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여행 다녀왔습니다.
4일차, 기차를 타고 이부스키에 다녀왔습니다.
전날 현지에서 새로운 인연으로 술집에서 어울렸던 일본인, 한국인 덕분에 새벽4시까지 달렸는데, 아침 10시 기차 타러 나왔습니다.
죽는 줄 알았네요.
속이 많이 안좋아서 바로 승강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이부스키까지 가는 열차는 일종의 테마관광열차인 이부타마와 일반열차가 있는데, 가격은 이부타마가 만원 정도 비쌉니다.
인기가 많다고해서 저는 출발 전 날, 가고시마추오역 매표소에서 미리 예매했으며 편도 가격은 JPY 2,140 입니다.
오전 9시 58분 경, 가고시마추오역발 이부타마가 들어옵니다.
보통 갈 때는 이부타마를 타고 가서, 올 때는 일반열차를 타고 오는게 일반적이라고 하네요.
생각보다 관광객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열차가 들어오니, 다들 기념사진도 찍고 바쁘시더라구요.
열차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는 바로 앞인 1호차에 자리가 있어서, 뒷쪽 차량들도 똑같은건지는 모르겠어요.
역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에키벤)을 사서 먹으면서 가는 게 계획이자 로망이었으나, 과음으로 밥이고뭐고 그냥 퍼져있었습니다.
그래봐야 1시간 정도가는데 가격대는 좀 있는 편이라는 느낌.
내부에서 판매하는 푸딩도 유명하다고 했으나, 역시 숙취로 패스.
중간중간 직원분들이 역무원 모자도 빌려주고, 직접 기념사진도 찍어주십니다.
속은 좋지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바깥 일본의 풍경을 구경하며 갑니다.
가다보면 진행방향기준 왼편으로 바다와 사쿠라지마가 보여서, 저쪽 자리가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전 오른편 좌석이라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떡실신해서 별 의미는 없었네요.
속은 안좋지만 힘을 내려면 뭐라도 먹어야할 것 같아, 이부스키역 바로 근처의 초주안 갔습니다.
온타마란동 런치셋트로 소바랑 같이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이부스키역 내부에 있는 인포에 가서, 1일 버스 승차권을 구매합니다.
1일 동안 특정노선의 버스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패스, 가격은 JPY 1,100입니다.
버스를 3회이상 탄다면 무조건 패스가 이득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
밥 먹고 하다보니 버스시간이 한참남아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적막하네요.
버스 배차간격이 1시간입니다.ㄷㄷ
드디어 버스가 왔습니다.
저는 우선 버스 정면에 적혀있는 이케다호수로 갈 예정입니다.
중간중간 정류장에서 내리시고 타시고, 승객이 계속 바뀝니다.
이부스키역에서 이케다호수까지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케다호수에 도착, 다음 버스시간까지 40분 넘게 남은 상황입니다.
볼 게 많지는 않아요.
배차간격만 짧아도 들렸다가도 상관없는데, 1시간 가까이 있어야 하다보니 뭔가 굉장히 애매합니다.
버스 도착 예정시간 10분 전에 그냥 정거장에 가서 기다립니다.
버스가 들어오네요.
다음 목적지는 온천을 즐기기 위해 헬씨랜드로 갑니다.
이케다호수에서 차를 타고 한 20~3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근데 정거장에 내려서도 한참 들어가야해요.
가다가 잘 모르겠어서 직원분 도움까지 받아가며 찾아갔습니다.
오오, 온천을 상징하는 연기가 보입니다.
저는 노천온천과 모래찜질을 둘 다 즐길 예정이므로, 우선 모래찜질을 하러 갑니다.
모래찜질이 보입니다.
이미 몇몇 분들이 즐기고 계시네요.
이렇게 얼굴만 빼꼼 내밀고, 몸은 직원분들이 모래로 덮어주시는데요.
지열이 있어서 뜨끈뜨끈한게, 몸은 노곤노곤해지고 귀에는 뭔가 청량한 바닷소리가 들리고...잠이 몰려옵니다.
15분 권장해주시길래, 저는 딱 15분만 하고 일어났어요.
시계가 있지만 직원분이 알려주시는게 아니라, 본인이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면 되는 구조였습니다.
자판기에 티켓을 구매한 뒤, 탈의실에 가서 가운으로 갈아입고 가는 건데요.
가운 안에 아무것도 입으면 안됩니다, 속옷까지 올 탈의에요.
바닷가라서 바람도 많이 불어서, 굉장한 조심이 필요했어요.
모래찜질을 뒤로 하고, 이번에는 노천온천을 즐기러 갑니다.
아, 노천온천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는데 사진촬영이 금지되서 사진이 없습니다.
진짜 눈 앞에 망망대해가 쫙 펼쳐지고, 그 광경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노천온천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헬씨랜드에서 노천온천과 모래찜질 둘 다 즐기는 티켓이 JPY 1,130 입니다.
거기에 타올 구매에 JPY 200, 마무리로 온천계란에 사이다까지 JPY 240.
생각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진짜 힐링하다 나온 것 같아요.
헬씨랜드에서 이부스키역까지 가는 막차가 저녁 5시 10분입니다.
때문에 느긋하게 즐기지도 못하고, 막차시간 맞춰서 서둘러 나왔네요.
버스를 타고 이부스키역으로 돌아갑니다.
내릴 때, 오전에 구매한 1일승차권을 보여주면 됩니다.
가고시마로 돌아가는 열차는 일반열차를 타고 갔습니다.
요금은 JPY 1,000 이고, 기차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지하철과 내부구조는 비슷합니다.
가고시마추오역에 도착해서 호텔들려서 짐 좀 풀고, 옷 좀 갈아입고 다시 밤거리로 나왔습니다.
마지막 밤이니 꽤 즐기고는 싶었지만 귀찮아서 덴몬칸까지는 안가고, 계속 가고시마추오역 근처에서 놀았네요.
이렇게 마지막밤을 보냈습니다.
by Canon EOS 45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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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 18.02.18 19: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