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커맨더 같은 단순 전략게임을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게임을 시작하면 일단 D&D 게임처럼 플레이어 캐릭터를 만들고 배경설정들을 선택해서 캐릭터 능력치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배틀테크 세계관에 존재하는 다양한 세력들에 대해서 알 수 있고요.
이후에는 튜토리얼 미션 방식으로 초반 스토리가 살짝 전개된 다음, 시리즈 전통의 용병집단을 운영하는 지휘관으로 본격적인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발더스 게이트 같은 RPG 게임처럼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스타크래프트 2 캠패인이랑 살짝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대화 시스템으로 게임에 관한 정보나 배경설정, 현재 임무 진행상태에 따른 동료들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대화의 비중이 생각보다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캐릭터 생성시에 선택한 배경설정과 관련된 지문도 있어서 영어를 잘 못하시는 분이라면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여기에 배틀테크 세계관의 설정이 상당히 방대한 편이기 때문에 배경설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을 접하게 된다면, 더더욱 재미를 느끼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용병집단의 운영 방식은 개인적으로 멕워리어 4 : 머셔너리나 멕커맨더 1, 2에서 보여줬던 것보다 훨씬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게임 초반에 한정된 이야기이지만, 은행에 저당잡혀있는 드롭쉽 때문에 다른 항성계로는 이동조차 못하는 상황이고, 달마다 빠져나가는 멕워리어들의 월급과 드롭쉽 유지비, 배틀메크 정비 비용, 그리고 대출금 문제 같은 자잘한 요소 덕분에 돈에 허덕이는 용병 집단을 관리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엑스컴 시리즈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배틀메크를 수리하거나, 기체를 개조하는 작업을 지시할 경우 최소 1~2일, 길게는 몇 주에 해당되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간관리에 대한 요소도 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전투에서 파괴된 기체를 수리하거나 부상당한 멕워리어들을 치료할 경우 몇 주를 허비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그동안 빚더미에 쌓이거나 주전력 이탈로 전투가 어려워지는 문제들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행성을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기 때문에 생각없이 항성계를 마구 이동하는 행동도 자제해야할 것 같습니다.
게임에서 다른 행성으로 이동할 경우, 기지나 다름없는 드롭쉽이 행성 외곽에 있는 점프쉽과 도킹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 일이 허비되고, 점프쉽이 다른 행성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또 수 일이 허비되는 데다가, 마지막으로 드롭쉽이 목적지 행성으로 직접 이동하는 과정에서 또 수 일이 허비되기 때문에 행성 이동을 남발했다가는 돈 벌기도 전에 월급 정산 날을 맞이하는 경우가 있을 듯 합니다. ==;;;;
그리고 임무를 수락하기 전에 의뢰자와 협상하는 기능도 있는데...
거창한 수준은 전혀 아니고, 임무 수행비로 돈을 더 받을 것인지 아니면 나포 물품을 더 받을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용병단 명성을 올릴 것인지를 적당히 조절하는 방식으로 정하게 됩니다. 게임 초반에는 아무래도 돈을 더 받는게 낫지 않을까 싶더군요.
멕워리어 양성 시스템 역시 기존 작품들처럼 자동으로 기술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경험치가 모일 때마다 4가지 기술 중에 원하는 기술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플레이어 캐릭터 역시 똑같은 방식으로 양성하게 됩니다. 근접전 기술을 늘리고 싶으면 파일럿 기술을 찍고, 장거리 사격 기술을 늘리고 싶으면 거너리를 찍는 방식으로 특정 상황에 특화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듯 싶은데, 이건 게임을 더 진행해봐야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전투 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멕워리어 팬이라면 무조건 구입해보시길 바랍니다. -_-b
PC 게임 최초로 아틀라스 주먹질을 구현한 게임이니 더이상 할 말이 없을 듯 하네요.
부위 파괴 시스템, 무기 파괴, 냉각장치 파괴, 장갑 내구도 시스템, 탄약 유폭, 과열로 인한 내부 유폭, 조종사 부상, 점프젯 도약, 차량 밟기, 몸통 박치기, 발차기, 점프젯으로 내려찍기 등등 생각할 수 있을만한 것들은 대부분 다 구현돼있기 때문에 전투 부문은 충분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점프젯으로 도약해서 상대편 멕을 내려찍을 경우 다리가 박살나면서 자빠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설정에서나 읽을 수 있던 장면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서 감격스럽더군요. T_T
단점으로는 게임 속도 조절 기능이 없어서 전투 진행이 엄청나게 느리다는 점과, 대응사격 시스템이 없어서 불편한 점 등이 있습니다.
배틀테크에서 등장하는 메크들은 전부 걸어다니는 전함마냥 상당히 육중한 모습으로 표현되는 편이고, 전투 방식 마저도 외부 장갑판을 하나씩 깨부수면서 내부 구조물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투 시간이 좀 긴 편인데...
게임 속도 조절 기능이 없고, 턴 넘기는 속도도 느리다보니 전투 시간이 정말 엄청나게 길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원작팬이 아닐 경우 정말 지루하게 느껴질 것 같네요. 그리고 대응 사격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방어선을 구축해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적들이 오는대로 화력을 퍼붓는 작전을 구사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턴을 넘기기 전에 상대편 쪽으로 먼저 이동해서 선빵을 때리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되더군요. 이외의 단점으로는 그래픽이 나쁘다는 것? 외에는 별 단점이 없는 듯 하네요.
화려한 전투나, 시원시원한 전투를 원한다면 큰 재미를 못 느끼겠지만....
멕워리어나 멕커맨더 시리즈를 재미있게 즐기신 분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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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제전술 게임 입니다. ^^ | 18.04.26 1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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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도 조절 기능은 필수로 추가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T_T 포럼에서 검색해보니 치트 엔진을 설치하면 게임 속도를 강제로 높일 수 있다고 하던데 한 번 써봐야겠네요. | 18.04.26 11: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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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지문이나 배경 설정 등 읽을 거리가 많다보니 제대로 즐기려면 한글화가 반드시 필요해보입니다. 안그래도 게임 속도가 느린 편인데 쏟아지는 영어 문장들을 하나씩 읽다보니 게임 시간이 배로 늘어나는 기분이네요. T_T | 18.04.26 1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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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절대 좋다고는 말 못하겠더군요. ㅋㅋㅋ 근데 그렇다고 게임 몰입감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라서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배틀테크 게임이 새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찰 지경이더군요. 게임성도 배틀테크 시리즈에 걸맞게 충분히 잘 뽑은 느낌이고요. 인터페이스도 아직까지 불편하다고 생각된 적이 한 번도 없는 걸 보면, 아무래도 제가 배틀테크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 입장이라서 전부 호의적으로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멕워리어 4 : 머셔너리나 멕커멘더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운영 시스템이 이번 작품으로 상당히 진보된 느낌이라서 게임 자체를 너무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 그나저나, 비추 먹을만한 댓글이 전혀 아닌데 왜 비추가 달렸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대신 추천 드리겠습니다. T_T | 18.04.26 19: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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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테크라는 게임명을 달고 있었다면, 아마도 똑같은 세계관을 다룬 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ㅎㅎㅎ | 18.04.26 19: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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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친하지 않으신 분들은 구매를 보류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대화 지문이 은근히 많은 편이라서 게임 진행에 지장이 있을 듯 싶네요. | 18.04.27 00: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