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의견이 최고의 해결책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냥 몇달 전부터 머리로만 생각하던 아이디어를 풀어놓는 것 뿐이니 혹시 본인의 견해와 상충하더라도 너무 노여워 마시고 모쪼록 너그러이 일개 눈팅족의 뇌피셜이라고 여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오리진때 발표했듯이 신규 거대보스 던전은 아마도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걸 레이드 형태로 할지 과거 고던처럼 일종의 만렙 컨텐츠용 파밍던전으로 만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렙은 그대로 유지하던가 91정도로 1렙만 확장하고 (유지하는 것이 제 의견에 좀더 부합합니다.)
신규 파밍용 던전를 내놓는 겁니다. 스카사 로터스도 괜찮고 반도 괜찮습니다. 아니, 흑화한 반과 그 졸개들이면 좋겠네요. 여기서 이후 레이드 떡밥도 풀고요.
난이도는 안톤보다 어렵고 루크보다는 쉽고 짧게 내면 좋겠습니다. 아예 인원수 제한이 4명이면 더 간편하겠죠.
안톤은 까놓고 말해서 퀘전셋에 리버무기 든 딜러들끼리 가도 16인 클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여기서 이기무기와 탐식세트정도는 파밍해서 진입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탐이 아니라 탐식이고 덧붙여 제 사견으로는 이 시나리오대로 갈 때 이기 및 탐식/무탐 필요 영조 개수도 줄이는 패치를 같이 해야 합니다.
딜컷은 에컨6셋+이기+3탐식 혹은 1무탐+무언셋 정도면 수월하게 찢을 수 있게, 그 이하 스펙으로는 지금 안톤 퀘전으로 깨듯이 무난하게 깨는 정도를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황홀풀이 악세 최종템이지만 3무탐도 딜만 놓고보면 딱히 황홀풀에 많이 뒤쳐지지는 않는 수준입니다.
보법귀는 의심의 여지 없이 헤블론셋이 최종이며 여기에는 모놀리움만 들어가므로 운빨의 요소가 없습니다.
따라서 문제는 방어구입니다.
에컨은 사실 방어구 부위를 채우라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운빨헬파밍 구조에서 고통받고 지친 유저가 너무 늘어났기 때문에 방어구부터 귀걸이까지 자유롭게 "쓸만한 에픽이 없는 부위를"선택해서 스펙업을 하라고 네오플이 내준 최선의 타협책에 가깝습니다. 성능은 85제 5셋 중급정도는 되지만 사실 6셋기준 성능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1부위가 더 많아서 루크 최저스펙은 만족하지만 편하게 돌 수준까지는 아니죠.
따라서 신규 던전에서 새로운 에픽급 방어구를 파밍할 수 있게 합니다. 안톤의 영조/응토니움의 개같은 운빨 방식이 아니라(교환비가 무려 1:120입니다.) 최소한 모놀리움 방식으로 해서요. 그렇게 해서 기존 90제풀인 황갑/메탈/오기일/천년/블포에 대응하는 다른 90제 에픽 방어구 5부위를 일정횟수 이상 레이드를 돌면 구입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성능은 3셋/5셋 셋옵을 가지고 있으며 현존 헬파밍 90제에 비해 약간 모자라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설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찌됬건 여러차례 돌기만 하면 확정적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므로 현행 헬파밍 구조를 완전히 청산하기 전에는 기존 유저의 박탈감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규던전에서 방어구파밍을 끝내면 에컨<=85제풀<신규방어구세트<=헬90제풀 정도의 파밍구조를 완성합니다.
이러면 신규 방어구세트는 업그레이드의 여부를 놓고 고민하게 되는데요
신규 90제 에픽방어구 세트를 기존 5종의 90제 방어구셋과 완전히 다른 컨셉으로 (무난함의 또대륙, 딜올인의 핀드, 버프특화 및 예능의 칠죄 이런 것이 아니라 다른 컨셉) 만들어 수요층을 조금 다르게 만들고, 이 방어구의 업그레이드는 루크 진입 후 모놀리움으로 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듯이 당연히 선호도가 직업따라 갈리고 아예 성능이 좀 후달리는 셋트가 네오플 특성상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90제 방어구 셋트가 꼭 재질별로 하나씩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체계가 완성되고 나면 이제 비로소 95레벨 확장과 더불러 시로코나 기타 새로운 사도 레이드가 나와도 유저들이 평생 헬창만 하며 언젠간 나올 찜빔만 보고 좀비처럼 게임을 하며 욕하는 상황을 많이 완화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헬은 어디까지나 상위컨텐츠 진입 속도를 단축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놔두고, 착실히 단계적 파밍 구조가 깔린 루트를 밟아 나가면 최종 컨텐츠까지 정복하고 비로소 "졸업"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로 말이죠.
본 대안대로 패치가 잘 이루어지면 네오플 입장에서는 영원히 헬파밍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현 구조의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으며, 특히 당장 만렙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스토리 전개와 레이드 추가까지의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단, 여기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은 중간에도 말씀드렸지만 루크 전까지의 파밍 단계 소요시간의 완화입니다.
최근 RPG게임들의 파밍 속도는 모바일게임을 제외하고서라도 던파만큼 느린 경우가 드뭅니다. 던파의 파밍속도는 90년재 JRPG의 그것과 비슷할 정도로 길고 지루한 노가다를 요구합니다. 싱글게임은 며칠 밤 새서 할수라도 있지 던파는 피로도와 주간 횟수제한이 걸려있어서 그것도 안 되지요.
이 정도의 계단식 구조를 갖추고 나면 거형/탐식/무탐/이기/에컨/무언/헤블론 모든 노력형 파밍템의 획득기간을 크게 단축시켜도 맨몸에서 최종레이드 완전 졸업까지 최소 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이러면 네오플이 두려워하는 컨텐츠 고갈 문제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고 유저들도 주력으로 밀어줄 캐릭에는 이정도 투자할 수 있겠죠. 이미 헬을 많이 돌아놓은 유저들은 정가나 초월을 통해 중간과정을 많이 스킵할 수 있겠구요. 그건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저는 하루하루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캐릭터가 강해지는 모습을 보며 즐거움을 느낍니다. 마비노기나 다른 mmorpg처럼 게임 내 소셜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단적으로 던파는 자신의 스펙상승과 그로 인해 수월해지는 던전 플레이를 보며 기쁨을 느끼는 고전 RPG식 게임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안 맞는 사람은 접어도 진작에 접었죠.
따라서 파밍기간 단축을 통해 주 단위로 자신의 아이템이 하나씩 바뀌어 나가는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신이 내린 운빨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내가 최종스펙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게임사가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구조가 정립되면 설사 만렙확장과 함께 새로운 레이드가 나와도 현행 파밍체계에 새로운 상위 계단을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새로운 헬파밍 아이템 밸런스를 대체 어떻게 낼 것인지, 어느정도의 속도로 유저들이 파밍하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심려를 약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뇌피셜로만 생각하던 아이디어를 풀어 놓았고 쓰다보니 어느부분은 논리적으로 헛점이 있다는 반성도 했고 어떤 부분은 지나치게 장밋빛으로 결과를 예상했다는 생각도 듭니다.(특히 신규 방어구 셋트의 성능 관련 이슈라던가, 파밍 시간 책정이라던가)
특히 걱정되는 부분은 이미 기나긴 헬파밍과 엄청난 투자를 통해 완전히 루크를 졸업한 유저들이 느낄 지루함과 탈던욕구입니다.
또한 정말 힘들게 만든 90제풀을 비록 다른 셋트라지만 비슷한 성능의 아이템을 더 쉽게 후발유저들이 맞추게 되면 당연히 박탈감도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게임도 영원히 같은 성능의 아이템을 얻기 위해 같은 시간이 걸리게 놔두지는 않습니다. 게임이 오래되면 더 쉽게 얻도록 바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부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게임의 미래를 생각하는 심정으로 널리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미 업글픽풀을 맞춘 캐릭터가 있고 헤블론풀만 마치면 루크 졸업을 하게 되는데요, 위에 설명드린 파밍루트를 갖춘다 해도 제가 다시 신규 던전을 돌아 90제풀을 다시 모으기보다는 그냥 하던캐릭으로 신규 던전 쩔이나 휴던각을 잴 가능성이 있음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무난한 시나리오는, 기존 컨텐츠 졸업자들의 아직 졸업하지 못한 넘쳐나는 부캐릭터들을 신규 파밍루트로 진입시킬 만큼 매력적이고 새로운 스토리
와 던전 볼륨을 준비하는 것이구요, 또한 이 체계가 잘 받아들여졌다 판단되었을 때 지체하지 않고 만렙확장과 신규 레이드를 내놓는 것입니다.
어차피 신규 캐릭터는 퍼블리셔의 이해 관계와 맞물려서라도 계속 내야 한다고 치면
입장횟수 제한이 있는 기존 레이드와 헬파밍만 뺑뺑이 돌려야 하는 현행 파밍과정을 근본적으로 갈아엎고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신규 캐릭터도 그만큼 더 환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5년부터 라이트와 헤비유저의 중간쯤을 오가며 던파 컨텐츠의 대부분을 즐기고 있는 올드 유저의 입장에서 지금의 기형적인 던파의 파밍 구조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네오플이 꾸준히 보여왔던 파밍시간 단축, 캐릭터간 밸런스 격차 개선 등의 모토와 잘 부합되는 보다 솔리드한 성장 체계를 만들면 비록 신규 유입이 많지 않은 고전 액션 RPG게임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여기에 취향이 맞는 유저들만이라도 붙잡을 수 있는 바람직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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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1번에는 새로 내려는 거대보스 던전을 그 방어구 세트를 파밍하는 곳으로 만들자는 뜻이죠. | 17.11.21 14: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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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헬창이 아닌 다른방법으로 방어구 풀세트를 모을 수 있는 방법인데.. 이 방어구 세트의 획득 기간, 재화 소모와, 헬로만 먹는 90제 순수 에픽사이의 간극을 조절 이 잘 될지가 의문이네요. 2번 문제와 연결되는데 얼마로 잡으실건지. 반년? 1개월? 2~3개월 사이? 방어구 세트가 쉽게모이면 헬은 아무도 안돌꺼 같네요. - 에픽 방어구 풀 지급이 너무 쉬운건 아닌가요? 2. 루크까지의 파밍 속도 완하는 대부분 동의 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거라고 생각합니다. 3. 저는 3번이 진짜 핵심이라고 봅니다. 루크 졸업세팅을 해도 돈벌려면 광부해야하구요, 갓 시작한 던린이도 광부하러가고. 광부 던전이 바뀌면 몰라도 몇년동안 그란디스 발전소면 돌고 ㅠㅠ 우리가 실질적으로 가능할러면 새로운 레이드, 확장도 좋지만. 졸업급 스펙으로 부캐육성에 무언가 도움을 빠르게 주는 던전, 아이템, 세팅이 더 가능성 있지 않을까요? - 다캐릭 육성에 도움이되는 새로운 파밍 던전 방식 요구가 신 레이드나 만렙 확장보다 가능성이 더 있지 않을까요? | 17.11.21 14: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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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궁극적으로는 헬을 사람들이 안 돌게 만들어서 아이템 파밍 과정에서 완전히 사이드로 떨어뜨려 놓는 것이 이 글의 목표입니다. 잘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헬을 돌렸던 유저들의 박탈감 문제를 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3. 동의합니다. | 17.11.21 15: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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