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글을 제대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용기내어 써보겠습니다.
저는 올해 28살... 올해도 며칠 안남았으니 곧 29살이네요.
수도권 4년제 대학교 작년에 졸업했고, IT전공했어요.
자격증은 정보처리기사, MOS 이렇게 두개 따놨었구요.
성적은.. 뭐 4.5만점에 3.9 점 정도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나름 무난하게 졸업한걸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은...
'개발자가 되기가 싫습니다'
네.. 이 한마디로 저의 모든 상황을 설명한 것 같습니다.
한심하게도 저는 대학교 오래 다니면서 단 한번도 '개발자가 되는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당장 눈 앞에 있는 학점 관리나 하며, 말 그대로 학교를 편하게 다녔죠.
그러다 딱 제 현실을 알았던 때가,'졸업작품'을 슬슬 만들어야하던 때 였습니다.
생전 해보지도, 해보려고 하지도 않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작하려고 하니 뜻대로 될 리가 없었죠.
결국엔 php, jquery 배워다가 그럴싸하게 예쁘게 꾸며놓은 사이트 하나 만들어서 제출하는 정도로 끝나버렸습니다.
근데 그걸 또 통과를 시켜주더군요... ㅋㅋㅋ
어학점수는 이미 따놨던 상태라.. 이후 어찌어찌 졸업을 하긴 했죠..
문제는 그 다음이였습니다.
이제 이 길로 먹고 살아야하는데, 제가 가진 능력이 없더군요.
매일 채용정보 사이트나 들락날락 거리며 한숨 쉬고 나오는게 대부분이였죠.
그러다가, 이럴바에 그냥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후로 집에서 C언어 책, 자료구조 책을 펼치는 것으로 시작으로, 약 1년간,
국비학원도 다니고, 개인적으로 작은 프로젝트도 진행하면서 느꼈습니다.
네 느꼈죠.
제가 개발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싫어하는구나!!! 라는 것을 말이죠.
매일같이 코드 쳐다보고 있고, 디버깅하고, 또 새로운걸 생각하여 소스 짜고...
그 자체가 너무 싫었습니다.
좋아져보려고 생각해도 너무 적성에 안맞더군요.
그래도 당장 놓아버리기엔 그간 한게 너무 아까웠습니다.
일단 잡 생각 하지말고, 선배들 말대로 일단 사회에 나가서 개고생 하며 몇년 구르다보면, 너도 밥 벌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시길래
일단 취직을 생각했어요.
눈은 높지 않게, 자바 웹개발자로서 적당한 델 취직을 했습니다.
다행이 취직은 잘 사켜주드라구요.
근데..... 역시가 역시더군요.
회사나 근무 환경의 문제가 아니고 그냥 저는 개발 하는 것 자체가 여전히 너무 싫었습니다.
당연히 일의 능률은 좋지도 못하고 발전도 더뎠죠.
무엇보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너무나도 많이 받았습니다.
머리도 엄청 빠지고, 사람이 폐인이 되었어요. 일을 하기가 너무 싫고 도중에 죽어버릴까.. 라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머리 오른쪽 쯤에 두통이 엄청나게 오면서 결국 병원행을 하게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목 근육쪽의 문제와 과도한 스트레스, 고혈압 등으로 인한 혈액순환의 문제라고 하시더니,
두어달 정도는 치료 받길 권장하셨습니다.
네.. 이걸 더하다간 난 죽겠구나 싶어서 회사를 나오고 현재 치료를 받고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머리가 아직도 아프고, 지금 글을 쓰는 도중에도 막 머리가 다 지끈거릴 정도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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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받는 지금 느끼고 있어요.
역시 안맞는 일을 억지로 해선 안된다고 말이죠.
뭐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이제는 앞으로가 걱정이네요.
개발자를 포기했다고 한들, 딱히 하고 싶은게 없어서요. 하하..
딱히 꿈이 있어서 IT 전공을 생각했던것도 아니고,
그저 컴퓨터 다루는게 즐거워서 아무 생각없이 지원했던건데,
이게 이렇게 돌아올 줄은... 뭐.. 진작에 알았다면 오지도 않았겠지만요.
그래서 앞으로의 길을 비개발직으로 생각을 해봤어요.
일반 기업의 전산실이라던지, 게임 쪽의 QA 같은 곳이라던지, 일반 사무보조라던지 말이죠..
물론 개발자 보다 수익 면에서도 부족할 것 같고, 업무도 조금 많이 달라지겠지만,
일단 힘내보려구요...
여기다 글을 쓴 이유는, 그냥 푸념이기도 하고...
혹시 이런 상황에 직면하셨던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또 저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으시다면.. 쓴소리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정말 어찌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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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팀 현직팀장으로 말씀드리자면.. 왕초보님의 네트워크 관련분야를 배우셔서 전산실 가는게 괜찮아 보입니다.>_< 네트워크 쪽도 나름 괜찮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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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전공하고 배운거고 뭐고 이거고 저거고 다 집어치우고 글쓴분이 좋아하는건 뭐죠? 취미는요? 뭐가 하고싶은거죠? 대학 전공한걸로 어떻게 먹고사냐가 아니라 자신이 뭘 하고싶은지가 중요하죠 뭘 하고싶은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면 그게 먹고 사는것보다 더 문제입니다 그걸 먼저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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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UX 나 서비스 기획쪽은 어떠신지. 개발언어 이해도가 있으신분은 강점이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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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윗분 말씀처럼 기획이 좋을것 같습니다. 아니면 네트워크 배우셔서 전산실 가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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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러 들어왔다가 우연찮게 글을 보게 되어 한자 적습니다 우선 전 게임업계 7년차입니다 개발자는 아니구요, 대학생때 프로그래밍을 전공 했지만 저도 마찬가지로 개발이 싫어서 방황을 좀 하다가... 우연찮게 기회가 되어 현재 '사업'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욕하시는 그 운영 x같이 하네...네.. 전 그 운영의 총책임을 담당합니다..) 사업은 기본적으로 프로젝트 일정 조율, 예산 관리&집행, 마케팅, 서비스, 향후 계획등등 게임회사 전반적인 모든 업무를 다 합니다 개발만 빼고요... 담당하는 업무에 있어 일정 조율을 위해 개발자와 상당히 미팅을 많이 하기도 하는 터라 개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아두면 일이 편합니다 (개발자가 뭐땜에 못한다...뭐떔에 안된다..등등을 말하는데 알아 들어야 그에 따른 대책도 마련하거든요) 일반 기업의 전산실? QA? 다 돈 안됩니다 저도 과거에 해봤거든요 게임을 좋아 하신다면 최종적으로는 게임 사업도 한번 해 보심이 어떠실까 합니다 과거에 어떤 게임이 있었고, 어떤 부분이 재미가 있었고, 이 게임은 이래서 재미가 없으니 어떻게 바뀌어야 하고 이런 부분도 게임 사업에서 매우 중요시 되는 능력입니다 다만 게임 사업을 바로 뛰어들 순 없어요 게임 사업은 3N을 제외하면 신입을 뽑지도 않을 뿐더러 대다수가 개발 또는 다른 업무로 게임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전향하는 케이스가 많거든요 직접적인 도움을 드리진 못하지만 결정하시는데 참고가 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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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UX 나 서비스 기획쪽은 어떠신지. 개발언어 이해도가 있으신분은 강점이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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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감각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웹개발 하면서 느꼈습니다..) UI/UX는 좀 힘들 것 같구요. 일반 기획쪽은 조금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웹 기획 쪽이면 그나마 지금 아는 부분이 있어서 할 수 있을 것 같긴한데, 남을 설득하는걸 제가 잘 못해서 이 부분이 조금 걱정이긴 하네요. 일단 참고하겠습니다. 답변 감사드려요! | 17.12.18 18: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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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윗분 말씀처럼 기획이 좋을것 같습니다. 아니면 네트워크 배우셔서 전산실 가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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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는 학과 시절 잠깐 배운게 전부라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감이 잘 안오네요. 일반 전산실 기준으로는 당장의 기술?을 보려는건 아닌 것 같아서 일단 지원 먼저 해보려고 하는데... 아무튼 답변 감사드립니다! | 17.12.18 18: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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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매우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안맞는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졸업하고 나서라도 다른 길을 택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수도없이 드네요. 그래도 어떻게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게, 억지로 더 붙잡고 있었으면 발 빼기도 애매한 상황이 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서요. 말씀하신 것 처럼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좀 다양한 일들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만, 저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집에만 있으니 부모님 눈치도 많이 보이고 그래서 조금 답답하네요.. | 17.12.18 18: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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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팀 현직팀장으로 말씀드리자면.. 왕초보님의 네트워크 관련분야를 배우셔서 전산실 가는게 괜찮아 보입니다.>_< 네트워크 쪽도 나름 괜찮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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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비개발직 기준으론 네트워크 분야가 많이 추천이 되는 것 같네요.. 많이 알아보고 공부해서 지원도 많이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7.12.18 18: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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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러 들어왔다가 우연찮게 글을 보게 되어 한자 적습니다 우선 전 게임업계 7년차입니다 개발자는 아니구요, 대학생때 프로그래밍을 전공 했지만 저도 마찬가지로 개발이 싫어서 방황을 좀 하다가... 우연찮게 기회가 되어 현재 '사업'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욕하시는 그 운영 x같이 하네...네.. 전 그 운영의 총책임을 담당합니다..) 사업은 기본적으로 프로젝트 일정 조율, 예산 관리&집행, 마케팅, 서비스, 향후 계획등등 게임회사 전반적인 모든 업무를 다 합니다 개발만 빼고요... 담당하는 업무에 있어 일정 조율을 위해 개발자와 상당히 미팅을 많이 하기도 하는 터라 개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아두면 일이 편합니다 (개발자가 뭐땜에 못한다...뭐떔에 안된다..등등을 말하는데 알아 들어야 그에 따른 대책도 마련하거든요) 일반 기업의 전산실? QA? 다 돈 안됩니다 저도 과거에 해봤거든요 게임을 좋아 하신다면 최종적으로는 게임 사업도 한번 해 보심이 어떠실까 합니다 과거에 어떤 게임이 있었고, 어떤 부분이 재미가 있었고, 이 게임은 이래서 재미가 없으니 어떻게 바뀌어야 하고 이런 부분도 게임 사업에서 매우 중요시 되는 능력입니다 다만 게임 사업을 바로 뛰어들 순 없어요 게임 사업은 3N을 제외하면 신입을 뽑지도 않을 뿐더러 대다수가 개발 또는 다른 업무로 게임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전향하는 케이스가 많거든요 직접적인 도움을 드리진 못하지만 결정하시는데 참고가 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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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제 업무의 정확한 명칭은 게임 사업 PM입니다 | 17.12.18 17: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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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분야는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부분인데 도전 해볼 수도 있는 분야였군요.. 당장은 힘들지 모르겠지만 꼭 기억은 해두고 있겠습니다. 저도 게임을 너무 좋아하는지라.. (사실 루리웹 회원으로 있다는 그 자체가 이미 게임을 좋아하는걸 인증하는거지만요 ㅎㅎ;) 한 때 게임 기업에 취직하고 싶어서 이래저래 많이 알아봤던 때가 있었네요. 현실적으로는 개발자나 QA쪽으로 좁혀졌습니다만, 개발자는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지 않은 분야가 되어서 QA를 마지막 보루로 두고 있는 상태네요. 만약 정말 이쪽으로 가게 된다면 기회가 되면 다른 쪽으로도 옮겨보고 싶지만 ,QA 자체도 여견만 괜찮으면 전문성도 있고 괜찮은 분야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뭐 결국 일을 해서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영영 모르겠지만요.. ㅠㅡ 아무튼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 17.12.18 18: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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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전공하고 배운거고 뭐고 이거고 저거고 다 집어치우고 글쓴분이 좋아하는건 뭐죠? 취미는요? 뭐가 하고싶은거죠? 대학 전공한걸로 어떻게 먹고사냐가 아니라 자신이 뭘 하고싶은지가 중요하죠 뭘 하고싶은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면 그게 먹고 사는것보다 더 문제입니다 그걸 먼저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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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저도 제일 힘든게 바로 제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는거네요... 좋아하는거야 많습니다만, 실질적으로 일이 되기는 조금 힘든 것들이 많네요. 그래서 어쩌면 지금까지 IT 공부에 얽메여왔던 것일수도 있구요.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드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 17.12.18 18: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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