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연휴기간에 갔다온 태국 여행기의 4일차 두번째 편과 바로 이어서 5일차 귀국편입니다.
드디어 마지막 편이네요.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다 저녁이 다 되어갈 무렵 택시를 타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사실상 여행 마지막날 저녁이다보니, 관광과 저녁식사와 각종 기념품 구입을 한큐에 해결할 곳을 찾아갔지요.
그렇게 택시를 달려 도착한 곳은
방콕 최대 규모의 현대식 야시장인 '아시아티크'입니다. 짜뚜짝 시장 같은 전통 시장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잘 꾸며진 곳으로
사실 시장이라기보다는 복합쇼핑몰 같은 느낌의 복합 관광지입니다.
각종 상점, 음식점뿐만 아니라 공연장과 관람차까지 있는 곳이죠.
이곳은 무에타이 라이브쇼를 하는 곳입니다.
딱 봐도 깔끔한 상점들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일행이 찾은 주요 목적 중 하나인 이곳, 칼립소 극장입니다.
태국의 트랜스젠더 공연 중 유명한 것이 알카자쇼, 티파니쇼, 칼립소쇼가 있는데
그 중 방콕에서는 이곳 칼립소 극장에 있는 칼립소쇼를 볼 수 있습니다.
원래는 아시아 호텔이라는 곳에서 하던 쇼인데 아시아티크가 생긴 뒤로 이곳으로 옮겨왔죠.
바로 앞에 보이는 건 매표소 건물이고, 저 뒤쪽에 계단을 올라가면 칼립소 극장입니다.
표는 미리 인터넷이나 여행사를 통해 사 두면 성인 기준 900바트입니다.
트랜스젠더 관련 공연이지만 딱히 불건전한 내용은 나오지 않아서 어린이도 볼 수 있는 공연이긴 합니다.
공연은 저녁 8시 15분, 9시 45분 이렇게 두번씩 있는데 8시 15분 것을 예매했습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매표소 바로 옆에 있는 마사지 샵에서 간단한 발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업소에 있던 닥터피시 수조입니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저녁은 쇼를 본 뒤에 늦게 들기로 하고 일단 주변 구경 및 쇼핑에 나섰습니다.
가게들이 집단으로 모여있는 곳에 들어가면 각종 기념품 등 가게들이 빽빽히 밀집해있습니다.
이런 장식류도 원없이 팔더군요.
거리 쪽으로 나오면 세계 각국의 식당과, 저 멀리 관람차도 보입니다.
볼 거리, 살 거리, 먹을 거리가 많은 곳이라 당연히 사람도 많습니다.
어찌나 많은지
피카츄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사랑의 자물쇠를 태국에서도 보게 될 줄이야......
저 멀리 배경으로 보이는 관람차가 참 그림이 됩니다.
정말 화려한 회전목마도 있더군요. 덕분에 유원지 느낌이 확 났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티켓을 발권하러 매표소로 돌아왔습니다.
사진의 저 계단으로 올라가면 칼립소 극장입니다.
딱 올라가면 극장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 레스토랑을 지나 다시 한 칸 더 올라가면 공연장입니다.
공연장의 가장 큰 특징은 무대와 객석 모두 붉은색으로 도배가 되어있다는 겁니다.
티켓에는 무슨 음료를 고를 건지 선택하는 란이 있는데, 거기에 마시고 싶은 음료를 체크해서 직원에게 주면 직원이 나중에 음료를 갖다줍니다.
근데 공연 시작 전에 주는 게 아니라 공연 도중에 줘서 잠깐이지만 시야를 좀 가리더군요.
음료는 콜라 같은 음료수부터 과일 음료, 맥주 등 다양했습니다. 음료는 공짜입니다.
250석 규모의 그리 크지 않은 공연장이라 다들 다닥다닥 앉아있습니다. 예약시 따로 좌석 지정을 안 하기 때문에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죠.
근데 맨 앞자리라면 물론 공연자들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좋긴 하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를 못 느끼시는 분들은 뒤에 앉아도 공연장이 별로 크지를 않아서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곧 오프닝이 시작되고 약 1시간 20여분간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참고로 공연중 카메라 촬영이 가능합니다. 전 공연 보느라 찍지는 않았지만...
공연은 기본적으로 립싱크 쇼입니다. 누구나 익힐 알만한 해외 팝스타나 유명한 전통 민요, 뮤지컬 공연 등을 트랜스젠더들이 오리지널과 유사한 분장을 하고
아주 그럴듯한 립싱크로 진행하는 쇼입니다. 진행 방식이 약간 올드스쿨해서 캬바레 공연을 연상시키는 면이 많습니다.
가장 반응이 좋고 실력이 뛰어나다 샆은 공연은 비욘세를 그대로 흉내낸 공연이었습니다. 잘하더군요.
그리고 트랜스젠더만 공연에 나오는 건 아니고 일반 남자들도 공연에 많이 나옵니다.
그 중에 제일 호응이 좋았던 건, 일본 관련 공연에서 개그씬을 많이 보였던 분이었죠. (공연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 그분.)
중국, 일본, 한국에서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걸 아는지 각국의 전통과 관련된 공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리랑으로 부채춤을 추더군요. 아리랑이 태국 현지인이 부른 건지, 북한 사람이 부른 건지 굉장히 어설펐습니다만 하여튼 시도 자체가 가상했습니다.
중간중간에 한글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의 문자도 많이 등장했고요.
엔딩 때는 당연히 출연진들 전부 나와서 아주 거하게 마무리를 짓습니다.
뒷자리가 공연 볼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나갈 때는 문제가 좀 있더군요. 나가는 문이 무대 가까운 쪽에 하나밖에 없어서
뒷자리에 앉은 사람일수록 공연장 빠져나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나가면 공연에 출연했던 트랜스젠더들이 같이 사진 찍자면서 일렬로 쭉 서 있습니다. 당연히 공짜는 아니죠. 태국은 팁의 나라니까요.
공연장 전광판에 Photo no charge 라는 글이 뜹니다만, 바로 뒤이어 Tips welcome!이라는 글도 뜹니다.
줄 서있는 트랜스젠더들 중 한 명을 골라 같이 사진 찍으면 팁으로 얼마간 줘야 됩니다. 다들 얼마씩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대체로 1000바트 정도 주더군요.
한 사람하고만 사진 찍는데, 갑자기 지명도 안 한 다른 배우가 카메라에 같이 얼굴 들이밀고는 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하니 주의하시길.
그렇게 한참 걸려 공연장을 빠져 나온 후, 늦은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시아티크 내에 이탈리아 식당입니다.
음식은 전형적인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라서 별로 특이할 건 없었는데,
제가 마신 토닉워터가 별로 쓰지도 않고 참 맛있더군요.
저녁 먹고 잠깐 더 쇼핑을 하고 거의 12시가 다 되어 아시아티크 입구 쪽으로 나오니 엄청난 교통대란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이 알아서 택시 잡고 가기에는 엄청난 카오스가 펼쳐질 걸로 예상되어서 그런지,
아시아티크 쪽에서 간이 정류소를 만들어 놓고 관광객들과 택시들을 쭉 줄서게 한 다음, 목적지를 물어놓고 차례차례 매칭시켜서 보내주더군요.
처음에는 아시아티크에서 좀 벗어나서 따로 택시잡을까 하다가 시간도 너무 늦고 근처 지리도 잘 모르니 줄서서 택시 기다렸다가 타고 갔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씻고 내일 아침에 떠날 준비를 하니 새벽 1시......내일 10시 비행기라서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공항으로 가야될 판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4일차가 끝나고, 실질적인 태국 관광도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5일차 아침. 자는 둥 마는 둥하고 아침 6시에 맞춰서 호텔 조식을 먹으러 왔습니다.
딱히 시간이 여유있지는 않아서 느긋하게 조식을 즐길 새도 없이 후닥닥 먹고, 미리 호텔을 통해 예약해 둔 택시를 타고 수완나품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안녕 방콕....안녕 태국.....
아침 8시 좀 넘어서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있었습니다. 돈을 좀 넉넉하게 환전하는 바람에 아직도 쓰지못한 바트가 남아있었던 거죠.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면세구역을 눈이 시뻘개진 채로 돌아다니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겨우겨우 바트를 다 털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수완나품 공항의 면세구역 사진을 많이 못 찍었네요. 인천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넓긴 넓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올라탄 대한항공 비행기.
기내식도 한번 먹어주고.....장장 6시간여의 비행 끝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공항철도 직통열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간 후, 서울역에서 다시 KTX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5일차는 태국에서 집까지 오는데 하루종일 소비했네요.
집에 돌아와서 찍은 간단한 전리품입니다.
티셔츠, 코끼리 나무조각상, 아유타야 스노우볼, 과일비누, 파스, 호랑이 연고, 야돔, 코끼리 금속조각상, 달리 치약, 소염진통효과 있는 젤, 건망고 과자...
이렇게 4박5일간의 태국 여행은 막을 내렸습니다.
처음으로 간 동남아 여행이라 일단 더워서 고생을 좀 했지만
어쨌든 마음맞는 사람들과 함께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태국과 방콕에 발이라도 대어 볼 수 있어서 만족했습니다.
물론 태국에는 방콕, 아유타야, 칸차나부리말고도 관광지가 많습니다만 다음에 또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호불호를 떠나서 누구든지 한번은 다녀와볼만한 데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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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가 보신 적 있으신가 보네요.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18.03.17 20: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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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이면 아마 그동안 태국도 많이 변했을 것 같습니다. 동남아 지역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더군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8.03.17 20: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