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방영된 브레인즈 57화에서 보맨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자신이 '후지키 유사쿠'의 원본이고, Playmaker가 그 기억의 백업이라는 이야기를요.
당시 그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저는"뻔한 거짓말 하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분들이 적절한 근거들을 언급해주시면서, 그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주장이 되었죠.
그렇지만 사실 저는 보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스토리 텔링적으로 커다란 허점이 있거든요.
브레인즈 1기의 내용은 '로스트 사건으로 큰 상처를 입은 유사쿠의 복수극'이었습니다.
시작도 복수극이었으며, 중간에 캐릭터들 소개하느라 종종 새긴 했지만 마무리도 복수를 끝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작한 브레인즈 2기, 아직 초반부라 그런지 몰라도 신 캐릭터 푸쉬만 주구장창 나옵니다.
신 캐릭터인 소울 버너가 1기의 오니즈카, 블루 엔젤을 쓰러뜨리면서 맹활약을 하고 있고, 1기에 나오지 않았던 이그니스들이 사이버스 세계를 공격한 자들이 누구인가?에 대한 것을 찾는 도중입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갑작스레 기억을 조작당한 듯한 보맨이 나타나 "내가 너고, 너는 나다."라는 소리를 내뱉습니다.
예, 정작 당사자인 Playmaker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고, 소울 버너와 함께 가로 막는 적들을 줘팸하던 도중에 말이에요.
만약 보맨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이야기의 극적인 장면을 위해서 단 한번이라도 '플레이메이커가 본인의 기억에 대한, 본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장면도 없이 갑자기 시청자들이 주로 몰입해서 바라보던 주인공이 사실은 다른 사람의 기억의 백업이다?
정말 이게 사실이라면 1기를 나름 깔끔하게 마무리했던 제작진들에게 실망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미 제알에서 '낫슈의 최종 보스화'라는 뜬금 없는 설정으로 한번 데여놓고, 아크파이브에서 '자크화' 떡밥을 1기부터 6기까지 질질 끌다가 썩혀버리게 만들어놓고, 또 이런 전개를 보여주게 된다면 이전작들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 하나도 없었다는 이야기니까요.
물론 이번 57화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시작을 알리는 편일 수도 있고, 다른 방법도 있을 테지만 정말로 보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면 좋겠네요.
주인공의 정체성에 관한 부분은 아크파이브에서도 한번 다뤘던 것처럼, 정말로 중요한 떡밥인데, 이걸 이렇게 언급도 없이 떡밥만 적당히 뿌려놨던 것을 이제와서 메인 소재로 삼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IP보기클릭)121.130.***.***
유사쿠! 난 너고 넌 나다!
(IP보기클릭)121.130.***.***
유사쿠! 난 너고 넌 나다!
(IP보기클릭)221.154.***.***
????? | 18.06.21 17:50 | |
(IP보기클릭)175.121.***.***
(IP보기클릭)221.154.***.***
아, 이제야 위의 덧글도 이해가 가는군요. 왜 이름을 비슷하게 해서(?) | 18.06.21 21: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