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엔딩을 보고 느낀 점이 큽니다.
우선 한 줄 평으로 말해보자면...
응가 휴지로 닦다가 휴지가 찢어진 느낌입니다..
정말 잘 나가다가 왜 끝에서 엔딩 직전부터 이상한 삐딱선을 타는 건지...
예전부터 용과같이 제작진에게는 고질병이 있습니다
뜬금없는 복선과 싸구려 축에도 끼지 못하는 반전...
용과같이에서도 진짜 강자는 따로 있고 그 녀석과 최종보스처럼 온갖 실랑이를 벌이는데
느닷없이 머리로는 더 비열한 두뇌파 악당이 갑뚝튀하며 일을 망치는 경우
[용과같이1에서 니시키를 이용해먹으려던 하루카의 친애비놈...]
[용과같이2에서 고다류지를 이용해 먹으려던 검은 옷의 밥맛 아재...]
혹은 믿었던 녀석이 아주 엉뚱하거나 어이없는 이유나 연관성을 들먹이며 배신을 하는 경우..
[용과 같이5의 줏대없는 똘추남 바바..]
[용과 같이 제로의 경찰서 안에서 벌어진 순경의 배신과 마지마의 단짝이 될 수 있었을 간부놈의 죽음이 대표적이죠.]
역시나 이번에도 이 고질병은 나왔습니다.
타루가랑... 쟈그레... 라일라죠...
어이가 천장을 뚫고 드래곤 승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쟈그레... 정말 현실에 존재하고 제 옆에서 그딴 짓했으면 지애비의 유품을 머리에 박고 따끈한 탄피 하나를 바닥에 흘려줄 거에요.
이 제작진에게 정말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주인공을 지나치게 성인군자로 만들려 들어서...
악인을 아주 쉽게 용서하더군요.
암만 게임이라도 어른의 세계를 표현하는 작품이라면 절대 그러면 안 되죠..
쉽게 용서하면 나중에 비슷한 짓을 또 저지릅니다.
사형 판결이 확정되는 범인에게 유가족이 울먹이며 용서하겠다고 제멋대로 판단하며 말을 한들...
사형수가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으면 유가족은 1초도 안 되어서 후회하며 달려들죠.
이번에 쟈그레 그 뚱딴지 놈을 엔딩에서 그리 쉽게 용서하는 꼴을 보고... 이번에도 고개를 저었습니다.
제작진들도 그렇게 바람피우고 아내들에게 쉽게 용서받나 보죠?
전 그놈이 속죄하는 마음으로 도시를 떠나는 식의 엔딩이었다면 이리도 불만은 없었겠지만...
엔딩 이후로 엔드레스 에덴 모드를 할 마음이 안 납니다.
마을에 그 뚱딴지가 당당히 돌아다닌다는 생각하면 입에서 오물이 나올 거 같아요...
그것 말고는 이 게임의 엔딩은 제법 훌륭했습니다.
핵 발사를 저지하지 못하는 켄시로...
대신 핵폭풍과 파괴를 막는 길로써 내부 폭발을 택하며 유리아와 단 1분간의 대화...
켄시로가 만든 저녁의 눈부신 햇빛을 보는 켄시로의 사나이들 [레이, 토키, 라오우]의 눈빛은 남자로써 아주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그리고 켄시로와 유리아가 살아나게 된 반전도 좋았고요... 뻔한 감도 있었지만.. 그래! 그래야지! 란 마음의 뻔하고 멋진 반전...
전체적인 스토리는 오리지널이면서 북두의 권 희망편 같았습니다.
죽을 운명이었던 가여운 사내와 여인들이 살아남는 변질된 엔딩... 이건 좋아요.
선인이 행복해지는 건 누구나 바라는 내용이니까요...
그러나 악인의 용서는 구역질이 납니다...
아니, 용서가 문제는 아니에요... 쉽게 용서하니까 문제지...
쟈그레에 대한 글쓴이의 최종 평가...
녀석은 껌이다...
바닥에 붇는 껌...
밟히면 구두 더럽히는 껌...
버리면 쓰레기가 되는 껌...
누가 씹어서 버리게 되는 껌...
단물 다 빠지고 쓴맛만 남은 껌...
그냥 사회와 거리에 해롭기만 한 껌...
오골계 새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