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두 자릿수에 진입한 공군 취사병 병장입니다 ㅎㅎ
저번에 시간관계상 올리지 못했던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카페 우즈베키스탄'의 리뷰를 늦게나마 올려보려 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이 가게에 방문하기 전까지는 슬픈(?) 사연이 있어요..ㅎㅎ)
사실, 처음 목표로 두었던 곳은 '사마리칸트'라고 하는 우즈벡 음식점이었어요.
예전에 게시한 글에서 추천받기도 했고, 책이나 지인을 통해서도 좋은 평가를 들은 곳이라
아예 저녁 스케쥴을 비워두고 밥을 그곳에서 먹기로 맘을 정했었죠.
그렇게 DDP 근처에서 동유럽 음식점들이 즐비한 거리까지는 잘 갔는데..
지도를 따라 걷다 갑자기 골목으로 들어가니까 살짝 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어버버 하다가 동유럽 분들이 두런두런 모여 있는 가게를 지나쳤죠.
그런데 (사진에도 보이는) 메뉴표에 눈이 갔는데,
잠시 후에 등장할 '삼사'라는 음식이 '빵 속의 고기'라고 번역된 걸 보고 여기다! 하고 들어간 게 이곳입니다 ㅋㅋㅋ
(나중에 보니 주변 우즈벡 음식점 모두 삼사를 '빵 속의 고기'라고 번역해뒀더라고요 ㅋㅋㅋㅋ)
뭐 결과적으로 맛있게 먹고 왔으니 해피엔딩이지만요 ^-^
(사실, 아직도 사마리칸트인지 카페 우즈베키스탄인지 확신이 안 서요...ㅋㅋ)
(예전에 갔던 네팔 음식점과는 분위기가 비슷한 듯 다릅니다. 둘 다 이국적인 정취가 강하지만, 이 곳은 좀 덜 보편적인 인상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요?)
(메뉴판에도 한글로 사마리칸트라고 써 있어서, 다 먹기 전까지 아닐 거라는 생각을 못했어요.)
이곳에 오기 전에 나름 사전 조사를 해왔지만, 방황하다 보니 미리 예습해 둔 걸 다 까먹어서;;
결국 직원 분께 또 한번 추천을 받았어요.
그 분이 추천해주신게 아까 말했던 삼사와, 양고기 감자?라고 번역된 메뉴였어요.
(삼사, 패스츄리 속에 양고기 등의 속재료를 채워넣은 음식입니다. 옆에 있는건 토마토 소스에요!)
개인적으로 우즈벡 음식을 도전해보고 싶어요! 라는 분들께 제일 먼저 권해드리고픈 음식, 삼사입니다.
정말 이름만큼이나 심플한 구성입니다. 크로와상 속에 고기, 양념, 끝!
화려한 비주얼이나 향신료의 풍미가 돋보이진 않지만, 말 그대로 기본에 충실한 음식입니다.
외국인들이 주먹밥을 접하면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싶네요.
탄수화물(빵) + 단백질(고기) 라는 직관적인 구성이 묵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빵의 느끼함과 양고기의 고기 냄새를 안에 있는 양념들이 어느 정도 잡아주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양념 속에 고수가 들어 있어서 고수가 싫으신 분들은 미리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 토마토 소스는 많이 안 뿌려 먹어서 모르겠는데, 맛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나름 메인 디쉬였지만, 현실은, 음..)
주 메뉴였던 '양고기와 감자' 입니다!
사진에 속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저거 그냥 구운 양고기+감튀랑 케첩이에요 ㅋㅋㅋㅋ
와ㅋㅋㅋㅋㅋ 그러니까ㅋㅋㅋ
맛이 없었던 건 아닌데, 다른 음식 (삼사, 한국 당근,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살구 쥬스)들에 비하면
개성도 딱히 없고, 맛이 월등하지도 않고...
비유하자면 아이돌 그룹의 센터인데, 스포트라이트를 전혀 받지 못한 센터?
진짜 딱 배채우기용 ㅋㅋㅋㅋ
솔직히 음식값 10,000원은 좀 아까웠어요.
한 5,6000원했으면 '인..정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을텐데.
그래도 요리에 대해 말해기에 앞서, 잠깐 딴소리 좀 할게요.
제가 어렸을 적에, 어머님이 소 양지머리를 사오신 적이 있었어요.
어린 마음에 루비빛 양지머리가 맛있을거라고 멋대로 생각했던 저는
어머니가 후회할거라며 미리 경고를 했음에도 그걸 구워달라고 생떼를 썼죠.
그렇게 노릇노릇 두툼하게 익은 고기 한 점을 입에 착 넣고서 씹자마자 바로 직감했습니다.
조졌다..
소고기라서 뱉을 수도 없고, 먹자니 질기고 맛없어서 미치겠고,
오도가도 못하고 하염없이 고기를 씹던 저를 때맞춰 퇴근하신 아버지랑 어머니가 '후회한다 했었짘ㅋㅋㅋ'이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웃으셨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이 이야기를 왜 하냐고요?
저 양고기가, 그때 그 소고기만큼 질겼습니다.
이게 추억보정이 들어간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진짜 질겨요.
진짜 고기 1점에 감자튀김 5,6개 + 삼사 빵 1조각에 당근 1젓가락, 이렇게 섞어서 먹었어요.
고기가 간도 적당하고 그냥저냥 넘어갈 만 했는데 질긴건 진짜 ㅋㅋㅋ
그래도 고무처럼 안 씹히는 건 아니었어요.
먹을 수 있는 수준에서 질겼었죠.
그래도 다음 번에 간다면, 다른 메뉴를 도전해볼 것 같아요.
(당근 샐러드? 한국 당근? 이름은 모르겠지만 실상은 식탁 위의 구세주였습니다.)
아까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 친구 이름이 '한국 당근'이랍니다.
저는 당근 샐러드라고 알고 있었는데, 나무위키에서는 그렇다네요.
고려인 동포 분들이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사방에 흩뿌려지시면서 퍼져나간 음식이라던가요.
마치 이역만리 타향에서 살갑게 저를 도와준 검은 머리 백인이 알고보니 재외동포였더라..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당근의 아삭한 식감과 매콤새콤달달짭짤한 맛(딱 무생채 같습니다)으로 무장하고서
빵의 느끼함과 양고기의 노릿한 냄새에 갇힌 저희의 미각을 구원하시는 갓-당근 님..
답답함을 뻥뻥 뚫어주는, 우리나라 음식 중 김치에 대응하는 메뉴입니다.
실제로 저도 위에서 언급한 양고기를 먹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처음 1번은 기본으로 제공해주시고 그 뒤로 1접시 3,000원씩입니다.
사실 이 메뉴들 외에도 살구 쥬스? 라는 음료를 사 마셨는데 (평범한 탄산음료용 1잔 사이즈에 3,000원..)
뭔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달달하니 맛있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사실 샤슬릭도 먹고 싶었는데, 그곳에서는 1꼬치에 5,000원이었어서....
비싸다 하고 제꼈는데 더 싼곳도 있다길래 다행이다 싶었네요.
제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재밌게 읽으셨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음 휴가 때 더 맛있는 곳들을 다녀와서 리뷰 남길게요.
요즘 날씨 쌀쌀한데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또 한 번 저에게 이런 값진 선물을 주시다니 영광이네요 흐흑ㅠㅠ
앞으로도 더욱 좋은 게시물로 보답하겠습니다!
모두모두 화이팅이에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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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가 열악하다보니 재배에 어려움이 있어서요. 조지아 깡패 덕분에 중앙아시아로 유배당한 분들이라 그 어려움은 더 했을 겁니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인재들이 태어났습니다. 체조계의 러시아 최초 10점만점 넬리킴. 대중음악의 빅토르 최 등등. 정계나 군에서는 인종차별 문제로 어려웠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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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당근은 마르코프 빠 까례이스끼(한국당근이란 뜻)라고 합니다. 소련 체제는 의외로 인종 차별이 적었다고 합니다. (적어도 이론적인 차원에서는)사회주의 사상이란 게 이런 면에선 이상적입니다. 인종/빈부/남녀 등등... 빅토르 최 같은 사람은 전형적인 동양인 얼굴임에도 인기가 쩔어줘서 당시 사람들이 외모를 닮고 싶어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는 러시아의 인종차별(스킨헤드 등)은 소련 붕괴로 생긴 패배감과 열등감의 소산이라는 분석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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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서 양고기는 맛있는 고기라는 걸 처음 깨달은 것이 여기 샤슬릭을 먹은 뒤였죠. 그리고 여기 샤슬릭은 5천원이지만 결코 비싼 거 아닙니다. 두툼하고 양이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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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슬릭을 드시지 1꼬치에 5000원이지만 중국 양꼬치 같이 작은게 아니고 비교 안되게 두툼하고 양도 꽤 되요 맛도 진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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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와 무를 구하지 못해 담그기 시작한 김치의 재료가 양배추와 당근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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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8.10.30 19: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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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슬릭을 드시지 1꼬치에 5000원이지만 중국 양꼬치 같이 작은게 아니고 비교 안되게 두툼하고 양도 꽤 되요 맛도 진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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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가게에서 1500원에 판다는 말을 들어서요 ㅎ 가능하면 그 쪽에 가보려고요 | 18.10.30 19: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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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고기의 샤슬릭은 천오백원으로 나올 수 없을거에요... | 18.11.01 17: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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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그럼 역시 재방문을 생각해봐야겠네요 ㅋㅋ | 18.11.01 20: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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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꼬치 라기 보다 양고기 꼬치 스테이크라고 생각하는 게 맞을 듯 우리가 생각하는 꼬치 크기가 아니라서;; 볶음밥 프러프 랑 먹으면 좋아요~ 볶음밥 기름기가 좀 있지만, 한국인이 적당히 먹을만해요. 빵은 근처 빵만 파는 곳이 좀 더 나아요 샤슬릭은 양꼬치대여섯 개 넘는 양임니다 맛도 상당이 다르고 차이나타운 가면 천원에도 팔고 요새 양고기꼬치 무한 리필 집도 꽤 있어요 (양꼬치 = 술안주;;;) 꼭 샤슬릭 드셔 보길 추천함니다 | 18.11.02 02: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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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와 무를 구하지 못해 담그기 시작한 김치의 재료가 양배추와 당근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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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배추 대신 당근이라니, 고려인 분들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겠네요;; | 18.10.30 19: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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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비타골드
기후가 열악하다보니 재배에 어려움이 있어서요. 조지아 깡패 덕분에 중앙아시아로 유배당한 분들이라 그 어려움은 더 했을 겁니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인재들이 태어났습니다. 체조계의 러시아 최초 10점만점 넬리킴. 대중음악의 빅토르 최 등등. 정계나 군에서는 인종차별 문제로 어려웠을 겁니다. | 18.10.30 19: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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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넓게 보면 그 분들도 우리 가족이신데, 안타깝네요. | 18.10.30 20: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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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비타골드
저 당근은 마르코프 빠 까례이스끼(한국당근이란 뜻)라고 합니다. 소련 체제는 의외로 인종 차별이 적었다고 합니다. (적어도 이론적인 차원에서는)사회주의 사상이란 게 이런 면에선 이상적입니다. 인종/빈부/남녀 등등... 빅토르 최 같은 사람은 전형적인 동양인 얼굴임에도 인기가 쩔어줘서 당시 사람들이 외모를 닮고 싶어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는 러시아의 인종차별(스킨헤드 등)은 소련 붕괴로 생긴 패배감과 열등감의 소산이라는 분석이 있더라구요... | 18.11.01 19: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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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이오시프 스딸린이죠. | 18.11.02 09: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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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유배 할 당시(일제시대)에는 일본 새끼들과 같은 편으로 오인해서 스파이 짓 할까봐 강제로 이주시킨터라, 차별이 심했습니다. 이후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자리잡고 난 60년대 이후는 말씀하신바와 같습니다. 한인들이 고통받은 원인은 일본이죠 뭐. | 18.11.02 1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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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죠 가까이 있엇다면 조선족분들처럼 짐덩어리 취급받았을지도, | 18.11.02 1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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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서 양고기는 맛있는 고기라는 걸 처음 깨달은 것이 여기 샤슬릭을 먹은 뒤였죠. 그리고 여기 샤슬릭은 5천원이지만 결코 비싼 거 아닙니다. 두툼하고 양이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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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가요? 시켜 볼 걸 그랬나봐요 ㅠㅠ | 18.11.01 08: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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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100% 입맛에 맞으리란 보장이 없으니까요 ㅠㅠ | 18.11.01 08: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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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 어떤 음식이었는지는 몰라도 그것들도 먹어보고 싶네요 ㅎㅎ | 18.11.01 0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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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좀 큰? 군만두를 더 튀긴 모양이랄까요? 안에는 뭐가 들어있었나 아닌가 기억은잘 엄청 느끼했던걸로 기억해용~ | 18.11.01 16: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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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18.11.01 20: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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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러시아 피로시키-한국 만두-일본 교자-중국 딤섬 같네요 ㅋㅋ | 18.11.01 1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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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음식점은 맛보다는 도전? 경험? 그런 성향이 강한 면도 있으니까요 ㅎㅎ 물론 취향저격이면 더 좋겠지만요 ㅠㅠ | 18.11.01 08: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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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여기저기 다 가보고 싶은데 가능할지 ㅠㅠ | 18.11.01 0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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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휴머니스트에 글을 쓴 적이 없는데요?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18.11.03 14: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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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직원분이 왜 맥주를 추천하나 했는데 그런 이유였군요! 다음에 꼭 다시 가보려고요 ㅎㅎ | 18.11.03 19: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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