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現업계인, 하나이로의 성지 유와쿠온천을 가다!

[아크레시엘]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일본에 있는 한 료칸 프론트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아크레시엘 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방문한 곳은 애니 '꽃피는 이로하'(약칭 하나이로)의 배경이 된 카나자와현의 유와쿠 온천 입니다.

제목에 현 업계인이라고 적은 이유는 이 애니메이션이 킷스이소라는 료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근로 애니'이기 때문이죠.

군대를 전역하고 이 애니를 처음 봤을때는 제가 료칸에서 일하게 되리라곤 전혀 상상도 못했지만 이제는 인생애니가 되어버렸습니다.(여러 의미로)

제가 살고 있는 고베에서 전철로 3시간이 넘게 이동하여 카나자와에 도착하였습니다.

목적지인 유와쿠 온천은 여기에서 다시 노선버스로 1시간가량 이동해야 합니다.

전 아침 일찍 카나자와에 도착해서 시내를 관광하고 오후에 유와쿠 온천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렇게해서 드디어 유와쿠 온천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애니에서 자주 봤던 풍경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ㅎ

오늘 제가 이곳에서 숙박할곳은 애니에서는 후쿠야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던 료칸입니다.

킷스이소의 배경이된 료칸은 폐업하여 없어진지 오래라 차선책으로 선택했습니다.

애니에서는 엄청 큰 규모의 료칸으로 나오지만 실제론 조그마한 료칸입니다.

체크인을하고 방으로 안내받으면서 안내를 해주던 이모님이 바로 덕후라는걸 알아차렸는지 '하나이로'라는 애니 알고 계십니까? 라고 물어보시더군요 ㅎ

하긴 남정네 혼자서 이런 깡촌까지 올 이유가 이것 말곤 딱히 없으니깐요.....ㅜㅜ;

안내를 받아 객실에 도착!

보통 웰컴티는 잎으로 우려내는 차종류로 준비해주는데 이곳은 가루녹차인 말차를 주더군요.

차와 같이 준비해준 다과는 작중에서도 지역특산품이라고 언급된 유자가 실제로도 이 지역 특산이라

유자로만든 양갱같은게 나왔네요.

평소에 서비스를 제공하던 입장이라 제공받는 입장이되면 영~어색하고 안절부절하게 됩니다.

이런것도 직업병인가 ㅜㅜ;

숙소주변은 료칸말곤 아무것도 없는 말그대로 산골온천마을 입니다.

흔한? 객실냉장고에 비치된 음료수

애니가 방영한게 수년전이지만 이곳에선 아직도 현역입니다.

료칸의 흔한?! 오미야게 코너

큐베야 니가 왜 여기 있는거니!!!!

온천갔다와서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저녁시간 ㄷㄷ

료칸의 꽃은 역시 카이세키 입니다.

료칸이라는 곳이 전반적으로 금액대가 높은편이라 가끔 식사가 포함안된 플랜으로 오시는 손님들이 계시는데

료칸이 처음이시다면 좀 비싸더라도 식사포함된 플랜으로 오셔서 체험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여긴 음갤이 아니니 음식사진은 이걸로 끝!

원래 계획은 체크아웃하고 버스기다리는동안 애니에 나온 다른 장소들을 가려고 했었으나 비가 내립니다. 그것도 매우 많이! 어젠 그렇게 맑았었는데 ㅜㅜ;

결국 포기하고 카나자와로 귀환했습니다.

개인적인 평이지만 애니성지순례가 아니라면 굳이 여기까지 올 가치가 있는가 하면 솔직히 별로입니다.

특히 온천 혹은 료칸이 목적이라면 카나자와주변에는 이곳보다 좋고 유명한 온천이 여러군데 있거든요.

위로는 와쿠라 온천 밑으로는 카가 온천

그렇다고 다른 료칸과 비교해서 다른 차별된 서비스가 있는것도 아니구요.(제가 묵었던 료칸기준)

료칸이 처음인 분들은 엄청 친절하다고 느낄지모를 서비스도 이쪽일을 하고있는 입장에서보면 

특별한 무언가가 없으면 그냥 당연거라고 느껴버리거든요.

애니에 등장한 킷스이소가 결국은 경영악화로 문을 닫았던것처럼 

일본의 조그만 온천마을의 암울한 현실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날 전체 객실12개중 예약이 들어와있던건 5~6개뿐)

[reonhart]

잘 봤습니다!!!
하나이로를 너무 감명깊고 재미있게 봤기에... 기회가 되면 꼭 가고 싶네요.

카나자와를 여행으로 가는 사람이 많지 않기는 하지만, 요새 '너의 이름은' 애니가 뜨면서 다카야마 성지순례가 늘어난 만큼 시라카와고랑 싹 묶어서 보면 좋을 것 같네요. 한국의 경우 에어서울 도야마공항 직항이 20~30만원대의 저가항공으로 있기 때문에 성지순례 여행으로 며칠정도 갔다와도 참 좋을 것 같고요 ㅎㅎ

유와쿠 온천을 가게될 경우 꼭 저 秀峰閣(슈호카쿠) 에서 묵어야겠습니다!

[갈라져라현실]

저런 시골 료칸은 가격이 어느정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아크레시엘]

대략 2만엔 조금 덜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갈라져라현실]

혹시 죄송한데, 제가 8월에 가족과 오사카를 가게되어서 아리마온천쪽 료칸을 알아보고있습니다.
혹시 업계인으로써 싸게 갈 수 있는 팁은 없나요? ㅠ

[아크레시엘]

아리마쪽은 기본적으로 료칸들이 비싼편인데다 8월이면 성수기라 1인에 최소 2만엔에서 3만엔은 생각하시는게 좋을꺼에요 ㅜㅜ;

[갈라져라현실]

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