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그라폰도가 열린 토요일 다음날인 어제 화천대회 다녀왔습니다. 활동하던 동호회가 두 군덴데 두 군데 조인해서 24명이 갔네요. 펑크가 두 분이 났는데 한 분은 클린쳐라 중립지원차량 도움 받아서 늦게라도 완주하셨고요. 한 분은 튜블리스인데 림테이프가 떨어져나와서 결국 차량 탑승 리타이어 했네요.
해산령은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마치 이화령을 카피+페이스트 한 느낌? ㅎㅎ 소조령+이화령을 평지 없이 엮은 느낌? ㅎㅎ 사진이 많지 않은 이유는 경치가 좋은 곳은 주로 다운힐 중간 부라 멈추기 그랬고요, 평지에서 사진기를 몇번 꺼냈긴 한데 인파가 많아 풍경을 완성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네요. ㅠㅠ 업힐 전체가 7킬로미터 정도 되는 것 같았고 몸이 느끼는 평균경사도는 6~7%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그늘이 많아 호흡도 돌리고 바람도 느끼면서 오르막 탈 수 있었네요. 해산령 다운힐은 무난 했습니다. 다운힐이 무난 하니까 속지 말라고, 사고 많이 난다고 하는 분들 이야기를 미리 들었던지라 손목 털리지 않게 안배하면서 내려왔네요. 실제로 다운힐 구간에서 중간 중간 멈추신 분들 많이 봤습니다. 경사도가 그래도 완만 하니까 브레이킹하는 손바닥과 손목을 풀어줄 수 있어 다행입니다. 과속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낙차사고 당한 분들은 1-2팀 정도 봤네요. 그래도 참가자에 비하면 많은 숫자는 아닌거 같고요,경사도가 완만했던지라 위급한 사고 같아 보이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어제 처음으로 평화의댐에 들어가봤네요. 민통선을 넘어서 말입니다. (평화의댐.. 하... 정치적인 목적을 생각하면 있어선 안될 댐이죠.)
평화의댐 구간과 군부대 낙타등 구간을 지나면 한묵령을 탑니다. 한묵령은 경사도가 쎈대 짧습니다. 송추5고개의 말머리고개나 서울대 업힐의 2개 길이 정도 되고(3킬로미터) 중간에 아주 짧게 짧게 평지 구간들이 있는데 거기서 무조건 호흡을 돌렸습니다. 해산령에선 정상 포인트 근처까지가야 끌바하는 분들을 좀 봤는데 한묵령은 경사도가 10% 언저리에서 왔다 갔다하니 거의 모세의 기적 수준으로 양옆에 끌바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업힐중에 엠티비로 참가한 분이 계셨는데 전 도로 중앙쪽이었는데 제 앞쪽에서 먼저 가시던데..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타시다가 힘이 부치셨는지 클릿을 못빼시면서 케이던스와 속도가 0이된 남성분.. 결국 옆에 같은 페이스로 힘들어 하던 분과 같이 부딪히며 도랑쪽으로 낙차 하시더라고요. 저속에 오르막길에서 낙차하셔서 다행이었습니다. 한묵령 정상까지 가는 도중에 파워젤 두개, 물 두통, 초코파이 1개, 그리고 카페인 블럭 젤리 1줄 먹었는데 배가 엄청 고프더군요. 정상에서 바나나를 한 3개 정신없이 흡입 한 것 같네요. 일행 최후미까지 정상에서 기다렸다가 다운힐 해서 결승점까지 무난하게 들어온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는 참가자가 4,500명에 달한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이런 대회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회 참석은 처음이었는데요. 동네 어르신 들이 교통 안내와 안전 구호 전달, 그리고 보급 휴식처에서 물과 바나나 지원을 해주시는 걸 보고 지자체 경제 살리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참석비가 3-4만원 대였는데 지역 특산물(1-2만원 상당)에 1인당 8천원씩 지급받은 지역화폐쿠폰(바우쳐)으로 뒷풀이도 하고 왔네요. 화천공설운동장 그늘 아래에서 24명이= 20만원어치 쿠폰 모아서 치맥 신나게 하고 버스타고 왔습니다. ㅎㅎ
그리고 바나나 껍질이 사고의 원인이 되는 걸 안 대회측에서 초코파이 포장비닐과 바나나 껍질을 제거하고 커팅을 해서 전지위에 쌓아두는 방식으로 보급하는 점도 매우 좋았습니다.(설악에서는 이 점이 좀 아쉬웠고 실제로 바나나 껍질을 길바닥에 버린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삼거리, 나들목, 그리고 회전교차로, 혹은 사거리마다 대회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요원/군인분들의 도움도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전거 4년째 타고 있고 특정 모임에서 정기라이딩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회는 첨이라 긴장은 좀 했었네요. 그래서 컷오프 당할까봐 지난 3주 동안 평일엔 북악산 2번, 주말마다 송추5고개를 3번 정도 가고 다락재-널미재-춘천 코스를 일부러 타고 왔네요. ㅠㅠ.. 대회의 난이도가 높고 낮고를 떠나서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대회 나가서 맘편히 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해산령을 타면서 내가 어느 정도 타는 지 4500명 속에서 적당히 알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휠셋 소음이 심해 자전거포에 들렸더니 뒷바퀴가 열변형 시작 단계라고 하더군요. (눈물) 매트릭스 휠이 열변형이라니..!! 아직 마일리지도 일만은 못채웟는데 말이에요. ㅠㅠ 그래도 올시즌 말까지는 타도 된다고 해서 마음은 놨습니다.
저녁에 컵라면+치킨 2조각+편의점도시락+김밥 1줄로 하루의 제대로 된(?) 첫 끼를 때우고 그렇게 잠들었었네요. 다녀오신 분들 계시면 리커버리 잘 들 하시고 남은 시즌도 안라하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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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는 초급이면 무난하게 타실 수 있어여 ㅎㅎ | 17.05.22 12: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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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랠리형식의 경쟁대회가 아니었다가 올해부터 대회로 격상되서 입상자들 순위별로 시상 하더군요. 철원 대회는 아직 대회가 아니구요. | 17.05.22 14: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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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거 경쟁대회 맞습니다. 코스중 다운힐은 안전상 이유로 미계측 구간이죠. 매년 대회후 포디엄 시상하고 참가상으로 전원 화천쌀도 주고 그랬어요 | 17.05.22 18: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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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그런데 대회의 등급이 격상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 17.05.23 0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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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다신 댓글에 경쟁대회가 아닌거 처럼 써두셔서 사족을 좀 달아 보았습니다. | 17.05.23 05: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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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쉬라인도 올해부터 바뀌었다고 들었네요. 차량 통행량이 좀 늘어난 영향 같다고 .. | 17.05.23 01: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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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틉 참가자 분들도 어마 어마하게 오셨더군요 ㅎㅎ | 17.05.23 01: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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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냥 카본 튜블러 44미리로 다니네요 ㅎㅎ | 17.05.23 01: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