발표되었다.
세인츠 로우 시리즈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 '에이전트 오브 메이헴'에서 서울은 LEGION의 공격 이후 지배 하에
있지만 재건과 복구가 진행되고 있는 도시입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 세계는
이미 LEGION의 공격으로 인해 쑥대밭이 된 상황에서 모종의 음모로 인해
이야기의 중심이 서울로 잡히게 됩니다. 고공 액션에 어울리는 높은
건물이 늘어선 서울에는 LEGION의 지하 비밀 기지들도 존재하는 등 수직적인
이동이 자주 이루어집니다.
근미래의
서울을 무대로 한 작품입니다.
서울은
평화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LEGION(League of Evil Gentlemen Intent on Obliterating
Nations)은 이름 그대로 전 세계 국가들을 타도하고자 하는 악한 신사들의
모임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를 장악하려는 LEGION에 맞서는 조직 MAYHEM이 있습니다. Multinational
AgencY for Hunting Evil Masterminds의 약자로, 플레이어는 사악한
흑막들을 사냥하기 위한 다국적 기구 MAYHEM의 일원이 되어서 싸우게
됩니다.
미션
돌입 전 요원들을 격려하는 MAYHEM의 보스 페르세포네.
MAYHEM
본부는 실내 흡연이 가능한 건물이군요.
본 작품에서 플레이어는 여러 요원들을 조작해서
게임을 진행해나갈 수 있습니다.
GTA 5와 마찬가지로 3인 1팀을 조작해서 플레이하다가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교대해가며 싸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에이전트 오브 메이헴은 기본적으로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슈터 게임이며,
요원들의 능력은 각기 다르고 개성 넘치는 것들입니다.
개성
넘치는 세일러복.
캐릭터마다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발매 시점에서
알려진 요원의 수는 총 12명이며, 각 요원 별로 준비된 복장은 6개입니다.
최고 레벨은 40에 요원 별 특수 장비는 18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원들의 체력과 실드, 공격력은 레벨이 오르면 자동적으로 상승하며,
부대 메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포인트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실드
게이지와 체력 게이지는 따로 존재합니다.
레벨이
오르면 요원들은 더욱 강해집니다.
이들의
개성을 잘 살려주는 것이 바로 공격인 'MAYHEM 공격'과 멋지고 정신 나간
연출을 보여주는 '시네마틱 울티메이트 공격'입니다. 전용 배경 음악과
화려한 효과 등 요원마다 마련된 연출은 본 작품이 세인츠 로우의
(좀 많이 지난친) 흥겨움을 이어가는 작품일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몇몇
기술은 정말 흥겹습니다.
캐릭터
성격에 따라 화려하면서도 유쾌한 연출이 펑펑 터집니다.
마천루가 즐비한 서울이지만 요원들은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고 멋지게 히어로 랜딩을 해냅니다. 게다가
3단 점프나 벽 점프, 허공 대시 등 빠른 이동을 위한 시스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목적지까지 좌표가 화면에 표시되고 차량을 이용해서 이동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달리기와 점프만으로도 다른 오픈 월드 액션 게임에
비해 굉장히 빠르면서도 쾌적하게 이동을 할 수 있는 것도 본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예
미션에 돌입할 때부터 무작정 뛰어내리고 봅니다.
3단
점프와 벽 점프로 상하 구조의 스테이지를 종횡무진 이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평범하게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미션에 돌입할 때 세 명의 요원을 선택해서
시작할 수 있으며, 미션 도중에 요원들을 실시간으로 바꿔가며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요원들만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요원들을 커스터마이즈하는 것은 물론, 각종 능력과 장비들을
업그레이드하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세인츠 로우 시리즈와 같은 세계관의
작품이고 관련 캐릭터들의 모습도 볼 수 있지만 등장인물의 상당수는 본 작품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캐릭터들입니다.
레벨과
별도로 요원들의 능력치와 기술을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습니다.
미션의 목적은 여러 가지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는
LEGION 소속 적들이나 보급 트럭, 과학자들을 찾아내서 제거하고 해킹
등을 통해서 LEGION의
주요 초소를 장악하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서울 맵과 MAYHEM
본부를 오가면서 플레이하는 과정을 통해
LEGION의 활동 관련 정보를 얻어내면서 다음 미션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말을
잇지 못하는....
미션 플레이를 통해 몇백 개에 이르는 암흑 물질 조각을 모아서 전리품,
기술 장비, 설계도, 괴상망측한 그렘린 테크, 그리고 요원 스킨 등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MAYHEM 본부는 주기적으로 서울에 지원 물품
상자를 떨어트리는데, '획득물 포착' 프로그램을 본부에서 구입하면
지역 스캔 시 지원 물품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미션
수행 도중 요원이 죽어도 아이템을 사용해서 부활시킬 수 있습니다.
보통 오픈 월드 게임에서는 초기 로딩이
제법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PS4 버전 기준으로 초기 구동 로딩이 상당히
짧은 편이었고,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도 미션 돌입 등도 신속하게 이루어져서
굉장히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교체 역시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던 캐릭터로 바꿔도 중간 로딩 없이 바로 이루어집니다.
각기
다른 곳에 있다가 합류 지점에서 만나서 본격적으로 미션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세
명의 요원이 각기 다른 곳에 있다가 합류 지점에 모이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미션에서는 바로바로 캐릭터를 전환해가며 이동하거나 전투를
펼칠 수 있기에 공격력은 약하지만 기동성이 좋은 캐릭터로 재빠르게
이동한 다음 한 방 한 방이 묵직한 캐릭터로 바로 전환해서 보스 캐릭터를
공격하는 등의 전투 방식도 가능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요원의 특성은 각기 다르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
파트에서 기본 시스템 운용과 전투 방식에 대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정상적이진
않은 세계관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한국어 번역은 그야말로 거침이 없으며,
적절한 센스의 의역으로 편리한 플레이를 도와줍니다. 가끄은 유행어를
사용해서 적당하게 포인트를 주는데다 거친 표현 역시 쌍지읒과
쌍시옷의 향연으로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의 위엄을 그대로 노출합니다.
물론 비속어 남발이 좋은 번역의 척도는 아니지만, 캐릭터 성격과
상황에 어울리는 표현은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초반부터
친절하고 앙증맞은 번역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심종자와
존나 쩌는 개자식.
이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세인츠 로우
시리즈의 흥겨움을 그대로 이어나가는 게임 에이전트 오브 메이헴 한국어 버전은 오는
8월 18일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를 통해 PS4와 PC로 정식 발매될
예정입니다.
이상원 기자 petlabor@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