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랑 아파트밖에 보이지 않는 100% 베드타운...)
결국 장봐와서 먹기로. 아버진 하나로마트에서 회 한 접시 사서 드시기로 했는데 전 회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걍 두 점 먹었습니다. 제가 먹을 건 따로 만들기로 하고 문어를 한 팩 사왔습니다. 다리 두 쪽 머가리 반 쪽 들어있는 피문어 한 팩 7500원.
과정샷이 있어야 했는데 급하게 만드느라 못 찍었어요... 아직 그런 거 찍을 여유가 날 실력이 아님. 참고로 숟갈은 계량스푼이 아니라 걍 밥숟갈입니다. 감각으로 대충 만드는 타입이라서요.
약불에 버터 한 숟갈 녹이고 채썬 양파를 볶습니다. 우유 5숟갈 넣고 소금 티스푼으로 둘, 넛멕하고 바질가루 2숟갈씩 팍팍 넣습니다. 이후 요거트 한 스푼을 넣고 졸여서 걸쭉한 크림소스를 만든 다음 접시 중앙에 놓습니다.
이후 문어 다리와 머리에 레몬즙을 바르고 전분을 골고루 묻혀 기름에 튀깁니다. 앞뒷면 30초씩 - 자숙문어는 이미 삶아진 거라서 너무 익히면 딱딱해집니다. - 지지고 기름을 털어낸 뒤 다리를 접시 둘레에 동그랗게 놓고, 머리는 벌려서 깔아둔 소스를 채우고 가운데에 놓습니다. 이후 바질가루나 파슬리를 뿌려서 장식합니다.
파묻혀서 잘 안 보이지만 가운데에 무너 머리가 있습니다. 바질 페스토를 쓰고 싶었는데 없어서 바질가루를 대량 넣었습니다. 썰어보니 생각보다 부드럽더라고요. 특히 다리 중심부하고 머리가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크림을 잔뜩 머금은 머리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여담으로 여태 만든 자작 레시피 중 제일 맛있고 비쥬얼도 그럴듯해서 뭔가 중2병 네이밍을 붙이고 싶었는데 떠오르는 게 영 없어서 걍 크림무너라고 했습니다. 역시 중고등학생 때처럼은 안 되는 건가.
안주는 달랐지만 식사메뉴는 같이 먹었습니다. 그냥 마늘기름 비빔면인데 이걸 파스타집에서 8천원 받고 파는 거 보면 아주 웃겨요. 마늘이 아린 맛이 남아있어서도 안 되고 구운 마늘같이 팍 익어도 안 돼서 좀 까다롭지만 그래봤자 간단해요... 딱 기름 소금 마늘만 넣고 그린올리브하고 바질가루로 장식했습니다. 순수하게 마늘 + 올리브의 향을 느끼고 싶어서... 는 아니고 그냥 귀찮았어요. 더 이상 뭔가 하기가 싫더군요.
오늘도 버터와 올리브유를 엄청나게 먹었네요... 군머에서 빠졌던 게 전역 후 계속 복구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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