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에 글 써본적이 잘 없어서 사진 올리는게 어려워 한장만 올립니다 ㅠㅠ)
작년 7월말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재취업전에 뭐 좀 할게 없나 싶어 빈둥거리다가
아무 생각없이 바이크 투어나 해볼까해서 바이크를 사게되고 바이크 산 김에 일본 투어나
한번 가볼까 해서(켠왕?) 갔다온게 어느덧 3개월이 지났습니다.
더 늦으면 더더욱 정리가 안될까해서 체험기 형태로 간단하게 남겨볼까합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 얘기해야 될지 두서없는 얘기가 되진 않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
우선 가기전에 일본에 바이크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는걸 알았습니다.
첫번째는 부품을 다 분해서서 들고가던 화물로 보내던 해서 다시 조립하는 방법
두번째는 훼리에 실어서 가는 방법
첫번째는 제가 분해는 할 수 있지만 재조립이 안되는 관계로 포기하고 편하게 두번째 방법으로 갔습니다.
바이크를 실을 수 있는 훼리는 부산-시모노세키 항로인 부관훼리, 또 부산-오사카 항로인 팬스타훼리가있습니다.
부관훼리는 이륜차 기준으로 운전자 1명 포함 운임이 37만원 정도고 팬스타는 64만원입니다.(2017년 1월기준)
걸리는 시간은 부관훼리의 경우 실제 이동에는 6~8시간 정도 걸리고 팬스타는 19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처음 계획했던 건 부산-오사카-시모노세키-부산 으로 오사카IN 시모노OUT으로 생각했었는데
차량의 경우 들어갔던 항구로 무조건 나와야 된다고 하고 또 운임이랑 기타 부대비용(통관제비용)을
따져보면 돈 없는 백수라 무조건 시모노세키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관훼리 기준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부관훼리 홈페이지 승용차 및 이륜차 운임 안내페이지 http://www.pukwan.co.kr/WEB/003011/webpassenger/mb011)
출발전 준비는 처음이라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고 비용도 얼마 들지 않습니다
일단 준비할 서류는
여권,도장
국제운전면허증 - 운전면허시험장, 경찰서 (발급이용 8,500원)
자동차 등록증(원본, 사본 1매)
자동차 등록증서(영문, 사본1매)
자동차 일시 수출입 승인서 - 관할구청 또는 관청에서 발급
자동차 일시 수출입 신고서 - 부산항 세관에서 발급
국제번호판 - 번호판 비슷한 크기로 종이에 뽑아서 코팅 후 번호판 근처에 부착(손으로 적어도 됩니다)
국가식별기호(ROK스티커) - 관할 구청 및 차량등록사업소 교부 또는 직접제작(A4용지 반정도 크기에 ROK라고 출력해서 부착)
요렇게 준비하시면 됩니다. 난이도는 구청만 잘 찾아가시면 어렵지 않습니다
구청등에서 준비할 서류 이외에는 부관훼리 예약 시 잘 알려주니 안내에 따르시면 될 듯 합니다.
예산은 초반에 하루 1만엔(숙박비포함)으로 잡았는데 실제 사용한건 하루 1만5천엔 정도 쓴 것 같습니다(그 놈의 술이...)
기왕 길게 가는거 각 지역에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오자라고 해서 좀 많이 썻는데
단순히 바이크 타는게 목적이고 오토(?)캠핑을 하실거면 더 싸게(?) 지내고 오실 수도 있을겁니다.
중요한 초반 뱃삯등은
왕복 운임 37만원
한국관세무역개발원 수수료 1만원
일본일시수입보증료 1만엔
일본내 책임 보험료(1개월) 5천엔
유류할증료,부두 이용료(한국,힐본) 4만원정도
총 55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당초에 예정은 시모노세키에 도착해서 일본서해안을 따라 오사카로 가서 오사카에서 시코쿠
시코쿠에서 다시 큐슈로 큐슈에서 시모노세키로 갈 예정이었으나
나가사키에 살고 있는 지인이 제가 도착하는 날에만 시간이 있다고 하여 거꾸로
시모노세키 - 나가사키 - 가고시마 - 미야자키 - 오이타(여기까지 큐슈) - 에히메 - 고치 - 카가와를 거쳐
이즈모다이샤가 있는 마쓰에로 쭉 올라가서 일본 서해를 따라 남서쪽으로 이동을 해서
시모노세키에서 다시 야마구치로 야마구치에서 다시 시모노세키로 와서 출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야마구치에 간 건 관광목적이라기보다 거기에도 지인 분이 계셔서 유다온천에서 하룻밤 묵고
술도 한잔하려는 목적으로 간 거라 뜻 밖의 시모노세키-야마구치 왕복이 있었습니다 ㅎㅎ
처음 계획은 육로로 서일본을 바닷가 중심으로 돌아보자 였는데
나가사키에서 일본아저씨의 조언으로 배를 타고 건너 갈 수 있는 곳이면 육로로 돌아가는 경로보다
바닷길을 이용해서 거리를 줄였습니다. 평생 바닷가에 살았지만 섬에 배타고 가본건 대마도랑 거제도
후쿠오카 정도라 배를 타고 이동할 생각을 못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일본 국내에서 이동수단으로 배가 많고
운임도 적당하여 배를 좀 많이 탔습니다. 대략 작은 섬에서 섬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1시간 내외에
운임도 5만원 이하라 고속도로를 타는 것보다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이득입니다.
참고로 오사카에 가고 싶은데 부산-오사카 운임이 너무 비싸고 육로로 가기엔 너무 멀다고(500km 정도) 생각되시면
시모노세키에 내리셔서 근처에 모지항에 가시면 오사카로 가는 국내선이 있습니다
기타 부대 비용이 들지 않고 바이크를 포함한 운임자체도 20만원 이하에다가 저녁에 출발해서 아침에 도착하는 배라
숙박비를 생각하시면 크게 부담 되는 가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큐슈-오사카 한큐훼리 http://www.han9f.co.jp/ )
일본 국내 숙박비는 숙박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캠핑장의 경우 하룻밤에 1천엔 정도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하룻밤에 2~4천엔
민박의 경우 하룻밤에 4~5천엔
비지니스 호텔의 경우 하룻밤에 4~8천엔
정도로 생각하시고
만약 여럿이 가서 캠핑장비를 나눠 싣고 다닐 수 있다면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일본 국도에는 미치노에키(道の駅)라는 국도 휴게소가 있는데
저녁 6~7시면 그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 사람이 없으니 거기 주차장이나
좀 눈치가 보인다면 약간 떨어진 곳에 텐트를 치고 숙박하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휴게소라 화장실, 자판기 등의 시설이 있으며 식당도 있어서 큰 불편을 없을 듯 합니다.
( 숙박관련 웹사이트
전국 미치 노 에키 안내 사이트 http://www.michi-no-eki.jp/
루루부 트래블-전국 숙박 http://rurubu.travel/
야후 여행 http://travel.yahoo.co.jp/?sc_e=adly_ca_x
JTB 여행 http://www.jtb.co.jp/kokunai_htl/ )
식비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먹는건 제대로 먹자고 생각해서 끼니당 1~3천엔 정도 식비를 책정했었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이나 컵라면, 빵, 삼각김밥등으로 떼우실 거면 하루에 1천엔 정도로도 생활이 가능합니다
쇼핑팁을 한가지 알려드리면 보통 시내에 관광을 목적으로 가게되면 편의점이나 자판기를 이용하시는데
일본은 조금만 시외로 나가시면 대형마트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시내에도 돈키호테나 이온몰등이 있으나
논외로 치고 교외의 대형마트에 가시면 편의점 대비 물가가 정말 쌉니다. 예를 들면 제가 좋아하는 소켄비차(음료)
가 편의점에서 600ml 정도 크기로 160엔인데 마트에 가시면 2L가 160엔입니다. 자판기 물가도 편의점과 비슷하구요
저는 물이나 음료, 삼각김밥등은 아침에 출발하면서 마트가 보이면 사서 캐리어에 넣어두고 먹었습니다.
도로와 관련해서는 바이크 타시는 분들의 꿈(?)이 고속도로에 올려보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그랬구요. 우선 시모노세키 도착해서 후쿠오카까지는 도착당일 바이크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보았습니다만
생각처럼 재밌거나 하지는 않았고 횡풍이 좀 무서웠던것과 코너가 거의 없으니 심심했던 느낌 밖에 없습니다 ㅎㅎ
일정이 좀 넉넉하다면 개인적으로 국도 위주로 다니시는걸 추천합니다. 일단 목적지까지의 길이 유료도로 밖에 없으면
고속도로나 유료도로를 이용했지만 그게 아니면 주로 국도 위주로 달렸습니다
서일본의 후쿠오카 일대 말고는 대부분의 국도가 왕복2차선에 산길이 많은 걸 빼면 크게 불편함은 없습니다.
제한속도는 고속도로는 우리나라와 같이 100km 또는 80km 구간이 있고 국도는 대부분 40~60km 입니다.
일본사람들이 질서 있고 속도를 잘 지킨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국도에서는 앞에 트럭이 천천히 가거나 그런 상황이 아니면 대부분 평균 속도 80 정도로 달렸었고
고속도로에는 100~120이 평균이었습니다. 물론 도로상황마다 다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혼자 달릴땐 규정속도를 지키고 달리고 앞에 있는 일본사람(?)이 빨리달리면 빨리 따라가고
천천히 달리면 천천히 따라가고 고속도로건 국도건 그런식으로 달렸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과속단속에 걸리면
10km 안팍 2만엔
20km 안팍 5만엔
30km 이상 5만엔 + 즉심에 회부
라고 합니다 즉심 같은 경우는 외국인은 어찌 할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야마구치발 아저씨 얘기로는 시골에는 단속이 잘 없고 단속 당해도 일본어 못하는 외국인이면 좀 봐준다고 하니
도로 흐름에 맞춰서 잘 달리시길 바랍니다 ㅎㅎ
(단속에 걸리거나 곤란한 상황이 생기면 니혼고타베마셍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2000키로 가까이 돌아다니면서 중간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량이나 사람들은 없었고
국도에서도 트럭들은 오르막 저속차선이 나오면 대부분 저속차선으로 양보해줬고 시내에서도 비보호 좌회전(우회전)이
대부분인데 조금만 대기하고 있으면 양보도 잘해주는 편이였습니다. 혼네던 타테마에던 이런부분은 우리나라도
좀 배웠으면 합니다 ㅎㅎ
기름값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싼 정도입니다 환율을 그냥 0.1로 봤을때 당시 국내 휘발유가격이 1400원 근처였고
일본에서는 1300원, 하이옥탄은 1400원 정도였습니다. 물론 리터당 100원 정도면 큰차이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체감되는
정도의 저가는 아니라고 봤고, 우리나라의 일반휘발류 가격으로 고급휘발류를 넣을 수 있다 정도로 생각하고 다녔습니다.
유료도로의 도로비는 상상 초월할 정도로 비쌉니다.
시간대에 따라 할인이 있긴하지만 보통 고속도로 한번타면 3~5만원은 순삭입니다.
참고로 시모노세키 - 후쿠오카가 90km정돈데 25,000원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고속도로는 재미가 없으니
안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ㅎㅎ
( 일본 고속도로 요금 검색 사이트 - http://www.driveplaza.com/traffic/ )
이상 간단하게 설명은 다 드린거 같고
사실 감상을 서술하고 싶은데 이번에 다녀오면서 보고 느낀게 너무 많아 감상은 간략하게 요약 하겠습니다. ㅎㅎ
- 고속도로는 생각보다 재미가 없더라
- 큐슈동쪽에 국도는 경치가 정말 좋더라
- 시코쿠(에히메-고치)길은 더 경치가 좋더라
- 태평양은 거친 느낌이구나
- 지나가며 만난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구나
- 일본은 바이크 타기 정말 좋은 나라구나
- 마루가메에서 먹은 우동은 정말 감동적이구나
- 이즈모다이샤를 보니 일제시대에 남의 나라와서는 다 훔쳐가고 불지르고 한 주제에 이것들은 엄청 잘 꾸며놓고 아끼고 살고 있구나
- 나름 일본음식을 좋아하고 즐긴다고 생각했지만 일주일만에 김치가 먹고 싶어지더라
- 광안대교 이륜차 통행금지 이유를 세이토대교를 타보니 알겠더라
- 다음에는 돗토리에서 배타고 삿포로에 가자
- 바이크도 하루에 300km 정도 타면 엉덩이도 아프고 힘들구나
- 여기저기 라멘집 정말 많구나
정도입니다.
혹시 계획이 있으시거나 처음 가시는 분들에게는
시모노세키 - 유후인 - 에히메 - 마루가메 - 히로시마 - 시모노세키 정도의 코스를 추천해드립니다.
큐슈는 생각보다 볼게 없었고 시코쿠에서 아주 자연에 아주 큰 감동을 받고 마루가메에서 우동먹고
또 한번 놀라서 이런 코스를 추천해봅니다 ㅎㅎ
아니면 그냥 바이크 타고 큐슈가서 가고시마 한번 찍고 오시는 것도 괜찮구요
배를 타고 왕복 2박이 걸리니 일정은 넉넉하게 잡되 바이크를 오래타니 그것도 피곤해서
왕복포함 6박7일 정도면 딱 좋은 여행이지 싶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일본국내에서는 한국어 음성지원이 되는 구글맵도 네비로 좋지만(가끔 튑니다 ;ㅁ;)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아시면 야후 네비를 사용하시면 더 좋습니다. 훨씬 다양한 정보가 네비에 나옵니다
( 야후 네비 https://carnavi.yahoo.co.jp/promo/ )
차후에 일본의 해로와 일본 국내에서 배타는 법, 배 검색하는 법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궁금한 점은 댓글로 질문 주시면 아는데까지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서없는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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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6일에 기타큐슈-오사카 왕복(1200km 정도?) 면 달리다가 다 보내실거 같아요. 추천하는 코스는 시모노세키에 모지항으로 가셔서 오사카 가는 배(일본 국내선)을 타고 오사카에서 출발하셔서 편도로 오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구요 하루에 너무 많이 달리시는건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짐은 제 경우는 2박에 한번 정도는 호텔에서 세탁을 할 요량으로 옷을 아래위로 세벌정도 챙겨갔었어요. 외로 신발 하나 더 들고 갔었구요. 여행용가방이 몇리턴지 모르겠는데 1주일이면 큰 배낭 하나 정도면 될 것 같기도해요~ 궁금하신거 있으시면 쪽지주세용~ | 18.06.02 12: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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