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프레스티지 레이드가 공개 되고, 그 실망스러운 정체가 공개됨에 대충이나마 글을 써 봅니다. 메커니즘 변화는 대충 예상했던 대로라 크게 실망을 안 했지만, 보상이...
신나고 재미난 병영 캠프에서 조교로 일하다가 와서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백수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헌터, 워록, 타이탄 세 캐릭 전부 305를 찍고, 원하는 무기들과 방어구들에 색깔까지 신경쓴데다가, 사람들이 왜 하냐는 행성 상자 찾기, 로스트 섹터, 어드벤쳐까지 모두 완료한 사람의 입장에서 적은 거니, 너는 이걸 안 즐겨봤네 저걸 안 즐겨봤네 따지시면 세상 억울합니다.
저는 게임 도전과제(트로피)를 100% 달성하면 게임을 과감히 삭제하는 사람인데, 병영캠프 간 휴가 나와서도 친구들 만나는 시간을 제외하면 데스티니 1만 했을 정도로 데스티니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My Name is Byf라는 유튜버 때문에 Lore, Grimoire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이면의 스토리마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여전히 이런 스토리를 유저들이 알 수 있게 게임 내에 넣어놓지 않은 것은 의문이지만요. 여전히 2도...
데스티니 1 초기에 비하면 훨씬 아름다운 맵, 흥미로운 스트라이크, 시네마틱이 가미된 그나마 스토리 다운 스토리 등에 번지 게임의 찰진 총질이 더해져서 $60은 안 아까운 작품입니다 (저는 $100 Pre-order했지만요 ㅋㅋ;). 데스티니 1 초기 때는 제가 한국분들과 즐기지 않아서 여기 분위기가 어땟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셨던 분들은 얼마나 할 게 없었는지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돈이 아까워서 의무적으로 플레이하는 느낌이 없잖아 들었으니까요. 원래는 10년 계획을 들고 나온 번지이니만큼 World of Warcraft 정도의 대작을 기대했지만, 중소기업의 한계이려나요. 어찌 되었든, 현 상태의 데스티니 2는 데스티니 1이 처음 발매되었을 당시보다는 확실하게 발전했습니다.
데스티니 2 Hype에 2부터 입문하신 분들께는 데스티니 2가 최고의 게임일 수 있습니다. 허나, 현 상태의 데스티니 2가 과연 황혼기의 데스티니 1보다 뛰어난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뭐, 답변은 제각각이겠지만,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데스티니는 첫 번째, 두 번째 DLC들의 삽질의 교훈에서 The Taken King이라는 걸출한 DLC를 내면서 유저들의 사랑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유저들의 따끔한 의견들을 수용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허나, 그러한 정신을 잊은 결과가 지금의 데스티니 2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데스티니 2는 매우 게으르게 제작된 게임입니다. 별의별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해상도임에도 30fps로 구동되는 점을 보면 별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 엿보이지요. 얼마나 개선이 귀찮았으면 Pvp를 4대 4로 고정시켜놓았을까요? 적들은 여전히 예전의 적들에 때깔 좋은 스킨을 입혀놓은 것에 불과하고, AI도 개선이 전혀 안 되어 있습니다. 제 캐릭터가 죽으면 멋지게 승리의 포즈를 취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적들은 제 시체에다가 끝도 없이 총을 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Revive 하지 마시고 가만히 놔두셔 보세요. 시체에 무슨 원한이라도 졌는지 끝도 없이 총을 쏘니까요.
이러한 게으름은 차치하고서라도, 저는 번지의 소비자 타겟팅 실패를 거론하고 싶습니다. 번지는 현재 대다수의 Casual Players에게 포커스를 맞춰놓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녀온 후 하루 2~3시간 정도만 투자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운영을 하고 있지요. 이게 잘못되었다는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번지도 기업이니만큼 큰 소비자층에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또한, 과거에 데스티니의 하드코어한 유저들은 자부심이 넘쳤고 Toxic했고 신규 유저들을 밀어내는 결과를 야기하기도 했지요. 파티 모집 시에 갈라혼은 필수였고 없으면 무시를 당한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저도 연구실에서 일하던 사람이니만큼 시간이 없어서 제 룸메이트가 키워 놓은 캐릭터로 VoG 겨우 돌아본 사람입니다 (물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그 당시의 한국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잘 모릅니다). 여하튼, 데스티니 1에 비해서 현재 커뮤니티는 일반 유저들에게 조금 더 관대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Touch of Malice, Black Spindle (Black Hammer) 필수! 이런 것도 없고 말이죠 ㅎ;
그러나, 엔드 게임 컨텐츠의 부족은 확실한 문제를 야기 중입니다. 랜덤 퍽을 부여해서 가장 좋은 퍽의 무기를 얻게 하는 파밍 방식으로 게임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유저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주고는 했습니다. 그걸 뜬금없이 없애서 가장 좋은 무기를 얻는 과정이 없어졌습니다. 익조틱의 급격한 약화도 문제입니다. 예전에 모두가 사랑하던 Icebreaker, Sleeper Simulant 등의 약간은 사기적인 무기들을 얻는 과정이 파밍의 재미였는데, 익조틱보다 좋은 레전더리가 넘쳐남에 따라 파밍 욕구가 없어졌습니다 (물론, 익조틱을 하도 퍼 줘서 더 얻을 것도 없지만요).
정말로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무쓸모한 스트라이크도 문제입니다. 스트라이크 자체의 스토리나 도중에 간간히 나오는 유머 등 투자는 분명 많이 했는데, 스트라이크 자체의 보상이 퍼블릭 이벤트 행사 뛰는 것보다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데스티니 1때는 스트라이크 보스에게서만 나오는 특별한 아이템들이 있어서 유저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는 했는데, 그러한 것이 없으니 유저들에게 스트라이크를 돌 동기가 없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초보 유저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보기에는 PVP의 문제도 상당히 심각합니다. Free for All은 사라지고 모두가 싫어하는 Supremacy를 강제로 플레이해야 하는 것도 짜증나는데, 그에 더해서 솔로 큐를 돌리는 사람들이 클랜 파티와 매칭이 되는 시스템도 굉장히 짜증을 유발합니다. 과연 캐쥬얼한 유저들이 조직적으로 파티를 짜서 Pvp를 할까요? Competitive Play나 Trials of the Nine도 아니고 Quick Play에서 클랜 단위로 돌리는 분들도 문제라고 보지만, 그들과 초보 유저들을 매칭시켜주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저희 팀은 산개해서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적 팀은 4명이서 소통하면서 똘똘 뭉쳐서 다니니까요. 레이더를 보고 1명인 줄 알고 과감히 들어갔다가 3~4명을 만나고 0.2초내로 삭제 당할 때는 정말... 1 때의 화끈함은 없어지고 오손도손 손 잡고 쪼잔하게 플레이 해야 Efficiency 1.0도 겨우 지킬 수 있어진 것 같습니다.
Super의 약화도 문제입니다. 1 때 초보 유저들의 희망이었던 Super가 3~4명이 모여 다니는 데스티니 2의 경우에는 적 팀 섬멸! 도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집중 포화에 한 명 겨우 데려가면 이득인 경우가 대다수니까요. 무기의 메타 화도 문제인게, 현재는 Antiope-D, Vigilance Wing(유일한 펄스의 희망), Mida(Meta)-Multi Tool, Last Hope, Uriel's Gift 등의 무기가 없으면 Pvp에서 1인 분도 힘듭니다. 저 같은 똥손도 Last Hope 들고 근거리에서 적을 조우 시에 1:2 심지어는 1:3도 이기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유리엘 등에 붙어 있는 하이 칼리버 라운드는 에임을 흐트려트려서 안 그래도 안 좋은 핸드 캐논이나 펄스를 더 못 쓰게 만드는 주범이지요. Pvp에서 가장 기대했던 아이언 배너도 거지 같은 보상 시스템으로 실망을 이미 줬지요.
루리웹 커뮤니티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만큼, 각자 다른 의견이 있으심을 알고 제 글을 수용해주셨으면 합니다.
여전히 한글로 긴 글을 쓰는 것은 힘드네요. 어색한 표현이나 문법 등이 있을 수 있지만 너그럽게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반대 의견을 자유롭게 남기는 것은 환영이지만, 생각이 들어가지 않은 비방은 ㄴㄴ입니다.
(IP보기클릭)218.51.***.***
힘들게 읽었는데 글 자체는 좋고 공감. 더 많은 분들 읽도록 편집 좀 부탁드립니다.
(IP보기클릭)61.39.***.***
글쓰신분 의견에 많은 부분에 동감합니다. 하지만 캐쥬얼 유저를 위한 밸런싱이라는건 그저 게임을 출시전에 완성하지 못하고 얼렁뚱땅 내어놓은대에 대한 번지의 변명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ㅁ; 이번 프리스티지 레이드 업뎃을 보니 저 생각이 더더욱 확고해지고 있구요. 안하면 그만 일 수도 있지만 그러기도 어려운게 현실이니 답답하기만 하네요
(IP보기클릭)124.53.***.***
으악...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실 줄 모르고 검수도 안 하고 쓴 글이라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IP보기클릭)211.36.***.***
공감이 많이 가네요
(IP보기클릭)218.51.***.***
힘들게 읽었는데 글 자체는 좋고 공감. 더 많은 분들 읽도록 편집 좀 부탁드립니다.
(IP보기클릭)223.62.***.***
(IP보기클릭)125.131.***.***
(IP보기클릭)2.50.***.***
(IP보기클릭)211.36.***.***
공감이 많이 가네요
(IP보기클릭)122.45.***.***
(IP보기클릭)61.39.***.***
글쓰신분 의견에 많은 부분에 동감합니다. 하지만 캐쥬얼 유저를 위한 밸런싱이라는건 그저 게임을 출시전에 완성하지 못하고 얼렁뚱땅 내어놓은대에 대한 번지의 변명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ㅁ; 이번 프리스티지 레이드 업뎃을 보니 저 생각이 더더욱 확고해지고 있구요. 안하면 그만 일 수도 있지만 그러기도 어려운게 현실이니 답답하기만 하네요
(IP보기클릭)124.53.***.***
(IP보기클릭)223.62.***.***
(IP보기클릭)58.103.***.***
(IP보기클릭)218.55.***.***
(IP보기클릭)211.60.***.***
(IP보기클릭)221.147.***.***
(IP보기클릭)6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