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리웹 눈팅만하다가 글을 올려보는 건 정말 처음입니다.
도쿄-교토 이렇게 일주일 넘게 다녀왔는데 사진 정리할 것도 되게 많고, 이미 올리신 분들도 많고 그래서 우선적으로 가장 흥미로울 만한 소재를 뽑아 써보고자 합니다.
1년 좀 넘은 경력의 덕후인데, 특히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 팬이라서 2015년 2분기, 음악을 위해 노력하는 청춘을 그린 <<울려라! 유포니엄>>을 재밌게 보았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동선짜는 것도, 자료 수집하는 것도, 사진을 정리하는 것도, 정작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미숙의 미숙을 거듭하고, 완성된 여행기를 작성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애니 성지 순례만 다닌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도쿄에서 본 것도 교토에서 유포니엄 외 다른 일도 작성해서 올리겠습니다.
※ 1) 폰카로 찍은 사진이고 2) 심신이 지치거나 흥분 상태일 때가 많았고 3) 7일 내내 비가 왔고 4) 제 손 탓에 사진의 퀄이 참 별로 입니다. 꼭 돈 벌어서 좋은 카메라 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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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기온-시조에 호텔을 잡았는데, 케이한 기온-시조역과 한큐 가와라마치역이 가까워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케이한은 교토 내에서 돌아다니는 것, 한큐는 나중에 간사이 공항 가기 전 오사카(우메다역)에 들를 때 매우 편했습니다(물론 케이한 타고도 오사카로 달릴 수 있긴 합니다).
아무튼 유포니엄 여행기인 만큼 케이한을 타고 추쇼지마 역에서 케이한-우지선으로 갈아탑니다.
우지선 종점이 바로 우지입니다. 끝까지 타고 가시면 우지역에 도착합니다.
(1) 케이한 우지역 부근
내리자 마자 준비 했던 스샷 대로 사진을 찍도록 노력해봤습니다. (4화에 나오는 장면)
전철에서 내리자 마자 저 동글동글한 구조를 보고 마음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 12화에서 폰을 찾으러 학교에 갔다가 레이나를 불러 낸 장면 >
< 8화에서 쿠미코가 잘하고 싶은 마음을 분출하기 직전의 장면 >
나중에 정리하고 애니를 다시 정주행하면서 찾은 것인데, 12화 우지 역 정면 샷이 나오는 신과 5화 코우사카 레이나와 오마에 쿠미코가 말을 트게 되는 장면도 케이한 우지역 바로 앞에서 벌어지는 장면입니다. 누락된 점 죄송합니다...
(2) 우지 신사
참고한 일본 블로그 등에도 우지 천변에서 있었다고만 말하는 충공깽... 스러운 일이 있어서 하천변을 얼마나 걸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하천 근처에 있고 확실하게 지도에 있는 우지 신사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 1화에서 나오는 장면 >
< 1화 장면 >
< 1화에서 타키 선생님이 오미쿠지의 길한 순서를 설명하는 장면 >
< 7화에서 비를 피하는 쿠미코. 곧 슈이치가 등장한다 >
비교적 찾기 쉬운 스팟이라서 쉽게 둘러봤습니다.
사실 왼쪽 기둥의 오른쪽에 있는 안내판도 애니에서 잠깐 클로즈 업됩니다. 혹시라도 가시는 분 계시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이 곳을 나중에 다시 찾게 되는데, 그 이유는 보시면 알 것입니다... 헤헤
(3) 우지카와(宇治川)
< 우지 신사 바로 앞에 있는 다리 장면이다. (6화) >
< 4화 "지도력이 있는게 당연하잖아?"라고 하는 부분. 우지 신사 바로 앞에 있다. >
< (반시계) 1화 쿠미코에게 취주학부 할 건지 묻는 슈이치, 8화 하즈키를 차는 슈이치, 12화 연습하는 쿠미코 >
< 1화에서 나오는 장면 >
이 벤치를 찾아 다니르라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이 벤치를 찾으시려면, 井川用水機場 이라고 찾아야 합니다. 찾느라 엄청 헤맸습니다...
그래도 이 하천변을 걸으시면 물비린내도 나고, 광경도 수려한 편이라 거닐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스샷대로 찍으려고 노력했던지라 좋은 경치를 잘 담아 오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물론 매일 비가 오긴 했으니 의문부호)
(4) 우지교 부근
< 오프닝에 나오는 시계탑, 케이한 우지역에서 다리를 건너시면 있습니다 >
< 2화에서 아오이와 쿠미코의 하교 장면에서 나오는 JR 나라선 철교 >
< 2화 아오이와 하교 길에서 >
시간에 달리고, 가보고 싶은 곳은 많고, 폰카로 찍고 다녀서 앵글이 어색하고 사진이 흔들리는 점, 다시 사과드립니다. ㅠㅠ
이런 자잘한 장면 외에도, 12화에서 쿠미코가 "우마쿠나리타이"라고 하며 뛰는 다리도 이 곳 우지교 입니다.
중요한 장면인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ㅠㅠㅠ
(5) JR 우지역
케이한 우지역에서 우지교를 건너 직진을 하다 보시면 금방 나오는 장소입니다.
< 정면 샷 (8화) >
< 8화, 하즈키, 사파이어, 코하쿠(사파이어 동생)의 만남 >
< 8화, 하즈키와 슈이치가 만나는 장소 >
(6) 다이키치야마(大吉山)
저랑 같이 온 친구는 유포니엄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같이 올라가기 정말 미안해서 잠시 아래에서 쉬기로 하고 저만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가려면 다시 우지신사를 거쳐서 가야했습니다.
우지신사에서 계단을 오르면 옆으로 길이 나 있는데 거기서 산 방향(다시말해 오른쪽)으로 가시면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아래 장면은 전부 8화에서 나온 곳입니다.
< 우지 신사에서 지각하는 쿠미코... >
< 샌들로 신고 뛰어 올라가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무난한 산이었습니다. 한 20분 걸렸나... >
< 참고로, 저 경치는 1화에서 잠시 지나가는 우지 시의 전경이기도 합니다. >
< 함락당하는 쿠미코... >
(7) 교토 콘서트 홀
밤이 어두워지자 우지에서 잠시 철수하고 나서 이튿날 다시 성지순례를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등산까지 했는데, 이쯤이면 만족하고 넘어갈 만도 했는데,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정말 후회할 것이라고 마음이 외치더라구요.
그래서 여기도 가보고, 다시 우지선을 타고 내려갈 것을 다짐했답니다.
※ 참고로 이 곳은 우지가 아닌 교토에 위치해있습니다 ※
< 좌에서 우로: 1화, 13화, 그리고 직촬... 가보시면 아는데 뒤에 벽이 있어서 정말 찍는데 골때렸습니다. >
다른 앵글로도 사진을 찍어오고 싶어서 옆에 있는 교토 도서관까지!가서 올라가 찍어보려고 했는데 옥상 쪽은 다 출입통제더라구요...
< 13화 엔딩 장면. 드디어 금상을 거머쥐고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2기 꼭 나와 줄거죠? 그쵸???? >
< 콘서트 홀 내부는 제가 들어갈 수 없어서, 거기서 대신 준 브로셔라도 찍어서 올려드렸습니다... 흑 >
(8) 코와타 역
교토에 처음 왔을 때 시각은 오전 7시, 체크인은 오후 2시라서 쿄애니 샵을 들르러 이 곳으로 왔던 적이 있었는데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얘들이 가는 맥도날드가 이 곳 맥도날드 였던 것입니다. (위 사진은 7화 내용)
マクドナルド 宇治木幡店 이라고 Google Maps에서 복붙 해보세요! ㅎㅎ (맥도날드 우지코와타점 이란 말뜻입니다)
저도 점심을 안 먹었던 지라 이 곳에서 빅맥 세트를 시켜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무튼, 위치는 말로 설명 드리자면, 역에서 내리면 쿄애니샵은 개찰구에서 나와 오른쪽인 반면에, 이 곳으로 오려면 왼쪽으로 틀어야 합니다.
(9) 로쿠지조역
참 다들 학교를 너무나 멀리도 다니는 구나... 싶을 정도로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제 생각에 그리 중요한 곳은 아닌데도 사진을 많이 찍어두었습니다.
< 1화 통학 장면... 음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사파이어 >
< 신호가 잘 안 바뀌네... >
< 신호등 버튼을 눌러야 하나봅니다. >
< 교통 카드 찍는 쿠미코. 참고로 저기 역무실 문에 울려라! 유포니엄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
< 3화 각도 지못미... >
< 3화. 광고를 묘하게 재현해놓았다 >
< 비켜야 하나요? >
< 5화. 선페스 직전, 이치니이치니이치니~ >
(10) 오바쿠역
유포니엄을 보다보면 하즈키가 이 곳에 산다는 것을 대충이라도 알 수 있습니다.
< 5화. 아무 오바쿠 표지판을 찍으시면 안되고, 꼭 케이한으로 교토 방면으로 가는 플랫폼에 있는 표지판입니다... >
< 5화. 전철에서 내리는 하즈키 >
< 하즈키가 슈이치에게 반하는 장면입니다. 그대로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광고판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 장소임은 분명합니다. >
< 3화. 아 그리고 오바쿠 역에서 한참을 걸어야 이 편의점이 나옵니다. >
"Seven-Eleven Ujiobaku Park"라고 검색하시면 Google Maps에 나옵니다.
애니에서는 이 편의점 앞에서 사파이어가 가챠를 몇 번 실패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쿠미코가 뭘 먹고 있을 때 슈이치가 쿠미코는 심사가 뒤틀렸다는 등(...)의 얘기를 하죠. (기억 하시겠지만)
애니와는 다르게 실제 편의점에는 가챠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츄파카브라 등 정말 발매가 된다면 뽑아 보겠지만 안타깝습니다.
(11) 학교, 놀이터
사실 고백할 것이 있는데, 이미 JR 우지역에 가기 전에 학교 앞에서 사진을 찍어오긴 했었습니다.
그래도 애니에 등장하는 놀이터가 사실 학교 근처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학교 이름은 府立莵道高等学校 입니다. (구글 지도에도 나옵니다.)
< 1화. 쿠미코가 왜 자신이 중학교 때 친구가 별로 없는 곳에 왔는지 등을 설명하는 신이다. >
< (반시계) 7화, 9화, 13화 정문의 모습이다. >
폐교가 아닌 실제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이기 때문에 허락없이 출입하는 것은 불가능한 곳입니다.
그래서 학교를 배경으로 한 신을 뺄 수 있어서 섭섭하기도 했지만 몸이 편하기도 했고... 오묘한 기분입니다.
학교도 학교지만, 내리막길을 내려와서 길을 건너면 놀이터가 있던 것입니다.
< 10화에 나오는 아동공원 표지 >
< 3화에서 3학년 부원끼리 상담하는 곳 >
< 9화에서 하즈키가 차이고 미도리에게 정신차리라고 촙을 날리는 장면 >
< 10화. 카오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 장면 >
....
사족이지만, 놀이터가 구글에서 검색이 안되었다는 것입니다.
羽戸山第3児童公園 라고 일본 블로그에서 복사, 붙여넣기를 해도 검색이 안되길래, 일반 구글 검색으로도 돌렸습니다.
없으면 만드는 루리웹.... 수준엔 훨씬 못 미치는 것이지만
제가 이 장소를 찾아내서 구글 지도에 등록시켰습니다.
이런 장소를 찾는 기쁨도 있었지만, 김칫국 한 사발 마시고 앞으로 찾아 오실 분들께선 저 만큼 방황하실 이유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동그라미 친 부분을 거의 다 뒤졌습니다. 원안에 집회소 옆에 있는 공터도 놀이터 이기는 하나 애니에 등장하는 곳은 아니기에 주의를 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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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 가보지 못한 곳(학생들이 리허설과 카오리와 레이나가 재오디션을 보는 우지문화회관, 오프닝 끝자락에 나오는 나고야 국제회의장 등)도 존재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애니에 대해 이렇게 직접 그곳에서 보고 다시 감흥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며 다시 잊지 못할 것입니다.
- 돌이켜보면 준비도 미흡했고, 사진 장수 제한에 혹시라도 걸릴까봐 스샷과 사진을 이어 붙이는데 그림판으로 일일이 수작업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고, 워드로 먼저 써놓고 결국엔 글을 전부 다시 쓰는 등 엄청나게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 글을 작성하며 애니를 복습하면서 스샷도 다시 찍고 그랬지만, 현지에서도 빠진 걸 보충하고 장소를 찾아가는데 있어서 일본 블로그를 참고 했습니다.
* 애니타비: http://anitabi.net/blog/2015/01/anime-eupho.html
* http://ukatensei.blog50.fc2.com/ -> 이 블로그는 정말 프레임 단위라고 해도 믿을 만큼 철저하게 성지순례해놨습니다. 그 사이에 BD, OST CD 자켓 이미지까지 성지 순례를 해놨네요... 이 분 블로그도 추천합니다만, 이분 블로그는 너무 세세하고 1화부터 화별로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화별로 흩어져 있는 장소와 스샷을 장소별로 정리하느라 쉴 때마다 많이 애썼습니다. 저는 일본에 와서야 이 블로그를 알았는데, 미리 보고 참고 해보시면 몇 배 좋은 여행 되실 거라 믿습니다.
- 아, 그리고 제가 얼마나 멍청한지, 이미 나무위키에서 "울려라! 유포니엄/무대탐방"에서 공략을 다 해놨더구요. 그걸 지금 검색해서 알았으니... 진심 부끄럽습니다.... 가면 지도랑 함께 설명도 잘 되어 있으니 가실 분이 계시면 그 쪽을 참고하시는 게... 아마 더 낫지 않을 까요? 헤헤.
- 그리고 케이한 전철과 유포니엄 콜라보를 이제야 한다니 통탄할 따름입니다.... http://www.keihan.co.jp/info/upload/2015-07-17_euphonium.pdf 흑흑...
- 아무튼 자학 그만하고, 말차나, 녹차 킷캣 정도로 알고 있던 우지를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통해 구석구석 살펴보고 명소를 찾아 내는 기쁨은 여행의 새로운 묘미를 찾게 해주었습니다.
- 무엇보다도, 제 핸드폰 배터리가 나갔을 때 사진 찍으라고 폰 빌려주고, 유포니엄을 아직 안 봤어도 묵묵히 군말없이 힘들어도 따라와 주고, 여행 잘 마치고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에게 정말 고맙네요.
- 제가 말이 많은 타입이라 글이 좀 긴데 무시하셔도 좋고요, 그냥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과, 이런 애니를 만들어 준 쿄애니와 원작자에게도 감사울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2기 부탁해,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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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부족하고 못 간 곳도 있는데 이게 오른쪽을 가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
....
그리고 2기 좀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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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익 성지순례하러가는데 묵묵히 따라와준 친구라니 진짜 친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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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은 오른쪽의 맛이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즐거운 여행이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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