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일본 여행을 가기 좋은 계절입니다.
한국보다 위도가 낮거나 비슷한 지역은 춥지 않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다설 지역이라 눈을 구경하기 딱 좋기 때문이죠.
일본 여행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온천 역시 겨울이 제철이기 때문에 겨울에 일본을 찾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해가 바뀌는 신년 -일본에서는 정월이라 부르는- 은 겨울이지만 여행을 가기 좋은 때라고 하기엔 조금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붙어있어 주말까지 연휴가 되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에 딱 좋은 시기이지만
일본에서는 이 기간 왠만한 가게들은 다 장사를 접고 휴식을 가지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정보를 작년에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올해 그걸 까먹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요즘 애용하고 있는 에어서울입니다. 일본 소도시 직항도 꽤 많고 기내도 넓어서 생각보다 꽤 만족스럽습니다.
다카마츠의 경우도 주 3회 운항이었던 것이 주 5회로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죠.
종종 나오는 초특가만 잘 이용하면 다카마츠를 왕복 10만원에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잠깐 우동 먹으러 일본 다녀오는게 농담이 아니게 되죠.
다카마츠 공항입니다. 탑승구가 고작 두개에 불과한 정말 작은 공항이지만 이래뵈도 시고쿠의 관문입니다.
한국은 물론 일본 입장에서도 다카마츠는 그렇게 큰 동네는 아니고 소도시로 분류되는 도시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고쿠에서는 가장 큰 도시입니다.
그만큼 시고쿠가 일본에서 발전이 더딘 동네라는 뜻도 있습니다. 아직도 신칸센도 없고 정령지정도시도 없으니까요.
그런 시고쿠에서 다카마츠는 본토의 대도시인 오카야마, 고베, 오사카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유 덕분에 가장 큰 도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다카마츠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나가면 다카마츠 시내가 한눈에 보입니다.
다카마츠 공항에서 다카마츠 시내까지는 약 30분, 중심지인 다카마츠역까지는 40분 정도 걸립니다.
후쿠오카, 마츠야마, 도야마같이 시내 접근성 10분 20분인 개사기 공항과 비교하면 조금 아쉽지만 보통 공항들이 1시간은 걸려야 도시에 도착할 수 있는걸 생각하면
다카마츠 공항은 아주 양심적이고 접근성이 아주 좋은 공항입니다.
도심으로 가는 도중에 주고쿠의 지역 대형 쇼핑 체인인 유메-타운이 보입니다.
영어 you와 me, 그리고 일본어 유메의 언어유희인 대형 체인점으로 이온몰이 전국을 장악하는 사이에서 주고쿠 지방에서 나름 선방하는 업체입니다.
공항 리무진 버스도 들르기 때문에 마지막날 쇼핑 하기엔 다카마츠 시내보다 여기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일본 여행을 하면 느낄 수 있는 특징 중 하나가 지방 은행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당장 다카마츠만 해도 주고쿠 은행, 시고쿠 은행같은 광역 지역 은행에서부터 카가와 은행, 다카마츠 은행같은 기초자치단체 단위 은행까지 다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다카마츠쪽 지역 은행 중 하나인 114th 은행. 요건 뭐라고 읽는건지 궁금하네요. 이이요인가?
드디어 다카마츠의 관문이자 상징인 다카마츠 역에 도착합니다.
저 참 하찮(?)은 스마일 스티커 붙여놓고 스마일 역이라고 붙이는 귀여움이 매력인 다카마츠 역입니다.
하찮아보이지만 시고쿠에서 혼슈로 가는 관문이자 시고쿠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역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오카야마, 마츠야마, 도쿠시마, 기후까지 시고쿠의 모든 곳을 갈 수 있습니다.
존대말과 반말이 공존하는 귀여운 한글 번역의 안내판
다카마츠에 왔으니 다카마츠 최고의 관광지인 '우동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다카마츠가 현청소재지로 있는 카가와현은 우리에게는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한 동네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우동으로 유명하면 이렇게 우동으로 투어를 하는 우동 버스가 있을 정도죠.
그리고 정말로 동네를 돌아다니다보면 편의점보다 우동집이 더 많은 것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소문난 다카마츠의 우동 투어 버스.
하루 2회 운행하고, 요일마다 다니는 우동집, 관광지가 다 다릅니다.
다카마츠 뿐 아니라 카가와현 전체를 다니는지라 일정에 따라서는 꽤 멀리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이용한 목요일은 멀리는 가지 않고 다카마츠 시 내에서 우동집 2개를 가고 리츠린 공원을 돌아다니는 일정.
미리 일정을 조사해두면 가기 애매한 장소도 들려주고 가이드도 해주기 때문에 의외로 여행 일정을 아낄 수 있습니다.
버스 안에서는 가이드 아저씨가 친절하게 우동의 역사와 종류, 특징 등을 설명해줍니다.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서인지 한국어 책자도 있고 중간중간 한국어로도 설명을 해주십니다.
일본에는 정말 수많은 우동이 있고, 특히 아키타와 군마, 그리고 카가와가 유명하지만 카가와만큼 우동에 목숨거는 동네는 없습니다
첫번째로 들른 우동집 시미즈야. 이곳은 카케우동이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사실 카가와현의우동은 아마 어지간하면 다 맛있기 때문에 굳이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우동을 먹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주문하면 딱 나오는 일반적인 우동집과 달리, 카가와의 사누키 우동은 줄서서 하나씩 주문하면서 메뉴를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어떤 종류의 우동을 먹을지, 차게 할지 따뜻하게 할 지, 양은 1타마(덩이)인지 2덩이인지 말하면 옆으로 가면서 하나씩 세팅을 해주죠.
일본어도 모르고 처음 먹어보면 주문 방식에 조금 당황할 수 있지만 뒤에서 가이드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그야말로 기본중의 기본. 카게우동 차갑게 고명 없이 주문을 했습니다. 그야말로 면발의 면발에 의한 면발을 위한 주문이죠.
사누키 우동은 우리가 흔히 먹는 부드러운 식감이 아닌 쫄깃하고 탱탱한 마치 떡과도 같은 맛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따뜻하게 먹는게 보통인 우동이지만 사누키 우동만큼은 차갑게 먹는 방식도 많이 먹습니다. 그래야 면의 쫄깃함이 훨씬 살아나거든요.
시미즈야 맞은편에는 나가노 우동학교가 있습니다.
사실 평범한 관광 상품 판매소지만 예약을 하거나 시간을 맞추면 직접 사누키 우동면을 만드는 교습을 받을 수 있는 곳이죠.
물론 딱히 예약같은걸 한 것은 아니라 우동 만들기 실습을 할 수는 없습니다. 뭐 우동을 먹으러 온거지 만들러 온건 아니니까요!
보통 그 동네의 유명한 음식으로 그 동네 사람을 부르면 화를 낼 만도 하지만
카가와현은 쿨하게 스스로를 우동현이라고 부르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단순히 우동만 맛있는게 아니라 실제로 1인당 우동 소비량도 가장 많은 동네죠
물론 그렇다고 정말 우동말고 아무것도 없는 동네까지는 아닙니다.
이름은 우동학교지만 막상 들어가보면 그렇게 우동 관련 물건만 파는건 아닙니다.
물론 우동도 팔긴 팝니다. 그래도 바다 건너에는 올리브도 꽤 유명하기 때문에 올리브도 많이 팔고 사탕수수도 팔고 있네요.
시고쿠 한정판 코카콜라라는데 생각보다 많이 쌉니다? 한국 코카콜라가 너무 비싸요
근데 어째 세토 대교를 빼면 나머지는 거의 다 모에빔을 맞아버렸습니다.
사가현도 그렇고 관광조차도 열악한 일본 지방도시의 최후의 보루는 역시 애니메이션인가 싶습니다.
물론 카가와현은 이미 유유유의 성지로 꽤 유명하지만 슬프게도 유유유의 배경인 칸온지시는 카가와현 서쪽 끝이라 이번에는 갈 일이 없었죠.
일본 지방 도시임에도 정말 한국어로 된 가이드가 많이 보입니다.
우동면을 만드는 비율의 가이드인데 사실 사누키 우동은 단순히 비율이 아니라 제조 비법에서 그 쫄깃함의 비밀이 숨어있죠.
그리고 실제로도 만드는 모습을 보면 엄청난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쉽게 따라하기 힘든 것이 사누키 우동입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우동 '구' 입니다.
이곳은 특별한 다른 구경거리는 없고 정말 우동만 파는 곳이네요.
시미즈야보다는 좀 더 현대식이고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입니다.
파는 우동의 종류도 훨씬 많습니다. 시미즈야가 우동 본연의 맛을 강조한다면 여기는 다양한 토핑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그래서 정말 올릴 수 있는 토핑은 다 올려보는 식으로 먹어봤습니다.
작은 그릇을 시켰음에도 배가 가득 차서 먹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래도 역시 따뜻한 국물에 먹으면 우동면의 쫄깃함이 사라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그 쫄깃함은 대단한 수준입니다.
투어를 마치고 나면 사진처럼 생긴 우동 여권을 줍니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요렇게 음식 여권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음식 투어를 할 수 있게 하는 관광 상품들이 제법 늘었죠.
여권 안에는 카가와현에 있는 유명한 우동집과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페이지들이 있습니다.
근데 기왕이면 우동 투어 하기 전에 주지 왜 지금 주는건가 싶은...
투어 버스의 마지막 목적지는 리츠린 공원입니다.
은근히 공원이 많은 카가와현에서도 가장 유명한 공원 중 하나죠.
일본 3대 정원만큼의 유명세는 없지만 그래도 일본에서도 꽤 알아주는 정원으로 조성된 공원입니다.
날씨가 오락가락해서인지 벚꽃? 매화? 가 벌써 피어 있기도 하네요. 아무리 시고쿠가 따뜻하기로서니 12월에 벌써 피는건 좀 아니죠.
가나자와에 있는 겐로쿠엔이나 내일쯤 가볼 곳인 오카야마의 고라쿠엔에 비하면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만
그만큼 꽤나 밀도있고 디테일한 매력이 있는 곳이 바로 리츠린 공원입니다.
다카마츠라는 이름값처럼 공원 내에는 특히나 소나무가 많이 있기도 하고요.
공원 내의 핫포인트라고 하는 배타기
근데 그렇게 싸지는 않습니다. 아마 600엔인가를 더 내야 탑승이 가능해요.
사실 배를 타는 것보다, 저 배를 탄 사람들이 공원을 돌아다니는 장면을 보는 쪽이 더 가치가 있죠.
리츠린 공원의 가장 유명한 포인트 중 하나인 아치형 다리가 있는 공원의 중심부입니다.
일본 3대 정원은 모두 평지 아니면 언덕 위에 있어서 주변에 산이 없지만
이곳은 정원 뒤쪽으로 이나리야마가 둘러싼 형태로 어디든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산을 배경으로 연못에 비친 다리와 주변의 나무와 작은 정자까지 일본의 정원에 있는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죠.
뒤에 있는 언덕을 오르면 정말 엄청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공원이 작은 만큼 작은 면적에 다양한 볼거리를 넣다보니 밀도 높고 다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네요.
겨울에도 이정도인데 벚꽃이 피는 봄이나 녹음이 푸르른 여름, 단풍이 지는 가을에 오면 얼마나 이쁜걸까요?
날씨가 워낙 좋다보니 물에 하늘이 비치는 곳은 모두 매 순간 순간이 예술입니다.
사실 최근 일본 여행을 갈때마다 영 날씨가 좋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날씨가 좋으면 그냥 물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찍기만 해도 작품이 나옵니다.
리츠린 공원 안에 있는 건물들은 그냥 방치하지 않고 대부분이 찻집이나 디저트집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도 체험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제법 인기가 많은 곳이죠.
다만 우동을 먹고 온 직후라 배가 너무 배불러서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우동 투어의 예상치 못한 오점(?)이군요!
리츠린 공원 내에 있는 상공장려관입니다. 공원 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건물이죠.
내부는 상공과 관련된 전시가 있는 박물관입니다.
리츠린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정말 이쁘다는 것과 겨울 아닌 때 오면 훨씬 이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만족스러웠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계절의 풍경이 절로 그려지는 것이죠.
이 연꽃 연못도 연꽃이 피기 시작할 때 오면 정말 장관이겠죠.
리츠린 공원의 특징이라면 작은 규모지만 그만큼 곳곳에 전혀 다른 주제의 풍경이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소나무가 멋있게 펼쳐져 있다가도 연못과 다리가 산을 배경으로 연출되다가 또 산속에 들어간 느낌이 들다가 어느새 도심과 조화를 이루는 곳도 나오게 되죠.
다 둘러보는데는 약 50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50분동안 너무나도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리츠린 공원을 끝으로 우동 투어도 끝이 납니다. 그리고 다카마츠의 중심지인 카와라마치에 도착합니다.
약간 도시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엄청 큰 역사가 있는데 다카마츠의 지역 철도인 코토덴의 중심역 카와라마치역입니다.
다카마츠 시내의 거의 대부분은 물론 멀리 고토히라정까지 다닐 수 있는 다카마츠는 물론 카가와의 중요한 교통 거점 중 하나죠.
사실 코토덴만으로도 카가와현의 절반 가까이를 갈 수 있는데, 그만큼 카가와현이 작은 동네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오키나와를 제외하면 일본에서 가장 작은 현이니까요. 그 작다는 오사카보다도 작습니다.
카와마라치 역 앞에는 아케이드 거리가 펼쳐집니다. 일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아케이드 거리이지만
카와라마치역에서부터 다카마츠역 거의 앞까지 거미줄처럼 이어진 아케이드의 총연장은 거의 3km에 육박합니다.
그 길이는 일본에서 가장 긴 아케이드 거리죠.
다카마츠의 여행은 여기까지. 물론 주변에 야시마라던지 조금 더 볼거리는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이게 전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남은 여행지는 마지막날 공항 가기 전에 봐도 충분하기 때문에 이제 목적지를 옮깁니다. 바로 일본 추고쿠 지방 최대의 도시인 오카야마죠.
다카마츠에서 오카야마까지는 쾌속 마린라이너를 이용하면 한시간만에 갈 수 있습니다.
추고쿠와 시고쿠의 최대의 도시를 잇는 노선이기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습니다.
저 멀리 세토대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본 혼슈에서 시고쿠로 들어오는 입구는 총 세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물류량이 많은 곳이 바로 이곳 세토대교입니다.
무엇보다 유일하게 철도가 다니고 정말 큰 두 도시인 다카마츠와 오카야마를 이어주기 때문이죠.
세토대교를 지나면 세토 내해의 다도해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일본을 다니다보면 정말 의외로 섬이 많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일본에서 다도해를 볼 수 있는 곳이 규슈 아니면 바로 이곳 세토 내해죠.
물론 세토 대교가 있는 쪽보다는 에히메쪽이 섬들은 좀 더 많습니다. 그쪽에서 여러 섬이 연결된 다리를 자전거로 타고 다니면 그렇게 좋다는 추천도 받았네요.
앙증맞은(?) 모모타로가 우체통 위에 있는 곳
이곳은 바로 모모타로의 동네인 오카야마입니다.
대충 모모타로의 이야기가 오카야마에서 태어난 모모타로가 동물들을 만나서 최종적으로 다카마츠에 있는 메지마에 있는 도깨비를 잡으러 가는 이야기라는군요.
추고쿠 최대의 도시이자 추고쿠 교통의 중심인 오카야마역입니다.
보통 이정도 규모의 역이면 역 위에 거대한 호텔과 백화점이 있기 마련인데 오카야마역은 역의 규모에 비하면 부대시설이 조금 조촐합니다.
대신 주변에는 꽤 크게 상점가들이 있죠. 하지만 일단 지금의 목표는 환승이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다시 기차를 탑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쿠라시키역. 쿠라시키 미관지구로 유명한 오카야마의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건너편에는 아울렛인 아리오가 있습니다. 그리고 두 건물 사이를 잇는 원형 육교 주변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바이킹(?) 동상들이 있습니다.
여러모로 정체불명의 장소이지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제법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역에서 약 20분정도 걸어가면 구라시키 미관지구에 도착합니다.
미관지구라는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단순히 역사 보존지구가 아니라 거리 자체가 이쁘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합니다.
에도 시대 건물은 물론 메이지 이후의 신식 건물들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거리 전체가 하얀 건물들로 가득 차있죠.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밥을 먹고 시작합니다.
이노...니까 아마 그냥 돼지고기는 아니고 멧돼지고기로 보입니다.
멧돼지고기를 맥주에 넣은 뒤 구워서 토마토 퓨레에 섞어 먹는 음식이라는데 부드럽고 고기 잡내도 나지 않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럴 때 빠질 수 없는 맥주
오카야마에는 지역에서 직접 만든 수제 맥주가 정말 많습니다.
이곳에서도 못해도 7가지 이상의 지역 수제 맥주들을 팔고 있습니다.
에일에서 라거, 필스너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다채로운 것이 딱 하나만 먹기엔 아쉬울 정도였네요.
유난히 거리에 청바지집이 많아서 뭔가 했는데, 이곳 쿠라시키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청바지를 도입한 곳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래서 청바지도 많이 팔고 데님으로 만든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파는 가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음식까지 파랗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보통
물론 보통이라면 그냥 신기해서라도 아무거나 사먹었을테지만 지금은 바로 밥을 먹고 온 터라 패스
식욕 없애는 색이 파란색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맛까지 없진 않을겁니다 아마...
그냥 물 위에 떠다니는 인형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보니 정말 고니입니다.
양배추를 주는 바구니도 있는걸 보니 여기서 키우는 고니인 것 같습니다.
거리 전체가 흰 색인데 고니까지 있으니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봤던 마메시바가 여기에 있는 아이였군요.
비단 마메시바 뿐 아니라 동물 카페가 정말 많습니다. 부엉이 카페에서부터 고양이 카페, 고슴도치 카페까지
거의 신기한 동물원 수준으로 동물 카페가 많은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구라시키의 중심가는 아니지만 조금 벗어나면 조용하고 깔끔한 일본의 옛 거리의 정취를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길 전체가 하얀색인 중심가에 비하면 여기는 좀 더 목조의 색채가 진해지지만, 오히려 이쪽이 더 사람 사는 모습 그대로라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쿠라시키의 모서리쯤으로 가면, 꽤 큰 규모의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건물 전체가 담쟁이 덩쿨로 뒤덮혀 있는데, 이름도 그에 걸맞게 쿠라시키 아이비 스퀘어입니다.
숙소, 호텔, 컨벤션 센터 등으로 이용하는 건물인데 건물 내부는 근대 느낌이 물씬 납니다.
이날은 특별한 행사나 손님이 없어서 내부를 편하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압도적이다 못해 약간 무서운 느낌까지 드는 담쟁이 덩쿨입니다.
여기도 여름에 오면 건물 전체가 푸른 빛으로 뒤덮혀 있겠죠? 가을에는 붉은 빛으로 가득 차겠죠.
돌아가는 길에 모모타로 박물관이라는 곳도 발견을 했습니다.
말 그대로 모모타로에 관한 것들을 전시하는 곳인데, 사실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고 내부도 박물관이라기보다는 트릭아트 미술관에 가깝습니다.
모모타로 자체를 잘 알지도 못하고 흥미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꼭 들려야 하는? 그런 곳까지는 아닙니다.
구라시키에 왔을 때에는 날씨가 내내 별로였는데, 조금씩 구름이 개이더니 풍경이 아주 멋있어졌습니다.
사실 미관지구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겨울에는 버드나무도 거의 다 져있고 나무들도 잎이 져서 조금 앙상한 느낌이었습니다만
그래도 날씨가 풀리고 푸른 하늘이 보이니까 물에 반사된 풍경이 훨씬 멋있어지네요.
다리 위에는 귀여운 아이들이 전통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은 국적성별 상관 없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죠.
약간 공사를 하는 곳도 많고, 날씨도 쌀쌀하고 그래서 미관지구의 매력을 전부 느끼진 못했지만, 날씨만 풀리면 미관지구라는 이름이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가봤던 보존지구중에서는 다카야마나 가나자와 등과는 확실히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이름이 비슷한 쿠라요시와도 차별성이 있기도 하고요.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둘러보고 돌아가는 길에는 에비스 상점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카마츠나 오카야마에 비하면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래도 꽤 개성있는 가게들이 많은 곳입니다.
구라시키 관광을 마치고 다시 오카야마로 돌아옵니다. 숙소에서 오카야마의 전경을 보니 간만에 큰 도시로 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엄청 큰 도시까지는 아니고 인구는 가고시마와 비슷한 수준입니다만 주변에 공업단지도 많고 배드타운도 많아서 도시권으로 따지면 꽤 큰 규모죠.
넓게 보면 다카마츠까지도 하나의 도시권으로 보기 때문에 시고쿠와 추고쿠의 중심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심지어 TV도 같은 권역이고요.
숙소 앞에는 니시가와가 흐르고 있는데, 아름답게 일루미네이션이 꾸며져 있습니다.
니시가와는 그렇게 큰 하천은 아니지만 니시가와를 중심으로 좌우로 오카야마의 중심 상점가들이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음식으로는 뭐 대단하게 유명할게 없는 오카야마이기 때문에 저녁은 이온몰에서 해결합니다.
난생 처음 온 동네에서 뭘 먹을지 몰라야겠다? 그러면 그냥 근처 백화점 아니면 이온몰을 가는게 제일 편합니다.
백화점은 물론 오락실, 영화관, 식당가가 모두 한곳에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한 곳이기도 하죠.
하지만 오카야마는 정말로 유명한 음식이 없기 때문에 힘들게 찾아 들어간 곳은 저 바다 넘어 고치현의 명물인 다랑어 덮밥입니다.
살짝 타다키를 해서 향도 식감도 정말 좋네요. 같이 먹은 장어 튀김도 정말 맛있습니다.
요즘 일본은 정말로 불닭볶음면 열풍입니다. 비단 이곳 뿐 아니라 일반 마트에서도 정말 쉽게 찾을 수 있거든요
물론 저걸 매일 먹으란건 아니지만 술직히 인생에 한번 정도는 시도해도 나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매운맛을 저는 정말 좋아해요. 그렇다고 여기서 사먹을 정도는 아니고요.
다음날은 아침 일찍 거리를 나섭니다. 목표는 오카야마성과 고라쿠엔.
오카야마역에서도 그렇게 멀리 있지 않아서 충분히 걸어서 갈 만한 거리입니다.
오카야마성 근처에서 본 매우 인상적인 건물인 오카야마 심포니 홀.
아마 음악 공연 등을 하는 건물로 보입니다.
요렇게 똥그란 모양의 건물은 참 보기 힘든데 얼핏 보면 카메라같기도 합니다.
오카야마성과 고라쿠엔을 둘러싸 흐르는 아사히카와입니다.
날씨는 너무 좋아서 구름 한 점 없고 저 멀리까지 또렷하게 잘 보일 정도입니다.
아침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정말 조용한 풍경이네요.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오카야마 고라쿠엔. 똑같은 이름의 정원이 도쿄에도 있지만, 이쪽이 규모도 명성도 훨씬 큽니다.
이제 일본 3대 정원은 미토에 있는 가이라쿠엔만 남았네요. 이런걸로 도장깨기 할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입장료를 내고 고라쿠엔에 들어오자마자 두루미떼들이 반겨줍니다.
고라쿠엔에서 직접 키우는 두루미떼들인데, 아침마다 산책을 시켜주는데 운이 좋게도 타이밍이 딱 맞았네요.
새해에 새를, 특히 두루미를 보면 1년 운세가 좋다는데 올해 운수는 좀 좋으려나요? 아직 가지랑 후지산은 보지 못했지만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두루미가 우아하게 날아다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장관이네요.
여름에 홋카이도에 가서 두루미를 보기는 했지만 거기는 자연 두루미다보니 가까이서 볼 일이 없으니 두루미를 이렇게 가까이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두루미들은 사육사 분들이 내는 신기한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데 그게 참 신기합니다.
두루미 소리를 직접 내는 사육사 분들이 가장 신기하지만요
정원을 한바퀴 날아다니고 밥을 먹은 뒤에 두루미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신선한 경험을 아침부터 하게 되네요.
가나자와의 겐로쿠엔은 언덕 위에서 산 하나를 정원으로 바꿨다는 느낌이라면, 고라쿠엔은 넓고 탁트인 평원과도 같은 느낌입니다.
주변에 높은 산도 없어서 가뜩이나 큰 정원이 정말 넓게 느껴지죠.
고라쿠엔은 3대 정원 중 유일하게 천수각을 볼 수 있는 정원이기도 합니다.
가나자와랑 미토 모두 성이 있긴 했는데 천수각은 없어지고 성터만 남아있죠.
고라쿠엔의 특징이라면 정원 안에 차밭도 있고 논도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정원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고 나머지는 다 논 아니면 밭이었는데 이후에 확장을 하면서 아예 차밭과 논을 모두 정원 내에 만들어버렸죠.
그냥 평범하게 정원만 보다가 요렇게 논과 밭을 보니 조금 더 신선한 느낌입니다.
고라쿠엔도 리츠린 공원처럼 언덕 위에서 정원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다만 워낙 정원이 커서 여기서 정원의 전체를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주가 되는 연못 자체도 리츠린 공원보다는 작은데 이런 연못이 정원 내에 여러개가 곳곳에 있습니다.
정원 내에는 발을 씻고 갈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다만 물이 그렇게 깨끗한 편은 아니고 지금같은 한겨울에는 발을 담궜다가는 시원함을 넘어선 짜릿함을 느낄 수는 있겠죠.
한여름에 더울 때에는 잠시 쉬면서 땀을 식히기엔 딱 좋은 곳 같습니다.
정원 외곽으로 가면 오카야마성이 한눈에 보입니다.
사실 오사카성이나 나고야성같은 어마무시한 규모도 아니고 그렇다고 보존된 천수각도 아니라 영 아쉽습니다.
하지만 고라쿠엔의 배경으로 쓰이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어울리는 멋진 성이죠.
고라쿠엔은 워낙 크기 때문에 숲길도 걸어야 합니다.
다양한 수목과 풀, 바위 등이 있어서 아침에 산책하기엔 참 좋습니다.
이 날도 그렇게 춥지도 않고 공기도 좋아서 딱히 힘들지 않고 기분 좋게 다닐 수 있었네요.
정원의 중심 건물인 카쿠메이칸입니다. 영주들은 성에서 살다가 정원에서 놀 때에는 이곳에서 머물렀죠.
정원의 중심인 만큼 가장 밀도가 높고 가장 이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고라쿠엔과 오카야마성을 이어주는 철교입니다.
보통은 북쪽의 큰 다리와 본관을 통해 들어오고 이 다리를 건너서 오카야마성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오카야마역쪽을 통해 온다면 오카야마성을 본 뒤에 이 다리를 통해 서문으로 고라쿠엔을 입장하죠.
동선상으로 오카야마성을 보고 고라쿠엔을 가는게 낫지만 굳이 고라쿠엔을 먼저 본 이유는...
사실 오카야마성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년 전후로 해서 많은 관광지들이 문을 닫아버립니다. 특히 성들은 곧잘 닫습니다.
일본의 전통 유적들을 보고 싶어서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라면 신년은 피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신년이라 신년맞이 행사를 할 수도 있지만 미리 정보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가장 좋죠.
물론 아까도 말했듯 오카야마성은 딱히 보존된 천수도 아니고 규모도 큰 편은 아니라 못들어가는게 그렇게 아쉽지 않습니다.
애초에 주변만 보지 오카야마성 자체를 올라갈 생각은 전혀 없기도 했고요.
굳이 올라가지 않아도 성 주변만 돌아봐도 충분합니다. 오히려 성곽에 있는 츠키미 야구라 -망루-가 과거부터 보존된 건물이라 역사적 가치가 더 큽니다.
구라시키에서 봤던 고니가 이곳에도 있습니다.
여기는 아예 집까지 있고 마찬가지로 밥을 주면서 키우고 있네요.
뭔가 귀엽습니다.
아침부터 빈속에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파서 급한대로 근처의 카페를 찾아 들어가봅니다.
일본에 오면 항상 음식점은 알아보지 않고 아무데나 들어가보는 스타일이지만 특히 카페는 그런 경향이 더 있습니다.
사실 왠만해선 실망할 일이 없는 것이 일본 카페의 장점이기도 하죠.
돗토리 특산 꿀과 버터로 만든 토스트와 블랜드 커피
일본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두번째 이유는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가 거의 대부분인 우리나라와 달리
카페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를 만들기 때문이죠. 그만큼 카페마다 커피의 맛과 향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오카야마 성 근처에 있는 오카야마 상점가인 산요도 거리입니다.
띠용하게 공룡들이 이곳저곳 있네요.
왜 공룡이 있는지 이해는 안되지만 세상에 공룡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오카야마를 떠나기 전 점심도 마찬가지로 이온몰에서 먹습니다.
점심 식사는 덴뿌라집입니다만, 여기도 역시 오카야마식은 아니고 저 멀리 하카타식이네요.
튀김 종류가 이것저것 있는데 제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해산물로 주문을 했습니다.
새우와 조개, 시샤모가 기본으로 튀겨지고 거기에 각종 채소들이 곁들여 나옵니다.
사실 튀김은 그냥 평범하게 맛있는 튀김인데 같이 나오는 밥과 명란젓이 정말 맛있습니다.
다음 역인 히메지를 가기 위해 오카야마역으로 갑니다.
그냥 신칸센을 타면 30분만에 가는 곳이 히메지지만, 패스도 없고 가난한 여행자인 저는 로컬선을 타고 가야 합니다.
그러면 한번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30분에서 2시간으로 이동 시간이 크게 늘어나죠.
하지만 신칸센을 타고 지나가면 그냥 순식간에 지나가는 풍경을 느긋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참 일본의 시골 풍경이 좋습니다. 평온하고 조용하고 깨끗한 느낌 그 자체거든요.
그걸 열차를 타고 가면서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열차는 버스보다는 높아서 좀 더 멀리 볼 수 있거든요.
느긋하게, 열차 안에서 조용하고 천천히 시골과 산속을 지나가는 그 순간이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멍청하게 열차를 잘못 타면 시간을 손해보게 됩니다.
사실 손해까지는 아니고 오카야마에서 뭐라도 하면서 기다려도 되는걸 괜히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평소에는 이런 시골 작은 역에 있는 것도 참 좋은데 그걸 1시간 가까이 하기엔 좀 부담이 있어요. 날씨도 춥고.
날씨는 사진처럼 딱히 흐린 것도 아닌데 저기서 눈이 옵니다. 참 신기한 일본의 날씨에요.
다시 열차를 타고 이번엔 제대로 히메지를 향해 갑니다.
어짜피 다 서일본JR 영역이긴 하지만 신칸센이 들어선 이후로 큰 도시 사이를 가려면 꼭 갈아타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서 좀 더 열차를 타고 반슈아코까지 가는 아코선을 탄 뒤에, 반슈아코역에서 아이오이역으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서 산요 본선을 타게 됩니다.
일본에서 기차역을 보면 지역 이름에 뭔가 이상한 명칭이 붙는데, 보통은 그 지역의 과거 지명을 붙입니다.
아코시는 앞에 반슈라는 이름이 붙으니 이 지역의 과거 이름은 반슈였겠네요.
로컬선을 타고 가는데 건너편에 신칸센 노선이 보입니다. 신기하게 호수를 그냥 가로지나갑니다.
다이가 연못을 지나가는 도중인데, 생각해보면 호수나 연못이 많은 일본인데 요런식으로 호수를 지나가는 경우는 별로 없네요.
약 3년만에 다시 돌아온 히메지. 3년 전에는 이것저것 사고를 수습하고 여행 꼬이고 꼬이던 것 때문에 오게 된 곳인데
이번에도 뭐 약간의 사고는 있긴 했지만 그래도 편한 마음으로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이제 추고쿠가 아닌 간사이 지방입니다. 짧은 일정이고 그렇게 많이 다니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시고쿠, 추고쿠, 간사이의 세 지역을 돌아다녔네요.
별로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역사적인 쪽으로 많이 돌아다니게 됐네요.
지난번에 교토와 가나자와 다카야마, 도야마와 나가노쪽을 다닐때도 약간 이런 테마였는데 알게모르게 이런 테마로 자주 다니게 됐는데 생각보다 다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히메지에서 온천을 가볍게 하고 다시 본격적인 세토 내해 여행을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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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항편 생겨서 다녀오기 너무 편해요 ㅎㅎ 시간 있을 때 다녀오세요~ | 19.01.15 14: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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