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국군 신형전투조끼는 왜 FLC의 열화판을 벗어나지 못하는가?

[혈사로야[해영]]

결론부터 말하면 제작사가 등X 샌드위치라서죠.

신문인터뷰에서 "FLC의 복제품이라고들 하는데 FLC보다 많은 점이 개선된 제품입니다."라고 제조사 사장이 자신있게 말하더군요.

이게 얼마나 등X같은 말이었는지 설명해 드리죠.

일단 아래 사진을 보시죠.

 <신형 전투조끼의 앞/뒤면>

앞면은 뭐 그렇다 치는데요 문제는 뒷부분입니다.

차이점을 쉽게 알수 있게 실제 FLC조끼를 보여드리면...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육안으로 식별되는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앞면의 경우 지퍼 위쪽의 버클 유무

2. 뒷면의 지지밴드의 형상 및 체결구조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차이점은

3. 뒷편 허리밴드의 형상

1의 경우 큰 단점은 아니지만 아직 재고로 남아있는 방편복 위에 덧입었을때 지퍼가 안잠길경우 쓸수 있는 비상 잠금수단인데 없앴다는 거죠. 뭐 이거야 신형 방탄복이 점차적으로 보급이 된다면 큰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2, 3인데요. 제가 15~16년도에 모 사단 직할부대에서 운영과장으로 임무수행할때 사단에서 신형전투조끼의 개선점을 종합하여 보고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었습니다.

그때 대부분의 부대에서 불편사항으로 지적했던게 2, 3번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첫번째로 뒷면의 지지밴드 부분중 목/어깨의 X자 교차부분에 있는 가로 지지밴드가 체형이 작은 사람이 착용했을 경우 붕뜬다는 것, 두번째로 허리밴드에 우의낭을 결속할 경우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처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원본 FLC와 신형전투조끼를 비교해보면 문제의 원인이 바로 나옵니다.

일단 뒷면 지지밴드의 가로 지지대가 붕뜨는 이유는 원본 지지밴드가 H밴드 형상이었는데 그것을 줄꼬임 방지라는 이유로 X밴드 타입으로 바꿔서 그렇습니다. 바꿀때 가로 지지대 부분의 길이를 변경하는 수정을 해야 되는데 그런거 없이 그냥 X밴드로 바꿔서 일어난 현상이지요.

허리밴드의 처짐도 H밴드에서 X밴드로 바꾼것이 원인인데요. 원본 FLC는 H밴드 스타일로 하면서 조끼의 옆구리부분과 허리밴드 부분을 동시에 결속하여 체결되는 물자의 무게를 버티도록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신형전투조끼는 X밴드로 바꾸면서 허리결속부가 사라졌죠. 더 어이없는건 신형전투조끼의 허리밴드는 MOLLE밴드가 아닌 그냥 민짜 밴드라는 겁니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아마 MOLLE를 하면 기존에 군장점에서 파는 우의낭의 결속을 하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예측을 해봅니다.

정말 제작사가 FLC를 제대로 연구했다면, 즉 왜 H밴드 스타일로 제작을 했는지 조금만 연구했더라면, 시제품 생산 후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근데 원본 FLC보다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면서 정작 원본에서는 없었던 문제가 사용자 불만으로 나온거죠.

이렇기 때문에 신형전투조끼는 FLC의 열화카피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뭐 제작사도 제작사지만 시험평가를 실시한 부대와 국방부에서도 애초에 FLC가 뭔지도 몰랐을 겁니다.

안그럼 양산형이 저 모양이 되지는 않았겠죠.

[천국보다 가까운]

어차피 몰리 파우치든 뭐든 사제용품 결착도 못하게 하는 판국에.. 몰리든 민짜든 벨크로를 덧대든 민짜에 결속고리를 달든 할수는 있는데 웃대가리들이 싫어합니다.

[혈사로야[해영]]

보급 군장류 대부분이 미국 카피품인데.... 문제는 제대로 카피한 걸 본적이 없어요.
항상 원본보다 못한 카피를 해서 신형이라고 내놓는 경우가 많거든요.
더불어 항상 느끼는거지만 흔히 신형물자를 보급해보는 꼴을 보면 시장조사는 아예 안하는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RRV도 있고 5.11의 VTAC조끼도 있고 좋은 제품들이 많은데 왜 굳이 FLC를 했는지...
예상되는건 특수부대를 제외한 일반 미군들이 쓰는것을 그대로 카피하는것입니다.
왜냐하면... 올해 미군 연합훈련에서 아직 FLC를 착용하는 미군을 봤거든요.

[시토크롬C]

전투부대는 아니고 정보여단이라 IOTV보다 FLC낄 일이 더 많았네요. FLC뒤쪽에 끈 조정하는게 하필 딱 날개뼈 근처라 어디 기대면 맨날 배겨서 상당히 짜증났습니다. 국군용은 정면 지퍼가 잘 내려갈 것 같네요.

근데 국내 제작사에서 저따구로 만든 이유는 개량형이라는 이유로 더 팔아치울려고 작정한 것 같습니다. 딱 이런 군장류가 적당히(?) 성능 면에서 크게 티나지 않도록 만들어도 큰 문제는 안되니까요. 뇌내망산이긴 한데 그냥 외관상으로만 봐도 ㅄ같이 만들긴 했네요. 어느 부분에 하중이 가해지는지 뻔히 보이는데 저 X반도인지 뭔지는 왜 굳이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도둑놈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혈사로야[해영]]

몰리형식의 물자류도 몇개 없고 무엇보다도 등쪽에 장착할만한 물자/장비가 현 국군 편제에는 없으니까요.
일단 몰리를 작용해 놓고 장기적으로 활용할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제 개인적인 예측이긴 합니다만 사용자 불만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국군 특성상 하계 착용시 더위 문제로 적용 안했거나 최대한 값싸게 만들려고 안했을거 같습니다.

[지온NT병사]

뒷에 가방은 무게때문에 쳐지고 엑스벤드 중심이 위쪽이라 조끼상의부분으로 붕뜬다는 느낌?
H자 밴드를 했다면 쓸만했을거 같은데 정말 이상하네요

[혈사로야[해영]]

아뇨. 전부 사제입니다.

[혈사로야[해영]]

저건 저가대로 문제인게 대부분 시판되는 우의낭은 몰리 체결방식이 아닐뿐더러 본문에도 말했던것처럼 허리밴드의 하중을 받쳐줄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존 탄띠의 경우 두껍고 빳빳한 재질로 되어있으나 신형전투조끼는 그냥 섬유에요.
탄띠도 서스펜더, 즉 X반도가 없으면 처지는데 고작 섬우밴드가 버틸리가 없죠.

[저테프]

군대에 있을 때 상병 쯤인가? 보급 되었는데. 일단 편의성은 편함. 딴 거 없이 저거 그냥 두르고 지퍼만 올리면 되니까.
근데 허리 주머니에 판초우의 들어가면 장시간 행동시 허리 아픔.

[화이어제이데커]

국군 수뇌부에 x에 미친 변태가 있나 왜 저렇게 X에 환장한거지

[수내동사는최선민]

판초우의 결합하면추우욱처져서 불편하고 애초에 하중을 잘못버텨서 뭐만달면 쏠림장난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