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나고야행 편도티켓을 제주항공에서 3만원에 끊은게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때마침 끊은날짜랑 도쿄게임쇼 일정이 가까워서 그럼 나고야에서 도쿄로 가보자.. 하고 계획을 세우긴.. 뭘 세워.. 도쿄게임쇼 서포터즈 티켓만 예매하고 무작정 날랐습니다.
크게 세운 계획은 나고야에서 도쿄로 진행하는 중간에 신칸센을 한번 타볼것, 이게 다였네요.. ㄷㄷㄷ
-9월 19일 1일차- 나고야 도착
일본도 들판이 황금빛이 되가고 있더군요.
나고야 츄부공항에서 나고야 도심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메이테츠선을 타고 갑니다. 완행도 있고 이렇게 급행도 있으며 더빠른 뮤-스카이라는 열차도 있습니다. 저번에 나고야 갔을땐 뮤스카이를 탔는데..
뮤스카이도 열차간 시간이 좀 길어서 급행출발시간이 빠르면 그냥 급행을 타는게 더 낫습니다.
좌석을 지정하면 돈이 360엔 더붙습니다. 편하게 가고싶어서 그냥 지정석했는데 타고나서 좀 후회했습니다 ㅋㅋ
나고야 첫 방문때 너무 즐거웠던 게스트하우스에 재방문했습니다. 여기 스탭분과 저번에 친해져서 요번에도 인스타로 간다고 말씀드리니 도착해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여긴 1층은 일반인도 들어올수있는 카페테리아/바 형태라 저녁엔 로컬분들과 여행객이 섞여서 어울리는 진풍경이... 이벤트도 자주하고 정말 즐거운 곳입니다.
나고야에 왔으니 미소카츠 먹어야지 해서 나고야역 지하 에스카에 있는 야바톤으로 왔습니다.
급하게 먹어서 사진이 없... 동영상만 있네요.. 철판미소카츠를 먹었습니다.
다먹고 나오니 해가 어둑어둑 져있습니다. 저번에 나고야 왔을때 못올라가본 미들랜드스퀘어 건물에 있는 스카이 프롬나드 전망대에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평은 그다지 좋지는 않던데.. 높은곳 올라가는걸 좋아해서 그냥 ㄱㄱ
42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뒤에 거기서 입장권을 끊고 다시 이렇게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합니다. 입장료는 800엔정도 했던거 같네요. 내부 분위기는 대단히 차분하고 멋져요.
골든타임에 근접하니 참 이쁘긴 이쁩니다. 야경은 언제나 좋아... 근데 화각이 죄다 좁은 사진인 이유는..
이런식의 구조이기 때문이죠.. 이것때문에 야경찍으시는 분들 사이에 평이 안좋더군요.. 개방형 전망대라고 되있는데 막상 가보면 위에만 뚫려있는 구조입니다. 전면도 유리로 막혀있는데다 앞과 난간사이 거리가 제법 떨어져있어서 찍기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사람도 없고.. 분위기는 참 좋아서..죽치고 있었네요. 나고야는 확실히 관광객이 좀 적은 느낌이예요.. 이런 수준의 전망대는 도쿄나 오사카에 가면 사람이 북적북적 평일에도 미어터지는데...
요런 매력이 취향에 맞아서 꽤 이른 재방문을 하게 됬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느긋하게 죽치다보니 아까보다 불빛이 좀 더 켜져서 찍은곳을 몇장 더 찍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나고야성.
일본 성은 사실 지겨워서 저번에도 가보진 않았습니다.
노을이 이...뻐..
지평선까지 펼쳐진 불빛을 보니 여기가 일본 4대도시구나.. 싶긴합니다.
분위기 하난 좋은 전망대예요.
30분마다 난간 앞쪽에서 이렇게 운무같은게 나오면서 조명쇼를 하던데 이것때문에 유리사이가 먼거였습니다. 이쁘긴 이쁜데 뭐 와 쥑인다.. 정돈 아니고..
아무튼 거의 한시간 넘게 죽치고 있다가 내려왔습니다.
나고야역 시내에 오면 오사카 우메다랑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왠지모르게.. ㅋㅋ
나고야에 왔으니 나나짱을 봐야지 해서 왔더니 옷갈아입히고 있더군요 ㅋㅋㅋ 카고메 야채과일주스 광고옷으로..
이렇게 1일차를 마무리 했습니다.
토요일에 갈 도쿄게임쇼를 제외하곤 완전 무계획이었기 때문에 숙소에 돌아와서 내일은 어디를 가볼까.. 검색을 해보다 나고야역에서 메이테츠 버스가 시라카와고까지 갈수 있어서 거길 가보기로 하고 잤습니다. 시라카와고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마을인데.. 사실 눈이 왔을때 풍경이 멋진곳이지만 여름에도 풍경이 너무 좋아서 가보게 됬습니다.
마침 터미널이 요기 나나짱 있는 곳 옆이더라고요.
-9월20일 2일차- 시라카와고
꽤 멀죠 ㄷㄷㄷ 사실 일본을 열번도 더와봤지만 열차만 타고 다녀봤지 버스는 처음 타보게 되는거라 조금 긴장되더군요..
아침 일찍 나오니 나나짱은 작업을 끝마치고 서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8시 시라카와고(白川郷)행 버스를 탑니다. 표를 끊는김에 3시반에 돌아오는 표까지 같이 왕복으로 끊었어요. 편도가 우리돈으로 3만원이 넘... 일본은 교통비가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비싸게 느껴집니다.
타보니 한국에선 우등버스타는데 익숙해서 그런가 4열좌석은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래도 좌석은 한국버스보다 편해보였어요. 다행히 제 옆자리는 아무도 안 앉으셔서 편하게 갔습니다.
창가쪽 벽에 이렇게 쿠션처리까지 해논걸 보니 여기가 일본이 맞구나.. 싶고...
버스타고 가다보니 희안한 타워도 지나가고..
도심을 빠져나오니 우리나라처럼 산좋고 강좋은 풍경들이...
직행버스는 아니라 중간중간 정류소에서 서더라구요.. 직행도 아닌데 200키로도 안되는 편도가 3만원이 넘다니..ㄷㄷ
버스가 만석일땐 이렇게 중간에 좌석도 이용하나봅니다.
점점 산골로 들어가는.. 여기가 곡성인가..
싶다가 또 정류장에 서고..
일본 버스는 보통 탈때 번호표같은걸 끊고 내일때 저 모니터에 자기번호표에 맞는 금액을 내고 내리는 시스템이라 내리기전에 미리 모니터에서 금액을 확인하고 준비해놔합니다.
전 출발지에서 미리 티켓을 끊어서 표만 확인하더라고요.
절반을 지나가니 댐으로 만들어진 호수가 보이더군요~ 여기가 대청호인가...
절벽을 기똥차게 꼬불꼬불 파놓은 도로.
대청댐이 아니고 안동댐인가...
두시간 반쯤 걸려 드디어 도착을 했습니다. 여기는 유명지라 관광객이 드문드문 보이긴한데 거리도 있고 버스나 자가용으로만 올수있다보니..
보이는분들은 다 패키지로 오신분들이고 저처럼 시외버스타고 혼자 온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네요....
첫 느낌부터 와 여기 제대로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걸렸지만 너무 힐링되더라고요. 제대로 계획해서 왔더라면 여기 있는 민박에서 하루 묵고 갈수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마을을 전망할수있는 조망대쪽으로 올라 가봅니다. 예상치못한 세미등산 (사실 짧아요.)
중간에 정식 전망대가 아닌곳인데도 벌써 풍경에 사로잡혀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고계시더군요. 저도 그랬구요.
얼핏보면 여기가 일본인지 스위스인지..
밑에서 보았던 왕따집.
저렇게 두껍고 각도가 높은 지붕이 이마을의 특색인데..
겨울에 눈이 이렇게 어마어마 쌓이기때문에 눈이 흘러내리기 쉽게 하기위한 전통구조라고 하네요.. 지붕이 합장한 손과 닮아서 갓쇼츠쿠리(合掌造り)하더군요..
아무튼 겨울에도 너무 이뻐서 겨울에 한번 더 가보고싶은데
가보신 지인분이 겨울엔 교통이 진짜 지옥이라고 하셔서 고민입니다.
가을이라 알곡이 고개를 숙였지만 일본은 여전히 더웠습니다.. 이날이 9월 중순에서 말인데도 28도정도 됐었어요.
여기가 고도가 꽤 높은 마을인데 자전거타고 오시는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도 한때 자덕질을 좀해서 업힐 라이딩 중독되서 산골짜기 많이 다녔는데 괜시리 반갑더라고요..
이런 마을에서 사는 기분은 어떨까...
여기가 정식 조망대. 관광객 분들이 꽤 보였습니다. 그래도 바글바글하진 않아요.
숨좀 고르고있다보니 여기저기 라이딩 그룹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고생했어요~
저도 힐링하고 다시 내려갑니다.
이상하게 무궁화가 여기 많이 보이더군요.. 아님 무궁화 비슷한 꽃인가.. 무궁화 맞는거 같은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간식을 사먹어봅니다. 밥을 으깨서 막대에 뭉쳐서 간장을 발라 구워낸 고헤이모찌(五平餅)
딱 봤을때 생각이 되는 그맛(?)입니다.
냠냠...
어딜 봐도 감탄만 나오는 풍경.
신사도 군데군데 크고작은게 있더군요.
이쪽이 중심 스트릿. 한적합니다.
점심을 먹어야겠다 싶어서 타베로그 돌려보니 평이 괜찮은 자가제면하는 소바집이 있어서 가보니 오늘 휴무.. 으앙 ㅜㅜ
그래서 그냥 적당한곳에 들어갔습니다.
칸비루 오네가이시마스. 흐흐흐 (생맥이 없더군요.. 아쉽..)
냉토로로소바가 있어서 시켰습니다. 하얀 거품같은게 마를 갈아서 얹어놓은거라 미끈미끈합니다.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습니다. 소바도 메밀이 많은지 툭툭 끊기더군요.
먹고나와서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을 건너봅니다. 다리가 꽤 긴데 중간에 받침목이 하나도 없는 특이한 다리.. 조금 출렁거립니다.
기념품 가게 한번 들어가봤더니 생선이 히익..
유료 박물관같은게 있던데 그냥 안들어가고 다시 돌아갔습니다.
다리가 희안하쥬 ㄷㄷ 다리는 콘크리트던데 저렇게 철근에 매달아놨습니다.
일본에서 심심하면 보이는 도리이
이 마을엔 몇군데 갓쇼즈쿠리집이 유료로 들어가볼수 있게 되어있는데 그중에서 젤 크고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는 와다가(和田家)에 들어가봅니다.
사진촬영이 안될줄 알았는데 티켓팅하는데서 친절히 포토오케이라 적혀있더군요 ㅎㅎ
실내화로에서 기념사진찍으라고 이렇게 해놨는데 혼자라...
이 집안에서 대대로 쓰던 식기나 문서같은게 전시되어있습니다. 300년이 넘었다고 하네요.
아직 집 내부 일부는 주거용으로 쓰고있었습니다.
다녀간 연예인들 사인. ㄷㄷㄷ
기념 스탬프가 있길래 티켓 뒷면에 찍어봤어요.
일본 사극에 나올법한 내부 모습.
지붕이 높다보니 이렇게 2층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올라오면 이런 모습. 나무바닥이 빤딱빤딱합니다.
2층에서 보는 풍경도 슷-고이!
이 집안은 누에가 가업인가..
잘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입장료 300엔이 아깝지 않았어요.
출출해서 또 간식을.. 도부로쿠풍 아이스크림이라고 도부로쿠는 탁주를 말하는데 우리나라 막걸리랑 비슷한 전통술이더군요.
도부로쿠가 쬐에에끔 들어간 아이스크림입니다. 도수가 1%도 안된다고 적혀있었어요 ㅋㅋㅋ
맛있었습니다.
으어 이런 나무는 수령이 몇년짜리를 썰어논거지..
중간에 풍경소리가 너무 좋아서 풍경도 하나 샀습니다. 유리로 된건 너무 딸랑딸랑거리고 특색도 없어서..
갓쇼즈쿠리 모양 장식에 철기로 된 풍경을 사왔습니다. 철로 된게 잔향이 길게 남아서 좋더라고요.
11시 안되서 도착해서 세시반까지 알차게 구경하다가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와 나고야로 행 버스를 탑니다.
나고야로 돌아오니 저녁때고.. 많이 돌아다녀서 허기가 지더라고요.. 히츠마부시를 먹자 해서 전에 가서 만족했던 사카에역 근처에 있는 시라카와란곳을 가려다가
또 전철타기가 너무 피곤해서 더 비싼 빈쵸라는 곳으로 왔습니다.
히츠마부시를 맛있게 먹는방법은 나온걸 사등분해서 첫번째는 그대로 먹고
두번째는 와사비를 섞어서 먹고
세번째는 다시국물을 부어서 오챠즈케 해먹은뒤
마지막은 제일 맛있었던 방법으로 먹습니다.
벽에 이 방법이 고대로 적혀있네요.
크흐 때깔이 쥑입니다. 우나기동과는 다릅니다 달라..
사실 히츠마부시를 도쿄에서도 유명체인이 많아서 먹어봤는데 다 맛있더라고요..
하지만 나고야 명물이니 왠지 나고야에서 먹어야 더 맛있는 느낌이랄까..
요기가 전에 갔었던 사카에쪽에 있는 시라카와의 히츠마부시인데..
시라카와보다 빈쵸가 600엔가량 더 비싼 3천엔대인데.. 맛은 그렇게 차이가 없는것 같았습니다. 사진색감이 좀 달라서 그런데 굽기정도나 때깔은 비슷했습니다.
나고야에서 히츠마부시는 시라카와 가세요. 2400엔대인데 가성비가 더 좋습니다.
아무튼 요렇게 먹고 2일차를 마무리 했네요.
다음에 다시 3일차부터 이어쓰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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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길죠 ㅎㅎ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7.10.21 2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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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되시면 한번 가보세요 너무좋더라구요 ㅎㅎ | 17.10.23 00: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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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촬영카메라는 파나소닉 GH3고요 렌즈는 12-35 줌렌즈입니다 | 17.10.24 16:3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