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세요. 금방 나갈수 있으실겁니다."
구조대원이 내게 말했다.
동굴 탐사를 30년 넘게 하면서 추락, 끼임 등의 사고로 꽤 자주 들었던 말이고, 오늘도 듣게 됐다.
오늘도 듣게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빨리 끝나긴 하는거죠? 너무 좁은 공간에 ㄱ케속 끼어있다보니 다리도 너무 아프고 이거..."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좀 있으면 구조 장비가 도착할테니까요."
구조대원은 끝까지 날 안심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게 안될거란걸 난 잘 안다.
내가 끼어있는 이런 구조... 여기서 빠져나가기 위해선 내 몸을 잘라내야 토막난 채로만 빠져나갈수 있다.
문제는 너무 좁아서 여기엔 내 몸을 잘라낼 도구를 가져올수도 없다.
동굴 벽 틈에 끼인 시점에서 부터 나는 이미 죽어가고 있었다.
"나갈수 있긴 한거죠? 슬슬 머리도 아파지려 하네요."
"....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구조장비만 오면 어떻게든 되겠죠..."
구조대원의 목소리에서 힘이 빠졌다.
구조대원도 내가 다시는 못 빠져 나온단 것을 알아 차린 모양이다.
그래도... 일단은 계속 구조대원에게 구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볼 것이다.
어짜피 다시는 못나가는 상황에서 헛된 희망이라도 잡아야 약간은 기분이 좋아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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