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번달 안에 월세방을 탈출할지 아닐지가 결판이 날것 같아.
그동안의 경험이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별거아닌 경험이지만 나누고자 글을 남깁니다.
< Intro >
2017년 부모님이 지방으로 이사가시면서 본의아니게 독립해서 살게 되어 월세 방을 들어 갔었습니다.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16/read/30560628 <- 그때 당시 글.
사는거에 딱히 어려움은 없지만, 쥐꼬리만한 중소기업 직원으로 매월 월세며 학자금 대출이며 내다보니 더 좋은 환경으로 넘어가는건
최소 3년 이상 더 걸릴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월세방도 2년 계약이 끝나면 연장해서 살 생각도 하고 있었고요.
< 시작 >
2018년 11월 부모님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이란 제도가 있는데, 그걸 이용해 전세방을 구해 월세 지출을 낮춰보자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바로 그날부터 제도에 대한 정보들을 모아 12월 중순부터 부동산들을 전전하며 방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아놓은 돈은 끽해야 100만원... 19년 중순 이후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끝나면 그때부터 차곡차곡 이사비용을 모을 생각을 해서 자본은 0에 가까웠습니다.
지금 월세방 보증금 200과 수중의 돈 100...
그래서 찾아본 조건은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 상품중 주택보증공사(HUG)에서 진행하는 대출금으로 전세금 100%를 지불하는 상품.
이거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발품을 팔며 돌아 다녔습니다.
회사로부터 대중교통 환승 포함 1시간 이내의 '가급적' 서울권의 방들을요.
< 좌절 >
그딴거 없더군요.
HUG 쪽을 통해 100%로 진행하는 전세대출은 계약단계에서부터 구 전세보증보험 가입시 필요한 절차가 모두 포함되어 있고,
여기에 질권설정(대출금 거래를 계약 당사자를 거치지 않고 은행을 통해 진행한다)을 해야 하다보니
대부분의 집주인들이 '불편하다.' '그게 뭔대 그렇게 복잡하냐' 등 다양한 이유로 100% 대출을 꺼려했습니다.
간간히 조건에 맞는 방이 있어 직접 둘러보면, 지금 살고 있는 월세방보다 못한 방을 보여주는 곳들이 대부분이었죠.
(구조가 지랄 맞거나, 방이 지독하게 낡았거나, 반지하... 때론 정책을 몰라서 근린생활 시설을 추천하는 곳도 대다수)
워낙 조건이 빡빡하다 보니, 같은 조건으로 구하는 사람들이 적은 매물에 쏠려 경쟁도 치열했고요.
방둘러 보다가 다른 사람이 다른 부동산을 통해 계약하며 떨어진 경우도 여러번이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듣게 되는 말은 HUG쪽이 아닌 LH쪽을 통해 진행하면 80% 밖에 안나오지만, 그래도 이 조건에 나오는 방들은 많다.
4,5천 짜리 전세를 가더라도 80%이면 제가 신용대출을 받아서라도 나머지 금액을 충당해야 하는데,
그럼 지금 월세지출과 비교해 매리트가 없다 판단해 하늘의 별을 따는 심정으로 계속 발품을 팔았습니다.
< 희망 >
그리고 2월 중순경. 일전에 괜찮은 방을 소개받았던 중개사무소 실장님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혹시 아직도 방을 찾고 있냐고...
지난번 방을 둘러보다가 다른 사람이 먼저 채갔던게 미안하기도 하고, 맘에 걸려서 살짝 조건부이긴 하지만 괜찮은 방이 있어서 연락했다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 조건부라는게, 신축건물이며 아직 공사중이라 미등기 상태의 건물이라는 거였습니다.
미등기 신축 건물은 대출이 진행되지 않기에 거절하려고 했는데, 3월 초 완공에, 검사완료가 3월 중순. 이때면 등기등록이 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아직 아무도 입주하지 않은 방의 중개를 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미등기 신축이라 살짝 꺠림찍 하긴 했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있고,
일단 이 실장님은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 100% 조건의 거래를 몇번이고 진행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
한번 믿고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어떤 방인지 모르고 계약할 수 없다고 하자, 공사중이지만 인테리어를 제외한 시공은 완료된 상태라
방 구조는 볼수 있다고 해서, 전화한 그날 저녁 바로 방을 보러갔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방은... 대박...
주방겸 거실... 우측은 화장실겸 욕실.
문으로 분리된 방.
심지어 그 방은 지금 생활하고 있는 월세방급의 크기에...
창은 두개...
여기까지 보고나니 혹 대출을 못받게 되서 돈을 날리게 되더라도 이 기회를 놓치는건 아깝다고 생각되 바로 그날
50만원으로 가계약금을 걸고 거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현재 >
지금은 실내 인테리어 공사도 모두 끝나고, 사용승인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약 8평의 분리형 원룸 전세 1억. 비싸다면 비싸지만, 회사까지 대중교통으로 30분정도 걸리는 거리라 이정도면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실제 대출 관련 이야기는 아마 제대로된 계약서를 쓰면서 하게 될것 같네요.
서론글이 엄청 길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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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은 LH 의 80% 상품과 HUG의 100% 상품이 있다.
2. 100% 상품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 급의 난이도를 자랑하니, 충분한 시간과 발품팔기가 필요하다.
3. 제도는 있지만 이 제도에 무지한 중개사들과 집주인들이 대부분이다.
4. 알고 있더라도 본인들이 하기 싫어한다.
5. 그래도 끈기 있게 찾아보면, 진짜 운좋게 하나씩 얻어걸리는 것들이 있다. (아예 없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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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다꾸미신 후의 사진이 기대됩니다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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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전세자금대출이 특별하거나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도로 인식하고 부동산 은행에 가서 괜히 어렵게 여차저차 설명하시는분들이 많으신데, 이 중소기업 전세대출은 신혼부부, 청년층, 노인층들이 매우 많이 이용하는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상품 중 하나 입니다. 부동산이든 은행이든 가서 중소기업 전세자금대출이 어쩌고 어렵게 얘기 꺼내실필요도없고, 그냥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받을거다 하면 됩니다.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모르는 부동산없고 은행도 없습니다. (정말 버팀목을 모른다면 그곳은 안가는게 낫습니다..) 제출해야할 서류만 몇가지 추가될뿐, 보증기관이든 절차든 기존 버팀목 전세대출 제도와 다른것이 하나 없습니다.
(IP보기클릭)218.146.***.***
살포시
아직 대출 신청까지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ㅠㅠ | 19.03.12 0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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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다꾸미신 후의 사진이 기대됩니다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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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1달뒤에는 새집에서 좀더 자세한 후기를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 | 19.03.12 0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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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시흥동입니다. | 19.03.12 0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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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전세자금대출이 특별하거나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도로 인식하고 부동산 은행에 가서 괜히 어렵게 여차저차 설명하시는분들이 많으신데, 이 중소기업 전세대출은 신혼부부, 청년층, 노인층들이 매우 많이 이용하는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상품 중 하나 입니다. 부동산이든 은행이든 가서 중소기업 전세자금대출이 어쩌고 어렵게 얘기 꺼내실필요도없고, 그냥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받을거다 하면 됩니다.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모르는 부동산없고 은행도 없습니다. (정말 버팀목을 모른다면 그곳은 안가는게 낫습니다..) 제출해야할 서류만 몇가지 추가될뿐, 보증기관이든 절차든 기존 버팀목 전세대출 제도와 다른것이 하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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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거의 같은 상품인데 이... HUG 보증의 전세금 전액 대출(1억 한도)가 제일 큰 차이더군요. | 19.03.12 0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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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거의 포기 직전까지 갔다가 ( ..)... 정말 우연찮게 얻어 걸렸습니다. 윗분이 이야기 하신 버팀목이랑 같은 80% 대출 조건으론 비교적 수월한데 말이죠... | 19.03.12 0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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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나 담주 월요일에 정식 계약서 쓰고 대출과정으로 넘어 갈것 같아요. ㅎㅎ 감사합니다. | 19.03.13 23: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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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 19.03.13 2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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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아아아!!! | 19.03.13 2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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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서 와드가... | 19.05.09 16: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