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이라는 작품의 정체성을 절대 잊지 않았다는 점.
"그래. 나 또한, 히어로의 실현에 설레이고 있어."
"덱과 듀얼리스트는 일심동체! 타인이 개입해서는 안 되는 거다!!"
"사랑한다. 내 덱이여. 이제부터라도 잘 부탁한다."
"[파워본드]…날 믿어준 궁극의 융합카드…"
뭐, 어느 시리즈든 간에 「카드를 믿는 힘」「덱과 듀얼리스트의 유대」를 묘사하고 있지만, GX은 듀얼 몬스터즈의 정령이라는 요상한 설정이 가장 많이 드러난 작품이기도 해서 유독 듀얼리스트와 카드의 관계성을 꾸준히 묘사합니다. 굳이 정령이 담긴 카드를 갖고 있지 않아도, 정령을 볼 수 없어도 파워본드를 두고 나를 승리로 이끌어준 카드였다며 리스펙트하는 카이저와 훗날 파워본드와 사이버 다크로 이어지는 마루후지 형제의 연만 봐도 GX는 딱지좋아맨과 딱지박이...들이 많이 출몰하는 시리즈였습니다.
특히 이게 캐릭터의 확립과 개성 구축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데 전작인 유희왕의 원작만 봐도 덱에 캐릭터의 성격이나 개성이 담긴 케이스는 죠노우치의 도벽과 물불 안 가리는 우정이 담긴 여러가지 안티룰 카드들로 이뤄진 갬블잡덱 밖에 없었습니다. 나머지는 전생과 관련되어 있거나 자기 이미지에 맞춰서 적당한 거 쓰고.
GX는 당장 만죠메만 봐도 자타공인 에이스인 방해꾼 옐로는 불쾌하게 생긴 자코맨이지만 실제로 삼남 중 막내였던 만죠메와 비슷한 점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엘리트와 쓰레기라는 점에서 대비되기도 하고 점점 만죠메가 방해꾼 삼형제에 감화되는 걸로 캐릭터와 카드를 엮어 오만한 성질을 버리고는 약자를 이해할 줄 아는 캐릭터의 성장극을 적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켄잔 군은 그냥 보기만 해도 공룡족 사용자라는 게 잊혀지지 않는 자우르스 돈;
진짜 GX 제대로 본지 꽤 오래됐는데도 이 캐릭터하면 저 에이스 카드, 요 캐릭터하면 이 에이스 카드, 저 캐릭터 키 카드는 이거. 머릿속에서 잘 떠올려지는 게 신기할 지경.
"세계는 진화한다!"
자이언트 렉스 OCG화 ㅊㅊ
"재밌어질거야"
"아니…요즘 어두운 듀얼 뿐이었으니까 기분 전환으로 조금 전에 밝은 카드 넣어 본 거라고. 봐… 빛나잖아."
(공포의 페이버릿 카드 진화체 이유)
"듀얼리스트라면 덱에 카드가 있는 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아. 듀얼킹이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듀얼은 즐기는 것. 주인공이 4화부터 "그래도 뽑으면 재밌겠지~?" 로 떤냐!? 떴으니까 올리짘ㅋㅋㅋ 이라는 인성질까지 하면서도 듀얼은 게임, 서로 즐기는 걸 강조했습니다. 작중에서도 공인된 십가놈의 정신나간 운빨과 본인의 약간 독선적이면서 분위기를 못 읽는 성격이 더해져서 초반에는 어느 듀얼이고 즐기려는 목적이 상당히 강했거든요. 신기하게 주인공놈이 듀얼을 지나치게 독식하면서도 듀얼 자체는 질리진 않았는데 그 이유가 십가랑 합을 맞추는 상대방들이 개성이 풍부하던 엑스트라가 많았던 게 그 이유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아니 ㄹㅇ루 상대가 아카데미아의 명물 황금달걀 드로빵을 뽑기 위해 드로우 파워를 수련하려 산속에 들어가 수련하던 드로근 폭발의 오벨리스크 블루 학생이란거 유희왕 기준으로도 이상하지 않아요?
심야 42시 애니 방영 후에도 절대 잊지 않고 챙겨준 초심.
16. 名無しの装備カード 2017年04月03日 00:02ID:FNWGTgYZ0
GX는 계획성은 없지만, 어떻게든 좋은 카드 애니메이션을 만드려고, 방향을 바꾸면서 시행작오하고 발버둥치며 악전고투하며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작품 전체에서 전해지게 되어 작품 자체가 주인공 쥬다이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 거칠지만 빛나는 부분이 있기에 찬반이 나뉘면서 때로는 울리고, 때로는 열중하고, 때로는 아연하며, 때로는 웃기게 한다.
GX가 방영되던 당시 유희왕은 상당히 불안정한 시기였습니다. 원작은 딱지를 치지 않는 왕의 기억 편에서 인기가 떨어진데다 완결이 다가오고 애니메이션 또한 스캇 작화로 시청자들의 눈을 AGO로 찔러댔고 OCG는 소위 '카오스기'의 스타트를 끊은 희대의 막장 분기 중 하나였던지라 이탈하던 듀얼리스트들이 많았고 결과적으로 인기든 매출이든 하향세였습니다. 이 상황에 당초 방영이 1년으로 예정된, 원작이 없는 저예산 오리지널 후속작이라는 딱 봐도 망할 확률이 더 높아보였던 문제작 발표.
결과는 뭐 다들 아시다시피 찬반은 나뉘어도 GX는 유히망의 후속작으로서 그 역할을 잘 해냈고 고난의 1년 이후 DM 후반부부터 하향세였던 딱지왕을 살려 이를 바탕으로 방영 기간이 3년 반으로 연장, 이후 시리즈들이 나올 수 있는 초석을 다져놨습니다. 이게 본토에서 GX가 유희왕을 살린 시리즈라고 평가받는 이유에요.
갓가미 화력 받으면 지금 봐도 어색함이 없는 DM, 멋을 절대 잃지 않았던 오룡즈, 쿠와바라 버프받고 작화에 빤쓰 줄줄 갈아입게 만드는 제알과는 달리 당시 쪼들린 듯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값싼 한국 동화맨들 치덕치덕한 싼티나는 본편 작화와 연출로도 이렇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저는 '판촉 애니메이션이라는 자기네 정체성을 시청자들에게 대놓고 어필 한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출은 안 좋지만 스피디한 진행과 깔끔한 듀얼로그로 대부분이 1화로 완결나는 구조라서 듀얼 템포가 안정적이며 대놓고 카드를 팔려고 나온 세븐 스타즈나 작중에서 세뇌하는 급 정도의 듀얼은 좋아 재밌어 카드는 애정이에양 사랑이에양 강조.
심지어 그 막장으로 유명한 GX 3기조차 후반부로 가면 스토리는 내팽겨치고 듀얼에만 투자했나 싶을 정도로 반비례해서 듀얼의 질이 올라가는; 시리즈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듀얼이 연속으로 나오다가 절정을 맞아요...3기 후반에서 너무 불타오른 결과 4기는 타고 남은 재가 느껴졌을 정도.
GX의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보통 주인공을 포함한 캐릭터의 성장과 자립을 꼽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이쪽이 더 좋아요. 유희왕 타이틀 달고 듀얼과 카드를 정중하게 다뤄준 게 최고임. 카드게임 애니메이션에서 카드와 카드게임을 진지하게 다뤄주니까 성공할 수 밖에 없는 거 아뉘냐... 지금봐도 GX 듀얼 스피리추알하게 재밌음 작화 퀄러티를 눈 감아주게 만드는 어썸이 있는데스 ㅎㅎ
글 쓰다보니 자주 정주행하거나 정리 영상 챙겨보는 킹룡즈와 갓알과 달리 정주행 자주 안 한 GX 보고 싶어지는데...언제 한번 날 잡고 쭈욱 달리고 싶어도 180화 너무 길다...
"너 듀얼을 좋아하지? 너는 어떤 카드도 소중히 여기고 즐거운 듯 듀얼을 하고 있어. 그런 부분은 나와 똑같구나 해서. 모처럼 이 듀얼 아카데미아에 들어왔어. 좀 더 듀얼을 하고 즐기고 싶어. 너와도 또 듀얼하고 싶고 말이야"
개인적으로 초반 쥬다이 매력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최근에 미궁 형제 태그듀얼 에피소드를 우연히 더빙판으로 보고 나니까 왠지 알 것 같은 느낌.
와꾸와꾸를 되찾아서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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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왕 GX는 평범했던 초등학생을 카드 덕후로 바꿀만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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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전환으로 넣은 샤이닝 플레임 윙맨은 그렇게 뱀파이어라는 종족의 명줄을 끊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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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십년도 전에 엔터메 듀얼의 개념을 확립해둔 갓G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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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영처음할떄 광고만볼때는 진짜 유치해보였는데 막상보니까 너무재밌고 유희왕입덕에 가장큰 공헌을 한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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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중 가장 듀얼을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 공감이 가게 만든 십대... 다른 녀석들은 대부분 너무 진지하게 듀얼하는데 가끔 씩 듀얼이 재밌다느니 하느게 약간 공감이... 아 물론 유마도 듀얼을 즐기는걸 이해가 가기는 했지만... 쥬다이의 듀얼을 즐기는 마음보다는 덜 매력적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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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X... 분명 객관적으로 보면 작화나 그런 게 부족해보이는데 분위기가 모든 것을 커버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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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맨 뽑던 때 말하시나 보네요 양쪽 다 라이프 1000인 상황 | 17.09.27 15: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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