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루남 파이리 호윤 입니다.
루리웹에 후기만 올리는 듯
횡성.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한우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고,
많은 소님들이 장기자랑을 하시며 맛있는 고기를 널리 알리는 성스러운 곳.
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인에게는 기회의 땅!
매년 개최되는 횡성 자전거 대회에서는 많은 업힐 고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올해도 횡성 자전거 대회는 크리테리움으로 개최되었는데요.
크리테리움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드리는것이 인지상정!
Criterium / Crit 이란?
크리테리움 경기는, 도로나 공원과 같은 작은 장소에 짧은(대략 1-3km) 코스를 구성하여,
많은 랩을 돌아 먼저 들어오는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입니다.
특성상 대부분 평지코스가 만들어지며 따라서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고, 좁은 지역에 코스를 설계하다보니 많은 코너들이 생겨서 이러한 코너링 기술과 선수들간의 좁은간격을 잘 조절해야하는 능력이 필요로 합니다.
관전할 때에도 선수들이 여러번 빠른 속도로 지나가므로 흥미진진한 대회죠.
고마워요 자덕웨건!
참고로 여러분들이 자전거를 타시며, 다른 사람들과 단체 라이딩 약속을 잡는다던지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면 새벽형 인간도 아침형인간이 되는 마법을 겪으시게 됩니다.
대부분의 대회가 오전중에 시작하며, 9시에 시작하는 대회라도 대회장까지 가는 시간 + 준비시간을 합치면 6시에는 출발해야하고
그러면 기상은 5시정도에 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
횡성대회도 대회 시작시간은 9시 30분부터였지만,
1. 아침에 일어나 사람꼴로 변신
2. 집에서 팀차량으로 이동
3. 다같이 모여서 횡성으로 출발
4. 도착해서 배번(번호표) 수령 및 준비
를 할려고 하면 아침 5시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러면 전날 11시에는 자야 6시간을 자겠죠!
새벽에 바로 메고갈 짐을 꾸리고 이불로 다이빙.
실패
잠이 안옵니다.
으아아 나새끼야 잠좀 자라!!!
라고 푸닥거리를 하다보니 새벽1시에 잤...
4시간 자고 퀘엥하게 출발합니다.
횡성휴게소는 지난번에 갔다가 절대 다시 가지 않을 휴게소 No.1이 되었으므로 이번에는 경기 광주휴게소를 갔고,
우리는 전날 사망하여 아직 사후강직이 남아있는 철근같은 김밥과 수장되어 흐느적거리는 라면을 먹었습니다.
......다시 가지 않을 휴게소 No.2 경기광주휴게소
이것이 바로 뒤틀린 김밥이오! 저기 횡성휴게소에 가면 몇개 더있소!
그렇게 횡성에 도착!
참고로 오늘 대회에 출전하는 멤버는
자전거도 잘타고,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여친은 없는
올해 여러 힐클라임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박기용 - 학명:기드래곤
팀마빅 몸매깡패 수지
한때 인간계를 위협하던.. 하지만 요새 좀 초기화
팀마빅 신현수 - 학명:도도새
그리고 마빅 삼두 김민혁
최근 자신감에 다시 한번 충만해 있는 상태입니다.
오늘도 저런 모습으로, 1등할 세레모니까지 준비하고 오셨다던 마빅삼두..
과아여언..?
도착하자마자 재빨리 자전거를 내리고, 대회 준비를 합니다.
대회 시간이 길어도 30분도 안걸릴 것 같고, 그러다보니 보급식도 필요 없습니다.
심지어 물통도 안달고 달렸는데 물통케이지는 귀찮아서 안뗐다는게 함정...
물통케이지 떼도 한 5W 절약되겠는데..
9시 30분 시니어부 경기 : 15Lap
경기는 로드 시니어부터 시작했습니다. 이 날 올해 TDKs(뚜르드코리아 스페셜)의 종합우승을 차지한 윤중헌선수도 양학하러 참가!
중헌이는 앳된 얼굴과는 달리 자전거에만 타면 '뭣이 중헌디?!'소리가 나올만큼 엄청난 파워와 기술을 보여주는 동호인 최상급 선수입니다.. 깝추지맙시다.
그리고 경기 시작!
은... 윤중헌 선수의 학살극.
초반에 BA(Break Away. 그룹을 찢고 앞서 나아가는 걸 말합니다)로 시간을 벌려다가 중간에 다시 합류한 후,
후반에 다시한번 어택으로 거의 20초차이로 먼저 들어옵니다.
이 날 거센 바람으로, 코스를 청소했지만 낙엽과 모래가 날려 중간중간 스탭분들이 도로의 모래를 치워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폭풍같은 좌삼삼우삼삼 쌍싸다구 쓰리디 입체바람이 불어서 단독 어택이 쉽지 않았던 환경.
그럼에도 강력한 몇몇 선수들은 독주하며 클래스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우리 도도새는 아쉽게 입상권에 들지 못했지만, 낙차하지 않고 무사히 완주!
이 날 다양한 카테고리의 경기가 있어, 그거 다 끝나고 시상하려면 오후 5시에나 가능한 일이라...
경기가 끝난 카테고리는 바로 시상식이 이어졌습니다.
빠른진행 슷고이~!
10시 베테랑부 경기 : 15Lap인줄 알았는데 어쩌다보니 14Lap
이제 제 차례입니다.
베테랑 부에서 요주의 인물은 역시 동호인 전설급 라이더 팀아리랑 이형모. 땡모형.
선수출신답게 경기에 대한 전략이 뛰어난 호주 출신 와츠사이클링 Tim.
폭풍같은 파워를 자랑하는 캐논데일 탑스피드 임건엽.
브레이브팀으로 이적했으며 온갖 대회에서 성과가 많았던 브레이브팀 이두식.
이 밖에도 같이 온 기드래곤. 오버로드 박기용.
오늘 1 낸다는 자신감에 충반한. 팀마빅 김민혁.
마빅삼두 김민혁을 제외하면, MCT나 각종 대회 선두에서 다 얼굴도 익숙하고 친분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임건엽선수는 팀 투어를 갔는지 대회 불참. 다행이다..
아무래도 20분 정도로 경기시간을 예상했기 때문에, 물통따위 달지 않습니다.
그리고 Tim은 주로 자신이 선두에서 힘을 쓰지 않으므로 선두팩 뒤에 붙어오다 기회를 봐서 치고 나갈 것이고
형모형과 기용형이 주도하는 가운데 후반 타이밍 어택을 보는 것이 중요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출발선으로 이동해서 다시 인사를 하고, 대회 진행자가 참가선수들이 맞는지, 확인하는 출첵을 하고 바로 경기가 시작됩니다!
동영상 후기를 보면 후기가 좀 더 이해되기 쉬울 것 같군요.
1Lap
시작과 동시에 예상은 와장창!
Tim이 시작부터 강하게 치고 나갑니다.
당황한 선수들 일부는 클릿을 끼우는데 시간을 소비하고 있을 때
추격에 나서는 두 선수가 있고, 그 뒤에 기드래곤이 강력하게 시작부터 가속해나갑니다.
약간의 거리가 벌어진 상태로 형모형이 그 뒤를 따르며, 저도 형모형뒤에 붙어 시작과 동시에 추노!
로테를 돌려야하니까..
추노해서 붙었더니 모두가 힘이 빠진다면 그것도 낭패입니다.
그리고 나만 힘이 빠졌다면 그것은 망..
대회코스는 공지와는 정반대로 시계반대로 이루어졌으며, 시작지점부터 11시 지점까지가 약한 오르막.
선수들은 PT3을 통과하여 약 11시 지점까지 매 주회마다 인터벌 훈련을 하는 듯한 강한 파워를 내야 했죠.
말이 쉽지.. 힘들어요.
어찌어찌 2번째로 달리는 기드래곤까지 코너링을 이용해서 추격하는데는 성공!
이제부터 Tim을 잡아야 합니다.
2Lap
마치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바람속에서도 요새 절정의 몸상태를 보여주는 기드래곤이 강력하게 끌고
잠시후 약내리막부터 바톤을 이어받아 빠르게 그룹을 리드합니다.
후반부 주요 코너링을 돌파해서 이제 3Lap으로 접어들며 뒤를 봅니다.
...어디갔지?
그룹의 코너링 속도가 예상보다 느렸고
잠깐 도망갈까 말까 1나노초 정도 고민했지만
현재의 먼지같은 파워로는 힘낭비만 할거같아 다시 그룹을 붙여서 갑니다.
3Lap
코너링 후 다시 그룹을 대기... 붙여서 조금 느린페이스지만 다시 갑니다.
4Lap
초반 오르막에서부터 형모형이 앞으로 나옵니다.
조하 그렇다면 두번째로 가야지 하면서 엉덩이 촬영이 시작됩니다.
평지구역에서는 거리가 좁아지는 듯 하지만 코너에서 시간을 잃으면서 Tim은 아직 많은 거리가 있습니다.
10초차이
5Lap
초반 오르막 부분을 통과해서 형모형한테 바톤을 이어받았아 다시 약 내리막 구간을 리드합니다.
코너링 후 다시 그룹이 올때까지 살짝 여유를 둡니다
6Lap
오르막에서 바로 기드래곤이 붙고 역으로 리드하기 시작합니다.
평지구간에서 조금 더 빠른 속도로 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눈물의 코너링
7Lap
코너링이 느려도 기드래곤 아직 거리가 충분하니 잡는다며 페이스를 조절합니다.
오르막을 완만하게 가며 내리막에서 속도를 붙여 코너링에서 잃는 시간을 만회하려 합니다.
8Lap
여전히 그룹을 끌고 있는 기드래곤. 컨디션은 좋아보입니다.
9Lap
지치지 않는 기드래곤! 계속 그룹을 끌고갑니다.
마지막 급코너 전에 형모형이 앞으로 나와 그룹을 리드하기 시작합니다.
10Lap
초반 오르막을 지나던 중 형모형이 로테이션을 넘기고,
제가 받았지만 체력보존을 위해 10초정도 끌고 뒤로 빠집니다.
이를 이어받아 두식이가 끌고가며 그 뒤에 기드래곤
전 천천히 뒤로 빠지려는 순간
갑자기 형모형이 안쪽으로 들어와서 제 앞바퀴와 형모형 뒷바퀴가 겹칩니다.
순간적으로 반응하면서 가까스로 낙차는 모면!
다시 가속해서 형모형 뒤에 마빅삼두 민혁이가 따르고, 그 뒤에 붙습니다.
여전히 그룹은 마지막 코너링에서 시간을 잃는 상황.
11Lap
마빅 삼두 궁뎅이를 보며 달립니다.
비앙키가 이쁘네요.
앞에서는 형모형과 기용형과 두식이가 번갈아가며 끌고 갑니다.
12Lap
아무래도 Tim을 잡아야하기 때문에, 시간차를 줄이기 쉬운 초반 오르막 인터벌이 더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Tim이 시야내에 보이진 않습니다.
13Lap
...이지만 Lap 정보를 잘못알려줘서 다음이 마지막바퀴입니다.
앞의 마빅삼두 궁뎅이를 보면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코너링 속도 상, 만약 마지막 오르막에서 선두로 치고나가 코너까지 유지할 수 있으면 나의 승리.
그게 안되면 패배.
이를 위해서 오르막 마지막에서 마빅삼두 민혁이를 치고 앞으로 이동합니다.
마침 기드래곤도 선두를 끌다가 뒤로 나오는 타이밍.
이걸로 이번 랩에서 3번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Tim은 시야에서 놓쳤고 이제 남은건 2위 싸움뿐입니다.
14Lap Final
시작과 동시에 오르막에서 강한 인터벌!
인데 형모형과 두식이가 살짝 주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틈을 타서 바로 어택!
고고 레츠고!!!
평지구간에서도 밟고
내리막에서도 밟고
밟고 굴리고 마지막 코너링까지 살아남아야 합니다.
뒤를 볼 여유도 없고 그대로 때려 밟아서 드디어 3연 코너링!
거리를 더 벌려서 스프린트에서 뒤집히지 않아야 한다!
최대한의 속도로 첫, 두번째 코너링을 지나가고
마지막을 드롭바 스프린트로 치고 나아가서!!
골인!! 2등이다!
...2등하고 이렇게 좋아하는 것도 부끄럽지만
이어서 형모형이 3등으로 들어오고, 두식이가 4등.
자신만만한 민혁이는 이불킥을 하며 5등..
기드래곤은 코너만 안전히 통과해서 도착합니다.
이후에 살짝 결과를 집계하는데 혼란이 있었지만, 잘 중재되어 들어온 순서대로 포디엄에 올라갑니다.
1위는 Tim rochford였고 잡아내지 못한게 못내 아쉽긴 합니다. 살도 더 빼고 좀 더 훈련해야죠.
옆에서 눈물을 감추는 민혁이
이어지는 마스터부에서는 브레이브팀의 김남형선수..... 괴물같은 파워로 유명한 동호인 최고의 선수 중 한분이죠.
역시 호로간 메뚜기처럼 압도적으로 독주해서 들어옵니다.
오후 1시 여성부 경기
여성부 로드 경기는 통합으로 이루어졌으며, 마빅팀의 수지도 출전했습니다.
여성부 최강자 중 하나인 미소는 대만에 가서 없었으나, 수티스미스 펠트의 조아라
용산레이싱의 최미주 선수가 있었죠.
출발선, 다치지만 마라~~
아쉽게도 수지는 그룹을 유지하지 못하고
경기 초중반 용산레이싱의 옥진주선수가 선두를 리드했지만, 그룹에 흡수.
최미주 vs 조아라의 라스트랩 배틀인가? 했는데
마지막 3연코너에서 최미주선수 낙차!
아라가 남은 선수들 사이에서 단독으로 들어오며 1위를 가져갑니다.
대회도 끝났고, 이제 남은건 밥먹고 돌아갈 일만 남았죠.
다시 마빅카에 자전거를 싣고, 돌아옵니다.
...겁나 막혀서 죽는줄
10월말, 자전거 시즌의 막바지에서, 그래도 약간의 성과를 내어 보람있는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지옥의 정비
겨울이 되면 밖에서만 안탈뿐 인도어레이싱이 시작된다.
(IP보기클릭)210.96.***.***
(IP보기클릭)14.52.***.***
잘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 17.10.31 10:38 | |
(IP보기클릭)118.220.***.***
(IP보기클릭)14.52.***.***
이제 대회도 막바지시즌이라 ㅎㅎ 내년에 화이팅입니다 | 17.10.31 10:39 | |
(IP보기클릭)175.119.***.***
(IP보기클릭)14.52.***.***
요새 바람이 ㅎㄷㄷㄷㄷㄷ 합니다 | 17.10.31 10:39 | |
(IP보기클릭)110.46.***.***
(IP보기클릭)14.52.***.***
넵 지금은 안쓰는 군시설이더라구요 | 17.10.31 10: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