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겜의 입문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알아보는 건 역시 스틱의 필요성입니다. 스틱을 살 것인가, 그냥 패드/키보드로 퉁칠 것인가는
생각보다 깊게 고민해야 되는 문제이고 스틱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해도 2차적으로 레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틱의 레버는 사탕과 몽둥이 이 두 가지에서 결정합니다. 사탕은 해외산 레버, 몽둥이는 국산레버에서 많이 쓰이는데 둘 다 장단점이
있고 개인의 취향차가 매우 크게 결정짓는 부품이기에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를 확답하긴 어려운 부분입니다.
저는 처음 스틱을 구매하여 격겜의 입문했을 때 사탕볼을 사용하였고 중간에 철권을 위해 몽둥이 국산레버를 사용했습니다.
오락실 세대가 아니였던지라 저는 산와레버도 국산레버도 둘 다 사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으나 좀 더 편의성을 추구하다보니 정말
여러가지 커스텀을 사용해보았고 현재는 알파레버(국산레버) + 사탕볼 버전을 사용중입니다.
몽둥이와 사탕볼을 둘 다 사용해본 경험을 토대로 제 생각을 말해볼까 합니다.
< 몽둥이와 사탕볼은 어느 격겜에서 ? >
우선 몽둥이 손잡이 같은 경우에는 사실 스파같은 2D 격겜보단 철권같은 3D 격겜에 더 어울립니다.
이유는 다름아닌 횡이동, 앞뒤로 움직이는 2D와 달리 3D 격겜은 옆으로도 움직이면서 상대 공격을 회피하기 때문에
몽둥이처럼 넓직한 손잡이가 더 편합니다. 횡이동을 하게 되면 2와 8 방향을 연타하게 되는데 사탕볼은
이 부분이 약간 불편하고 해당 방향으로 입력이 더디면 캐릭터가 횡이동이 아닌 점프나 앉기를 할 수 있어서
방향전환 및 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대각선 커맨드로 레버를 조작할 수 있는 몽둥이가 가장 합당한 선택일 것입니다.
사탕볼은 그와 반대로 2D 격겜에 최적화인데 2D는 횡이동이 없는 대신 점프의 중요성이 매우 높으며
대부분의 2D 격겜...대표적으로는 스파처럼 236 커맨드나 대각선 커맨드를 매우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사탕볼은
이 부분의 특화되어 있습니다. 레버를 돌리는 게 몽둥이보다 더 확실하고 해외산 레버는 가이드까지 부착해서
대각을 잡아주기 때문에 산와레버가 2D 격겜용 레버의 대명사가 된 건 절대 익숙함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236 커맨드의 중요성과 맞물려 좀 더 확실하고 손쉽게 입력하기 위해 2D 격겜용 레버의 탄성은 가볍기도 하죠.
< 몽둥이의 대한 생각 >
저는 스트리트 파이터를 하면서 사탕볼과 몽둥이를 둘 다 사용해봤을때는 역시 스파는 사탕볼이 가장 편합니다.
몽둥이로 할 시에는 236을 넣는데 불편함이 따릅니다. 커맨드를 확실하게 돌려줘야 하는데 몽둥이 손잡이는
그립방식 문제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죠, 몽둥이 손잡이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유저분들은 손가락으로 감싸쥐는 형태로 사용하시는데
레버 본체 스위치가 어지간히 민감하지 않는 이상은 이 상태로 236을 입력하고자 한다면 손목만으로는 무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가볍게 돌리는 식으로 한다면 대각선이나 4 6 쪽 커맨드가 입력이 안될 수 있고 설상가상으로 레버봉이 헛돌 위험성도 있어
콤보나 긴급상황에 대처하기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초보분들에게서 더더욱 두드러집니다.
대표적으로 스파 프로게이머 잠입선수가 몽둥이 레버를 사용하시는데 이 분은 레버를 손목이 아닌 팔힘으로 돌리시는 타입이셔서
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팔힘으로 돌리는 게 결코 범용적인 방법은 아닌지라 일반 유저분들에게는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일 뿐이죠.
결국 몽둥이로 스파를 하고자 한다면 반 강제적으로라도 팔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게 아니라면 스위치 감도를 조정하던지 탄성을 미친듯이 낮추던지 다양한 해결책은 존재하겠습니다만 그립방식에 따른 문제하나
때문에 이런 수고를 할 바에는 손잡이를 바꾸던지 그냥 참고 익숙해질때까지 하는게 여러모로 편합니다. 제가 그래서 손잡이를
몽둥이에서 사탕볼로 교체한 이유입니다.
< 사탕볼의 대한 생각 >
사탕볼은 손가락으로 감싸쥐기 보단 손가락 사이에 끼우는 식으로 자주 사용되는데 이 그립방식은 손목만으로도 컨트롤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따릅니다. 손잡이가 둥글다보니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도 큰 차이가 없다는 이 점이 있고 덕분에 623같은
약간 복잡해보일 수 있는 커맨드도 무리없이 입력이 가능합니다. 단점은 그로 인해 특정 방향을 중점으로 힘을 주기 애매한
부분이 있어,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철권같은 3D에서는 힘들 수 있습니다. 사탕볼의 매력은 레버방향이 틀어지는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손가락 사이에 레버봉을 끼우다보니 단단하게 맞물린 형태가 되서 손이 미끄러진다거나 방향이 이상하게
입력된다던가 그런 증상이 몽둥이보다 덜 한 편입니다. 잡고 확실하게만 돌려주면 스킬이 miss 날 일이 없는거죠.
또 사탕볼은 낮은 탄성과 궁합이 매우 좋은데 반대로 높은 탄성일 수록 방향전환이 급격하게 힘들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사탕볼을 사용한다면 탄성이 낮은게 매우 유리합니다. 사탕볼의 매력은 이런 궁합을 통한 빠른 커맨드 입력인데요.
점프가 중요시 되는 2D 격겜 커맨드를 보시면 점프 중 236 + 손/발 이라는 커맨드를 보셨을 겁니다. 이처럼 신속하게
연속적으로 레버를 이용한 커맨드를 입력해야 되는 부분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레버의 방향을 자유자재로 변경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는 점에서 사탕볼이 2D와 궁합이 매우 좋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철권을 보시면 콤보를 넣을때 레버 커맨드보다 버튼 커맨드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6 버튼을 사용하는 스파보다 4 버튼을 사용하는 철권에서 콤보를 넣는데 버튼에 더 의존한다는 점만 보더라도
일반적으로 철권에서 사용되는 레버들과 스파에서 사용하는 레버가 매우 큰 차이가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탄성뿐만 아니라 손잡이도 절대 간과할 수가 없는 문제인거죠.
< 몽둥이와 손잡이...무엇을 선택하는가 ? >
결국 자신의 스타일과 플레이 하는 게임을 고려하셔야 됩니다.
자신은 손가락과 손목에 의존하신다면 사탕볼이 편하실 것이고 팔힘이나 레버를 힘차게 돌리신다면 몽둥이가 좋을겁니다.
그립방법은 표준이 분명 존재하겠으나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이니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겠네요...
다만 스파같은 경우에는 몽둥이를 쓰다 사탕으로 넘어오신 분들이 그 편의성을 알아보시고 무각 몽둥이에 익숙해졌음에도
패널티를 감안하고 산와레버 + 사탕볼로 변경하시는 사례가 빈번한 것을 보면 결국 하는 게임이 무엇인가가
결정에 가장 큰 요인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정리하자면...
3D 격겜을 자주하며 탄성이 높은걸 선호한다. = 몽둥이
2D 격겜을 자주하면 탄성이 낮은걸 선호한다. = 사탕볼
이렇게 정의할 수가 있는데 반대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정답은 절대 아닙니다.
단지 편의성과 최적화란 개념으로 봤을때는 이 정의를 기준으로 선택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아니면 저 처럼 본체만 무각쓰고 손잡이만 사탕볼을 사용하는 혼종타입도 나쁘지 않습니다.
써보는 중인데 나쁜 버릇 고치기에도 좋고 익숙해지니 좋습니다.
이상,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톰슨의 레버 >
알파레버
권바용 멀티브라켓
커스텀 샤프트 + 메탈릭 사탕볼 손잡이
탄성 25 화이트
알파레버 리뷰를 보시고 커스텀 사항을 질문해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셔서
이렇게 남깁니다. 참고로 손잡이 변경은 따로 문의란에 요청을 해주셔야
제작사 측에서 바꿔줍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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