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라면과 일본의 라면을 구별하기 위해 본 게시물에서 소개하는 라면은 최대한 원어 발음으로 표기했습니다.)
주말만큼은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어서 고심하던 중 애니메이션 "라면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에서 본 파인애플 라멘집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애니를 봤을 때는 장난 치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정말 있는 가게더라구요. 피자의 파인애플 토핑도 논란이 되는 마당에 라멘에 파인애플이라니... 보고서도 믿겨지지 않는 현실.
애니메이션 "라면 너무 좋아 코이즈미 씨"에서 등장하는 가게의 간판입니다. 실제랑 완전히 일치하는군요.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묘사되는 가게는 이전하기 전인 "니시오기쿠보"에서의 모습인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아쉽게도 더욱 더 서쪽으로 가야 있는 "마치다"로 이전한 상태입니다.
안그래도 사이타마에 살아서 기존의 "니시오기쿠보"도 갈려면 상당히 힘이 드는 편인데 더욱 더 서쪽으로 가야한다니! 마침 치요다선을 탈 일이 있어서 "요요기 우에하라"역에서 오다큐 열차를 타고 "마치다"역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엔 점심을 노렸지만 날씨가 좋아서 낮에는 도쿄 도심 내에서 벚꽃을 구경했습니다.
"마치다"를 "미치다"로 읽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마치다"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설마하니 저랑은 인연이 없을 줄 알았던 오다큐역을 이용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네요. JR요코하마선의 역도 존재하고 근처에 마루이랑 요도바시 카메라등 정말 없는 게 없다시피 할 정도로 꽤나 큰 동네였습니다. 제가 사는 사이타마 동네가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사전 조사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조금 길을 해맸는데 가게는 역에서 한참 밑에 떨어진 "마치다 터미널 프라자"라는 곳에 존재합니다. 처음엔 그냥 화장실을 이용할 생각으로 들어갔었는데 정말 이 안에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으아닛!
오픈 10분 전 정도에 갔는데 그래도 인지도가 있어서 그런지 미리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가게 직원이 와서 문을 열고 오픈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녁 6시에 딱 맞춰서 입장이 시작되었는데 갑자기 뒤에 줄이 불어나서 정말 타이밍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 아무것도 모르는데 메뉴가 생각보다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일단 처음오는 가게는 그냥 가장 처음에 있는 메뉴를 선택하고 보는 성격인데 개인적으로 "시오 라멘"은 취향이 아니라서 3번째 줄에 있는 "쇼유 라멘 잇파인(醤油ラーメンいっぱいん)"을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잇파인은 잘은 모르겠지만 토핑이 전부 올라간 거라고 합니다. 잇빠이(いっぱい)의 말장난인 것 같네요.
애니메이션에서의 메뉴입니다. 전체적으로 비슷하긴 하지만 시대가 흘러서 그런지 현재는 가격이 다 상승해있습니다. 파파파파파인(...)의 명물 파인애플맛 삶은 계란(パパパパパイン名物パイナップルの味付け玉子)이 매우 인상적이로군요. 그리고 중간에 보이는 메메메메메론(メメメメメロン)도 상당히 신경 쓰입니다.
테이블의 모습입니다. 어떻게 보면 화장실 타일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나름 파인애플의 이미지를 추구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젓가락 색깔부터 병, 접시까지 그야말로 모든 게 파인애플 스타일! 이렇게 한가지 길을 철저하게 추구하는 스타일은 언제나 흥분케 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의 테이블 모습입니다. 설마하니 의자도 파인애플 사양일 줄은 몰랐네요. 아무튼 기존에 비해서 업그레이드 된 상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중독된다)
기다림의 끝에 드디어 라멘이 제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황금빛의 삶은 계란과 파인애플로 추정되는 덩어리로군요. 그리고 두꺼운 챠슈도 2장이 있었습니다. 볼륨 자체는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냄새도 평범하고 이젠 맛을 보는 일만 남았네요.
애니메이션에서는 "새우 시오 라멘"을 시킨 것 같았는데 삶은 계란의 색이 하얀색인 걸 제외하면 크게 달라보이진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애니메이션 상에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실제론 그런 건 없더라구요.
결론은 국물까지 완식 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일단 제가 "쇼유 라멘"을 좋아하는 덕분이기도 했지만 파인애플의 맛은 그렇게 많이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삶은 계란이 그야말로 파인애플 맛이라서 충격이었습니다. 보통 국물을 계속 마시면 짜거나 느끼함을 느끼는데 여기선 중간 중간 파인애플을 씹으니까 맛을 중화시켜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이벤트성으로 식사보다는 재미를 위해서 방문한 곳이었지만 맛 자체도 상당히 괜찮다는 걸 알고 또 다시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을 때 파인애플을 넣어볼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황금빛 계란에 이어서 황금빛 밥도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라멘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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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씨는 카스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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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리스트까지 키우는 맛있는 만능 식재료 파인애플 이래도 욕하실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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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몬~ 카스 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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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의외로 평범해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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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설마 했는데 있더라구요. | 18.03.28 08: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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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자체의 맛이 괜찮아서 좋았습니다. | 18.03.28 08:44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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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秋葉原[아키하바라]
신선한 체험이었습니다! | 18.03.28 08: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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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피자만 먹다보니 잊고 살았네요. ㅠㅠ | 18.03.28 08: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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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맛이 짠 국물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 18.03.28 08: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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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가게들이 나와서 설마했다가 놀랐습니다. | 18.03.28 08: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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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의 비중이 크지 않아서 중간 중간 디저트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 18.03.28 08: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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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briel Tosh
아조씨는 카스 드세요. | 18.03.28 0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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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카쓰~~~ | 18.03.28 1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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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요~ | 18.03.28 1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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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briel Tosh
카몬~ 카스 몬조~ | 18.03.28 17: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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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딜 가든 한글병기가 많아서 편리했습니다. | 18.03.28 08: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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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때였나? 그전후로 표지판에 한글 많습니다. | 18.03.28 18: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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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미소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파인애플이 짠 국물을 중화시켜주는 느낌이라 딱 좋더군요. 가격은 그래도 퀄을 생각하면 적당한 수준입니다. ㅠㅠ | 18.03.28 08: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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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은 잘 안먹고 살았는데 코이즈미상의 먹방 덕분에 매주 먹게 되었습니다. ㅠㅠ | 18.03.28 08: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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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의외로 평범해서 놀랐습니다! | 18.03.28 0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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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의 맛이 강하지 않아서 생각보다 부담은 없었습니다. | 18.03.28 08: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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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사이타마... | 18.03.28 12: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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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똑같아서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ㅋㅋㅋ | 18.03.28 12: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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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리스트까지 키우는 맛있는 만능 식재료 파인애플 이래도 욕하실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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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하는 바입니다. | 18.03.28 12: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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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인 피자의 멋짐을 모르는 니들이 불쌍해! | 18.03.28 17: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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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나중에 직접 파인애플 통조림 사서 넣어볼까도 싶어요 ㅋㅋ | 18.03.29 09: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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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평범했다는 게 함정! | 18.03.29 0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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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하고 싶어지네요~ | 18.03.29 0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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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먹어보면 무난하게 어울릴 듯. 국물만 잘 만들었으면 약간 새콤달콤한 맛이 조화로울 수도.. | 18.03.28 21: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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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에 라면 너무 좋아 코이즈미상을 보고 많은 걸 느꼈습니다. | 18.03.29 12: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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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야인시대의 종로이정목도 아니고... 그래도 있을 거 다 있어서 살기는 편할 것 같더군요. | 18.03.29 12: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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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한국 본가 가면 시도해봐야겠어요! | 18.03.29 12: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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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자체가 나쁘지 않더군요. 파인애플맛 계란은 신선했습니다. | 18.03.29 1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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