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시계방에서 애꿎은 배터리가 교체당할 뻔 했던 이 친구,
시티즌의 공식 수입원인 우림 fmg의 본사직영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겼습니다.
직구를 했고 글로벌 워런티 기간이 남은 녀석이지만, 국내 서비스 센터에선 우림에서 수입한 제품만 무상 as해 준다고 합니다. 우림에서 수입하는 모든 시계가 이런건지, 시티즌만 이런건지는 확인을 안 했습니다.
아무튼 유상 as는 수리 공임비 3만원에 수리가 불가능해서 부품 교체가 필요한 경우, 연락을 취해서 견적을 뽑아줍니다. 만약 견적이 과하다면 수리를 취소하고 공임비 지불 없이 시계를 되찾아갈 수 있습니다.
시계를 맡기고 다음날 점심시간에 전화가 왔습니다. 문자판이 휘었답니다. 맡길 당시에 3-4주정도 걸린다는 말을 들어서 체념하고 있던 차에 진척을 알려오니 기뻤습니다...만 나온 견적이 문자판 교체 7만원.이 시계가 주력모델이 아니라 여분의 부품이 없어 주문 해야하는데 매년 두 차례 정도만 생산한다고 했던가.. 암튼 그래서 6개월을 기다리기까지 해야한답니다. 다이얼 교체 없이 휜 부품을 손보는 수리는 불가능하냐고 묻자 안 된다고 합니다. 문자판이 깨져버린다고...
돈도 돈이지만 6개월은 너무 하다 싶어 결국 수리 취소했습니다. 어차피 수리 불가능한 부품이라면 가지고 있어봐야 쓸모도 없을테니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자가수리나 해보기로 맘먹고 택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띠용. 받아보니 시계가 작동합니다.
자세히 보니 세컨드 다이얼에 핸드의 궤적을 따라 긁힌 자국 보입니다. (빛에 반사해야지만 보일정도로 미세해서 사진엔 안 보입니다.) 둥글게 난 흠집의 모양새로 추측해보건대, 초침을 억지로 돌려서 걸려있던 녀석을 돌아가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흠집이 생기자 이 흠집을 문제삼아 시계주인놈이 배상을 요구할까 걱정되어 문자판을 갈기로 한게 아닐런지...
제가 제 몸도 잘 못 가누는 편이라 여기저기 부딪히고 다녀서 케이스가 흠집 투성이입니다. (그래도 내부는 깨끗해서 내부에 생긴 흠집은 바로 티 납니다.) 흠집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니 이제 경미한 흠집 정도는 달관하는 경지에 올랐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문자판에 생긴 스크래치 정도는 제 기준엔 하자도 아닙니다.
공임비 없이 공짜로 수리받은 셈이라 결과만 보면 베스트이긴 한데, 어쩐지 유쾌하진 않습니다..
문제는 그 상담원 분께서 연락 주셨을땐 휜 문자판은 수리하려고 할 경우 깨지기 때문에 수리가 불가능하고 교체만 가능하다고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이건 저에게 시계를 포기하거나 7만원을 써서 고치라는 양자택일 선택지를 던져준건데, 실상은 흠집 좀 난걸 쓰느냐 흠집난 부품을 7만원을 써 새걸로 바꾸냐의 선택지였던거죠.
공식적으론 수리를 안 받고 돌아온 시계가 멀쩡히 작동하는 부분이나, 새롭게 생긴 흠집에 대해서 서비스 센터 측의 입장은 못 들었으니 저 혼자 단정짓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건 지양해야겠지요. 다만 정황상 의심가는게 사실이라... 원색적으로 말고 이렇게 소심하고 조심스럽게 불만을 표출해봅니다. 홓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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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작년까지는 됬었는데 ㅠ 이제 안되나보네요. 카시오사 지샥은 워낙 대중적이고 판매가 자체가 상상 이상으로 많아서, 그만큼 서비스 접수률도 해마다 많아서 서비스센터가 포화되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 17.09.22 12: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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