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파크라이 3 4 5 패키지로 구매한 상태인데(4 하다 워낙 재밌어서 5 중고로 넘어갔다가 3 갔음) 장점이라면 역시 오픈월드에서 총질할 수 있다는 점이겠네요. 4의 경우 중고로 구매했는데 패키지판의 경우 시디를 넣어야 해서 DL판 골드에디션으로도 따로 구매한 상태입니다.
1.주인공
3 제이슨의 경우 처음엔 애송이 샌님이었다가 친구와 가족의 위험에 각성하고 뽕과 각종 무기를 구해가며 전사로 탈바꿈합니다. 파크4와 3의 차이라면 둘다 최종적인 테크트리로 가면 그놈이 그놈이지만 4 에이제이의 경우는 초반부터 어느정도의 무력과 담대함을 가졌음이 차이입니다. 제이슨은 무협지에서 많이 보는 성장형 주인공에 가까운것같고 에이제이는 무협지로 보면 지나가는 과객이 주변의 위험에 분연히 일어나 기공을 펼치는 것과 비교할 수 있을것같네요.
에이제이의 경우는 게임에서는 용과 같이에 나오는 키류 카즈마랑 좀 비슷한것같습니다. 키류도 완성형 캐릭터로서 매번 닥쳐오는 위험에 강하게 대처하는데 영화로 보면 람보나 코만도 스타일이죠. 사실 플레이하면서 벙찌게 만드는 부분도 꽤 많은데, 깡이 정말 센지라 어떤 미션에선 보스를 놀래키려고 백척간두의 상황에서 인질인척 위장을 하기도 하고 곧 죽을것같은 상황에서도 절대로 침착을 잃지 않죠. 이런 면에선 인간적인 면이 잘 안느껴져 괴리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뒤로 갈수록 그런 괴리감은, 실제로 에이제이가 미국땅에서 건너오기 전에도 간이 컸던 사람이었다는 점을 짐작하게 하는데요. 제이슨의 경우는 후속이 나오더라도 광기와 친구의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고.. 에이제이의 경우는 후속이 나올 경우 지나가던 과객 스타일로 여전히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뜻하는것같습니다. 물론 파크라이 주인공들은 뒤의 후속이 없는게 전통이지만요. 하지만 에이제이의 경우엔, 뒷맛이 씁쓸한 조역들에 대해 에이제이가 불벼락을 내릴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구조라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대로 그동안 겪어왔던 것을 통해 자신의 정의에 따라 살릴수도 죽일수도 있는 선택지를 제공했다고 봐야겠죠.
2.스토리
3 제이슨은 뽕과 살인이 있는 룩 아일랜드에 남을것인가 친구를 따라 괴물을 진정시킬 것인가라는 선택에 마주하게 됩니다. 이건 제이슨이 중반부터 (살짝) 느끼는 딜레마이며 스토리텔링을 보면 작가들은 대체로 제이슨이 뽕과 살인에 취한 괴물이 몸속에 남아있더라도 친구따라 강남가기를 바라는 쪽으로 엔딩구조를 짜놓았씁니다. 샌님->각성->활약->친구따르는 결말로 가는 구조죠. 사실 호이트의 경우는 라스트보스인데 그토록 허망한 결전신을 보면 애초에 룩아일랜드에 제이슨이 남아있을 경우 살아남더라도(...) 호이트 식으로 변해갈 수 있다는 여지를 보여주는 부분이죠.
4 에이제이의 경우는 맨 처음에 어머니의 화장한 재를 뿌리려고 도착했고 엔딩에선 화장한 재를 목적지에 돌려놓습니다. 이건 에이제이에 대한 어떤 엔딩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에이제이는 키라트에 온 목적은 완수했습니다만 어떤 면에선 키라트의 환경에 정을 내리려다 각종 조연들의 멘탈붕괴시키는 짓거리에 못견뎌 (일반엔딩) 키라트를 떠나는 선택을 하게 되죠. 에이제이의 경우 미국에서도 소수인종의 아웃사이더였던 만큼 막장 키라트에선 영웅이 되려고 하는 서브목표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실패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에이제이 가일의 스토리는 느와르물의 스토리와 굉장히 유사하더군요.(부분적인 비극이나 하드보일드하면서도 묘한면에서 여린 에이제이의 정신상태) 개인적으론 4의 엔딩에서 정말 감동먹었습니다.
5의 경우는.. 아직 깨는 중이라 엔딩스포까지 다 본 입장에서 참 답답하지만..=_= ;; 다른건 몰라도 스토리 분야에선 작가가 메인빌런이라 해야겠네요.(...)
3. 배경
3과 4를 비교하자면 사실 배경의 측면에서 더 막장은 4 키라트로 보입니다. 사실 그나마 키라트의 정규군은 정상적인 편인데(...) 키라트의 메인빌런은 정규군이기도 하지만 공포의 EAGLE(...)과 초식동물을 제외한 전 육식동물 수준이라서요. 잘 생각해보시면 정말 지옥도인데 골든패스 아미가 총질을 하고 있는 이벤트의 절반은 정규군과의 싸움이 아니라 사람도 물어뜯는 독수리와 싸우는 과정이지, 벌꿀오소리같은 녀석조차 돌격소총 한탄창을 써야 이길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이지, 길가에 코뿔소는 자기가 무슨 전차라고 화나면 픽업트럭이나 승용차를 집어던지지, 길가에 지나가면 무슨 정규군 차량이나 골든패스 차량이나 로드킬하려고 대기타고 있지(...) 로드킬 몇번 당해보니 정말 길가에 고라니 신세더군요. 주인공조차 고라니 신세인데 뭐 거기 사는 민간인들은 훨씬 더한 상황이고.. 정상적으로 생각해보면 키라트에 생존하고 있는 일 자체가 기적적인 상황이라서요. 세계관 자체가 정말 하드보일드하죠. 뭐 주인공은 그나마 피가 좀더 많아서 좀더 버티는거지, 퍼즐게임에서 나오는 블록처럼 클릭 한번에 덧없이 사라져가는 인명들을 보면 하드코어의 극치이기도 하고요.
4. 전투
사실 파크라이 4의 경우는 3와는 향취가 많이 비슷하지만 많이 다르기도 합니다. 일단 전투창의 경우 콘솔로 해서 그런지 단축키 지정으로 약물을 섭취할 수 있는게 3에선 두개였는데 삭제된 바 있는데(사실 하나는 골든패스 용병 한명을 부르는 단축키인데 정말 쓸데없습니다..) 대신에 M79라는 절륜한 휴대유탄발사기를 초반에 얻을 수 있고.. 루트만 꿰고 있으면 Z93 저격총과 P416인가 하는 절륜한 총을 조기에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M79의 경우는 총으로 수류탄을 쏘는건데 50발을 거의 직선으로 발사할 수 있어서 컨트롤도 좋고 정말 효율적인 병기라고 할 수 있죠.. 아더왕이 엑스칼리버를 뽑아서 초반부터 죽을때까지 신나게 써먹었던 것과 비슷하죠. 컨텐츠의 경우 3에선 빨간돌 가면 챌린지 미션을 뛸 수 있는데 4에선 샤나스 아레나라고 해서 해당 장소에서 랜덤미션을 뛸수도 있고 전초기지를 재점령하는 시나리오를 뛸 수도, 자기 기지를 벗어나다 갑자기 상황발생할떄 디펜스 미션을 수행할 수도 있고 전초기지 자체가 34군데나 되는데다 요새도 4군데나 됩니다. 서브퀘스트들은 말할 나위도 없죠.(문화교류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발생하지만) 또한 지옥도를 펼치게 만드는 육식동물도 미끼를 던짐으로서 불러낼 수 있죠. 사실 메인스토리로 보면 정말 단순한데, 전투는 질리도록 원없이 할수는 있습니다.. 다만 보상이 좀 박한게 문제일 뿐이죠. 유비소프트 게임 하다보면 느끼는거지만 랜덤미션이나 서브퀘스트로 돈을 정말 안주더군요..(그나마 4는 루팅할 수 있는 돈의 경우는 꽤 많은 편) 개인적으로 유비소프트에 느끼는 불만지점이 이 지점인데, 유비소프트는 핵앤슬래시의 기본이 루팅에 있다는걸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신나게 싸웠는데 탄알값 치루면 본전이면 정말 슬프죠.;;
더군다나 자이로콥터의 경우는 정말 M79랑 찰떡궁합입니다. 근처 그냥 싸돌아다니다 자이로콥터 만나면 신나게 방황하는 재미도 있고요.
5.그래픽
사실 파크라이 4의 그래픽의 경우 상당한 편입니다만 배경이 인도의 고원이라 그런지 상당히 날씨가 우중충합니다. 맨처음 출발하는 지역만 해도 해발2000미터일 지경이죠.(게임을 하면서 이 해발은 점점더 올라갑니다..) 자이로콥터를 상승시키거나 하강시킬떄 주변의 풀이 바람에 휩쓸리는 장면을 보면 장난이 아니죠; 하지만 광원효과가 날씨가 대부분 흐린 편이기 때문에 약한데다 대충 칠한 나무건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화면을 보면 정말 우중충합니다.. 쨍한 화면에 약을 빠는 3이나 5를 생각하면 화면빨이 꽤 약하죠. 탕카미션이 화면이 더 예쁠 지경입니다.
6.파밍
개인적으론 파크3보다 파크4를 더 쳐줄 수 있다는 점에선 파밍이나 노가다포인트로 보완할 수 있는 전투가 제법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스토리 진행하면 주인공이 에이제이 가일가의 농장을 소유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약초밭과 자이로콥터 포인트를 세울 수 있씁니다. 그밖에 방탄복을 공짜로 주는 수돗가도 설치 가능하죠. 약초밭에서 약초따고 바로 나오는 절벽으로 투신■■하면(...) 약초를 소유한 채로 주변환경이 리젠된 채로 농장 리스폰 지역에서 리스폰되는데, 어려운 미션이 예상되면 해당 농장에서 여러번 투신■■ 노가다를 뜀으로서(...) 어려운 미션에 대처할 수 있죠.
여튼 개인적으론 호제던 워낙 재미있게 한 후에 만난 게임중에선 제일 재미있었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게임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