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지스라고 합니다.
자출사 회원님들과 백두대간 그란폰도를 다녀와서 후기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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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고성그란폰도 다녀온 지 3주.
난이도가 낮은 코스였지만, 양쪽 다리에 쥐가 내려 크게 고생을 했기에
마그네슘 구입하고, 3일 전부터 복용합니다.
3주나 뒤에 있는 대회일정에 워머와 기모의류까지 구입.
고성에서 다운힐 하다가 부족한 브레이크 성능으로 업글~!
자전거 정비하고 파워젤까지 구입
이마에 땀이 많아 쪽모자 구입,
고글도 대여하고 콘택트렌즈도 구입
최대한 준비하고 대회 날짜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고성대회보다 약 1.5배 힘들다는 백두대간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앞섰습니다.
자출만 하다가, 일주일에 겨우 한번 남북 도는 수준으로 백두대간을 컷인 할수 있을까?
고성때는 모 유튜버분들의 사전답사나 조언등으로 그나마 편했는데
매일 늦은 야근에 사전답사영상도 못보고,
저수령, 옥녀봉이라는 두 업힐 이름만 알고 참석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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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참석자들은 당일 날 출발하신 분이 많았을텐데
저희는 자출사 회원님 덕에 금요일 저녁에 영주로 출발했습니다.
퇴근후 차량에 나란히 3대 자전거를 거치하고,
맛난 저녁먹고, 귤에 맛있었던 김밥까지
대회가 아닌, 정말 소풍가는 기분이었네요
자정 다 되서야 도착한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회원님
하늘에는 별들이 한가득, 대회 전 날의 긴장감을 싹 가시게 되더군요.
늦은 시간인데도 자전거 이야기시작;;; 내일 대회 나가는 사람들 맞는지 ㅎㅎ
전 렌즈 시착하느라 30분이상 허비하고 1시경에 잠을 청합니다.
잠깐 눈 감은것 같던데, 제가 제일 늦게 기상하고 고봉밥 가득한 아침상을 맞습니다.
새벽부터 준비해주신 맛난 아침을 먹으니 벌써부터 힘이 나더군요.
하지만 시간계산을 잘못했는지 동양대학교에 조금 늦게 도착
고성대회보다 2배 늘어난 배번표 부착에 정신없이 출발준비를 합니다.
그 바쁜와중에 우리 선배님이 고오오오~급 기름을 체인에 발라주십니다.
덕분에 대회내내 잡소리없이 부드럽게 라이딩했습니다. ^o^b
qr장착하고 셋팅하던 중, 첫 멘붕 발생~!!!
집에서 110psi까지 바람을 넣어왔는데 앞바퀴 바람이 빠져있었고
부랴부랴 공기 채워넣으니 8시 57분. 원인모를 바람빠짐에 마음이 무거워지고
준비해간 보급품들도 제대로 못챙겨 출발장으로 이동. (결국 옥녀봉 앞에서 보급실패;)
이미 큰 광장을 가득매운 자전거들로 대회분위기 실감, 얼떨결에 출발을 합니다.
일행들과 같이 출발하려 했으나,
진행요원의 통제로 저는 2분이나 뒤쳐져 홀로 출발하게 되었네요.
앞바퀴의 바람빠짐과 혼자 라이딩 한다는 불안요소로 초반부터 걱정이 가득.
그간 잘 사용했던 심박계도 트렁크에 있다는 걸 확인하고는 정말 멘붕이 왔네요.
아~ 초보는 정말 어디서든 티를 내네요 ㅠㅠ
어차피 출발한거, 다 잊고 펑크만 안나길 기도하면서 라이딩시작했습니다.
출발인원이 워낙 많았기에 떼지어서 이동하는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첫 업힐 후, 다운에서 일행 한분과 화이팅인사 나눈 후
벌재를 오르는데 또 한분과 만나 인사를 나누었네요
하지만, 동시에 치고 올라가시더군요 ㅜㅜ 같이가요~
벌재 보급소에서 지인분 자전거 옆에 세우고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바나나 2개 먹고, 쵸코바 먹고, 물 보충하고....먹방시전
나중에서야 느꼈지만 보급소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더군요 ㅜㅜ
불편했던 클릿슈즈도 재정비하고, 바람막이도 벗어제끼고 다운 시작
다행히 괜찮은 팩을 만나 저수령까지 특급배달되었습니다.
제 팩에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지난대회 1위 커플 윤중헌씨와 조아라씨였네요.
기록라이딩이 아닌 많은 분들하고 인사도 나누고
한 참을 같이 팩을 이루고 라이딩했습니다.
키는 별로 안 큰데 페달링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동구는 덤~
8키로의 저수령~!!
오르기전에 키로수 확인하고 85키로까지 업힐이라는 것을 인지 후 올라가기 시작
남북의 짧은 업힐만 오르다가 8키로라는 거리가 정말 압박이 되더라구요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면서 꾸역꾸역 오르니 장관이 펼쳐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급소에 가득했고...전 소문난 꽈배기를 먹으러 이동
이미 많은 분들이 줄을 서고 계셨네요.
우선 지역특산품인 사과도 먹고 바나나 먹고, 음료수 마시고,
꽈배기도 3종류나 되는걸 하나씩 담아, 뜨끈한 어묵과 국물이 엄지척
2차 먹방시작, 대회를 나온건지 먹으러 나온건지;;
배가 불렀지만 차마 보급해주신 음식들을 버릴수 없어서 입에 밀어넣기신공
나중에서야 이 보급지에서 10여분이나 허비한걸 알았습니다.
다운힐 시작했는데, 많이 먹었는지 오른쪽 배가 땡기기시작;;
져지 주머니는 두었다가 머할래;
다운힐을 끝내니 앞에 라이더들이 없어;;
이때부터 가장 힘들었던 옥녀봉까지의 솔로라이딩을 시작합니다.
앞의 팩도 샤방팩이어서 추월 후, 한 참을 홀로 달리다보니 속력은 처참하게 내려가기 시작
평속 25키로도 못내고 쳐지면서 급체력이 다운되었네요.
2번이나 팩이 지나갔지만 결국 탑승못하고 기어서 옥녀봉을 시작합니다.
오전에 차량으로 지나왔던 옥녀봉이라 대충 코스는 알고 있었고
마지막 힘내자 하면서 져지주머니를 뒤졌는데; 보급품 전멸; 아하하
언제 다 먹었지. 보급 실패 이놈아~
그나마 업힐 초입, 동부mtb에서 지원나오신 사진사분 힘을 얻어 댄싱까지 시전
꾸역꾸역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00여미터 남겨두고 급하게 올라가는 엠뷸런스와
급경사로 다른 라이더들과의 간격이 좁아지고 까딱하다가는 서로 부딪혀 넘어질뻔...
허리통증 핑계로 결국 하차;; 마무리는 끌바로 ㅜㅜ 올랐습니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정상이라 더더욱 아쉬웠지만,
안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운힐만 하면 끝이닷~!!
엄청난 코너의 다운힐을 조심히 내려오니 또 팩없이 샤뱡라이더들만;;
모두 추월하고 나니 약 5키로의 홀로라이딩.
피니쉬까지 저를 앞질러가는 팩을 만나지 못했네요. 팩 운이 이리 없을까;
그렇게 경기를 마무리 지으니 먼저 골인하신 일행분들이
결승점에서 맞아주시고 대회를 마무리 했습니다.
고성대회를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아 백두대간과 확실히 비교되더군요.
우선 참가인원이 수치상으로는 2배지만 실제로 느끼기에는 3배쯤 되는 큰대회라는 느낌이었으며
코스도 좋고 위험한 구간마다 적절히 서있는 안전요원들, 수많은 보급품들로 인해
백두대간이 자전거인들에게 가장 인기있고, 축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성때는 대회후 먹지도 못하고 복귀했는데
어묵, 꿀떡, 라면등 배 불러서 다 먹지 못할 정도로 풍성했습니다.
코스 중간중간에 많은 주민들이 응원해주시고
지난번 대회 나간적 있다고 여유가 생겨,
직접 손 흔들어 답인사하니 더욱더 반가워해주시네요.
힘들었던 저수령에서 옥녀봉까지의 솔로라이딩을 제외하고
주변의 멋진 풍경들 제대로 감상하고 인생라이딩 즐겼습니다.
날도 예상보다 너무도 따뜻해 져지하나만으로도 쾌적하게 탈수 있었네요
개인적으로 고성대회때 쥐로 고생을 해서 미리 준비한 마그네슘이 큰 역활했다고 생각합니다.
코스도 더 길고 업힐이 더 많았기에 염려했지만 완주내내 쥐 한번 없이 대회 마쳤네요.
이후 무사완주하신 회원님들과 조우, 맛난 보급품들 먹고,
기나긴 경품추첨 마친 후 다시 숙소에 도착.
뜨끈한 물로 샤워하고 나니, 고성때보다 훨씬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습니다.
고생했다며 고기를 가득 구워주시고, 맛난 담근주에 꿀맛같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자전거인들 아니랄까봐 자전거대회 끝나자마자 또 자전거얘기 시작!
벌재쯤에서, 물통에 발포비타민을 넣어 마셨는데, 물통을 꺼내다가 실수로 고글과 온몸에 뒤범벅..
어디선가 벌이 날아와 고글에 붙어 라이딩하다가 눈에 벌쏘일까봐 조마조마했던 기억,
처음 껴보는 렌즈가 자꾸 눈에서 돌아다녀, 초점 맞추느라 힘들었던 기억
최고속 76km도 찍어보고~
반 나절의 기간동안 만들어진 끝없은 에피소드를 나누었네요.
아쉽게 2분 차이로 3시간대 실패하신 선배님의 이야기도 듣고
이것저것 수많은 질문던지고 기억해둡니다.
출발도 제 컨디션에 못했을텐데 좋은 기록 남기셔서 더더욱 놀랬습니다.
8시 넘기자 잠자리에 누워 꿀잠자고 제대로 회복했네요
아침에 눈 떠보니 대회당일에 정신없던 때와 다르게
이 곳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옆에서 졸졸졸 시냇물 소리도 들리고, 맑은 하늘에 따스한 햇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상상속의 시골풍경이 가득했습니다.
할머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시골내려가본지 오래되었기에
제게는 더욱 힐링의 시간이 되었네요.
공기 좋고, 풍경 좋고, 경기도 무사히 마쳤겠다 기분이 너무 업되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해보니 벌써 대회사진들이 올라오기 시작.
조그마한 핸드폰으로 서로 사진찾기 열중하고 어제의 기억들을 소환합니다.
슬슬 상경준비를 하고, 트렁크에 실어둔 자전거를 꺼내는데....qr레버 실종;;
차량과 제 짐을 아무리 뒤져도 안나와서 결국 동양대에 놓고왔다고 판단
죄송하게도 동양대로 다시 향합니다. (나중에 따져보니 옥녀봉을 자전거포함; 5번을 올랐더군요)
하루만에 도로의 모든 현수막들이 철거되어있고, 동양대도 깨끗하게 청소되어서 불안한 가운데
주차했던 곳을 보니 은행잎 밑에 얌전히 기다리고 있던 qr레버;;
그렇게 득템하고 완전초보티내며 다시 복귀합니다.
복귀하던중 지나쳤던 옥녀봉쪽 말고 대회코스로 핸들을 돌리십니다.
바로 어제 달렸던 코스라서 기억이 샘솟기 시작하고
이곳에서 힘들었네, 이곳에서 코스이탈해서 사고 날뻔했네,
제대로 경기 복기하면서 가을분위기 만끽하며 드라이빙 즐겼습니다.
대회때는 안보였던 맛집, 예천온천, 오토짱님의 안내를 받으며
두 눈 가득 풍경을 담습니다.
빈말이 아닌 꼭 다시오고 싶은 곳이 되었습니다.
갑작스런 방문에도 환하게 웃으며 맞이해주신 회원님과 부모님
자전거 대회로 인사드렸지만
대회보다 제 몸과 마음이 힐링되고, 제대로 휴식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너무도 감사드립니다.
영주 특산물인 사과를 기다리며, 점심까지 대접 받고
정말 고마운 마음, 감사드리며 영주를 떠났네요
단풍객들로 인해 고속도로는 차들로 가득, 대회의 피곤함에도
쭈욱 운전하느라 고생하신 선배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옆에서 졸려서 혼났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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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준비한 만큼 결과가 보답한다고 생각합니다. 코스를 조금 더 숙지하고
보급의 장소와 조절등 세세한 계획을 세웠다면 훨씬 시간을 단축시켰을거라 생각되네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그란폰도라는 대회는 커녕
로드 자전거도 없던터라 자전거 타면서 이번년도는 제게 큰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것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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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토요일 근무지만 가족들에게 양해구하고 다녀왔습니다. 거의 토요일에 대회가 있기에 휴가는 필수더군요. 겨우 두번째 대회라 비교대상이 너무 적지만 제가 느끼기엔 치열함이 가장 큽니다. 비경쟁대회지만 초반부터 페이스가 빨라 자칫하면 오버페이스하기 쉽습니다. 또 대부분 팩위주로 다녀야 수월하기에 로드입문 얼마되지않은 저는 팩유지가 힘들었네요. 틈만 생기면 비집고 들어오고 간격 맞추기가 어려웠습니다.강릉등의 장거리도 다녀봤지만 비교할수 없습니다.보급지 빼고는 풀로 힘을 써야하기에 달리면서 보급이 상당히 중요하더군요 | 18.11.07 21: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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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령이 저도 가장 힘들었고 옥녀봉은 약간난이도는 있지만 그리 힘든경사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몰리면 본의아닌 끌바가되더군요. 서울 도선사랑 비슷한 정도였습니다. 비록 라이딩할때는 미칠듯이 힘들지만 그만큼 골인후에는 성취감이 컸습니다. 대회중독될 정도로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여러 그란폰도가 있으니 한번 참석 해보실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제대로만 준비하신다면 큰 만족하실겁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 | 18.11.07 2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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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달에 남산모임 번짱님께서 반강제로 접수시키셨는데 지금은 너무도 감사드립니다. 좋은 경험 많이해서 전 적극 추천드립니다. 혼자도 좋지만 지인분들과 함께 하시면 재미가 배가 될겁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18.11.07 23: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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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얼떨결에 나가긴 했지만 적극 추천드립니다. 부담스러우시면 양평이나 고성, 화천 부터 시작하시는것도 방법입니다. 감사합니다 | 18.11.19 17: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