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내 콧가를 후비던 꽃가루들이 하늘멀리 훨훨 날아가버리고
자비없이 내려째는 고스트라이더가 저 멀리서 손짓하는 헬반도의 지옥같은 여름이 돌아왔습니다
멈출 줄 모르는 온도계의 상승기류와 더불어 축축했을 터인 파릇파릇했던 거즈가
죽음이 잠식한듯한 죽은 눈으로 비현실적인 현실을 강제로 직시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뜨거운 몸의 열을 식히기 위해 웃통을 벗어 바다로! 를 외치고는 싶으나 자그마한 소망마저 꿈꿀 수 없는
직장이란 추악한 낙원속에서 빌빌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현실
자유를 망각하며 구속된 채 굴레에 얽혀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지갑사정에
오늘도 내일도 절망에 젖은 몸을 부축인 채 다시 직장을 향해 길을 나섭니다.
길을 나서며 보게되는 오감을 유혹하는 음식에 젖어
마음껏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나 어찌하겠습니까
이 행복은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걸요 지금은 할 수밖에 없는 일을 하러 가는 길이기에
일을 마치고 퇴근하면 저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거라는 일념 하나로 오늘도 하루하루를 버텨나갑니다
(하지만 지갑은 이를 허락하질 않죠)
자주가기 시작한 라면집에서 먹은 돈코츠 라면 오모리
기름지지만 담백한 국물에 탄력있는 면발을 같이 먹으니 기분이 좋더군요 일반 돈코츠는 배가 덜차는데
오모리를 먹으면 중간에 배가 꽉차서 변종으로 일반 시킨 다음에 면을 추가해서 먹고 있습니다.
면을 추가하면 간장에 버물려서 면을 주시는데 그걸 남은 국물에 부어서 먹으면 ㅈ나 짜지만 맛있더군요
그 다음 새로 생겼길레 가본 타르트 매장의 타르트
타르타르인가..?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데코와 크림에는 무한정 신경을 쓴듯 하지만
이상한걸 사서 그런가 제 입맛에는 정작 중요한 타르트가 별로더군요
저번 빙수 얘기가 나온김에 한번 '혼자서' 가본 설빙
혼자갔지만 수저를 두개 주셔서 하나는 방치한 채로 먹었습니다
연인분들이 많으시던데
저 혼자 혼자였죠
부족한 당을 보충하기 위한 달콤한 스위츠를 위해 매장을 방문하였으나
이미 뇌는 달달함을 느끼질 못한 채 녹차의 쌉싸름함과 현실의 씁쓸함이 한데 섞여 눈물나는 맛이었습니다.
BHC 치킨의 치레카
제가 먹은 치레카는 갈릭 후레이크가 소스에 녹질 않았네요 신기했습니다
맛은 라면스프 살짝 뿌린듯한 간장소스맛 치킨 제 입맛에는 안맞더군요 차라리 맛초킹이 더 맛있엇습니다.
(MSG는 싫어하지만 짠맛은 좋아하는 ㅁ친놈입니다 저)
그리고 마지막
실패한 디자인의 생물 버거
디자인은 실패한 생물이지만
맛은 성공한 생물이군요
타르타르가 질질 흐른다는 점만 제외하면 다 좋은 버거였네요
손으로 와삭 하고 들어서 먹을려니 새끼손까락에 흥건히 묻은 타르타르 소스
아랫쪽으로 인정사정없이 쏟아지는 소스대란에 어쩔 수 없이 직각으로 먹었습니다
츠라이나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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