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이든 전쟁터든 재밌는 인생들이 담겨 있어 즐겨찾던 곳이었는데, 저도 한 꼭지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자타공인 별로 재미없는 성격이라 그런지 재밌는 걸 좋아합니다.
게임, IT기기들, 카메라, 시계, 오디오 그리고 레고까지.
지금이야 중국 카피 제품과 경기침체, 늘어난 업자들 덕분에 꽤나 만만해졌지만 4~5년 전만해도 저와 같은 성향의 사람들은 미친듯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레고 였습니다. 덕분에 다른 취미 장비들과 통장잔고는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했죠.
그런 와중에 전공과는 1%도 연관성이 없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고, 인생을 살아오며 매번 바로 옆에서 걷어차버린 사업의 기회를 이번에는 잡게 되었습니다. 새벽마다 품안으로 찾아 들어오는 두 녀석의 아빠이자, 40대를 목전에 둔, 꽤나 창업에 열악한 조건이었지만요.
그 결과가 이 녀석들 입니다.
YOURSELF 가 아니라 YOURSHELF 입니다 !
그냥 보기엔 큼지막하고 미니멀한 선반 입니다.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서 가볍고 매우 튼튼합니다.
다른 방으로 옮길때도, 이사를 갈때도, 부담이 없습니다.
요령이 필요하지만 조립 / 분해도 쉽습니다.
이 녀석만의 특별한 점, 단별로 아크릴을 탈부착 할 수 있어 대형 장식장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곳곳의 틈새로 먼지가 들어가는건 장식장이 아닙니다. 이 구조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밀폐 됩니다.
후면에 배경판을 넣으면 포토 선반/장식장이 되고요,
측면과 바닥면까지 공간 전체를 디오라마 테마로 꾸밀 수도 있습니다.
간편하게 조립/분해할 수 있고 가벼워서 이사 때마다 애물단지가 되지 않아도 되는,
어린 아이가 있어도 유리 깨질 걱정은 안해도 되는,
다양한 옵션으로 수집가들의 개성을 담을 수 있는,
덜 비싸고 그래서 덜 부담되는,
캐주얼한 그런 선반 × 장식장 입니다.
국내 외로 다 찾아봐도 이런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만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저처럼 유리 장식장 들고 낑낑 거리며 이사 다니느라 힘들텐데, 대안이 하나쯤은 있어야할거 같아서요.
하지만 이 아이템이 계기가 되었을뿐 제 삶의 일부분에 창업이 있긴 했을겁니다. 이쪽 일이 재밌어서 다행이긴한데, 제조업 특성상 신경 쓸게 너무 많아 이전처럼 딴짓 할 여유가 없네요. 취미도 사업이 되는 느낌적인 느낌을 여기 글 올리시는 분들은 잘 아실듯 합니다.
독특한 아이템 덕분에 청년 창업 관련된 정부의 여러 지원도 받게 되고, HIT500 과 글로벌 청년창업 100개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고도 멉니다.
사무실이 필요해서 하남 미사에 급한대로 공간을 마련했던 첫 보금자리 입니다. 좀 더 큰데로 옮겨야 하나 고민하다보니 간판도 안달고 별다른 인테리어도 안해놔서 어수선합니다.
제품 수가 늘어나면서는 도저히 10평 정도의 공간에서는 답이 나오지 않아 지난 봄에 근처 지식산업센터로 급하게 이전을 했습니다.
이곳도 특별한 인테리어 없이 포장 공간만 나누어 쓰기로 하고 바닥 데코타일과 싱크대 정도만 공사를 했습니다.
예전 하남 게임샵 오픈 하신 분 댓글 보니 근처에 계신 분들이 제법 많던데 미리 연락만 주시면 언제든 방문 환영합니다.
레고, 피규어, 건프라 등 덕력이 필요한 얘기들 뿐 아니라 청년창업이나 관련 정부지원사업 같은 조언들도 해드릴 수 있고요.
반대로 저희 스타트업에 아이디어나 서브잡으로 함께 하실분들도 대환영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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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보지 않았던 일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듯 합니다. 거기서 한발자국 더 나아갈 용기가 있는지는 개인마다, 시기마다 다르지만요. 저 역시 여러 번 기회가 있었지만 매번 놓치다가 남 일은 이제 그만하고 싶어서 뒤늦게 결정을 한건데, 좀 더 어릴때 했으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후회하고 있습니다. 창업은 그 분야 전문가라 해도 밖에서 보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습니다. 공무원이나 전문직이 아니라면 한살이라도 어릴때 자기 일을 해보고 작은 실패들과 작은 성공들을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부족한 조언이라도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 18.10.19 10:3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