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 303 레버가 스파를 하기에는 정말 좋은 레버인것은 분명하나 저는 이미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마냥
이미 헬프미레버에 손이 완전히 잠식된 상태란 사실을 깨달아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버릇이...버릇이!! #$(*$_)@$)$(_@.....
저는 헬프미레버가 좋습니다. 딱 만져보고 인생레버임을 확신한 물건인데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303의 정대각 범위의 익숙해지긴 했으나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아무리 정대각이라도 넓직넓직한게
최고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던지라 이걸 우짜나...하고 고민을 하게 됐죠, 그래서 저는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리게 되었는데 바로 헬프미레버를 303mj 버전을 베이스로 퓨전시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다 아시다싶이 헬프미레버의 기본 베이스는 309 레버입니다. 309레버에 윗방향 스위치를
둔감시켜 점프입력을 최소화하고 헬프미님 특유의 향신료가 더해져서 만들어진 레버가 지금의 헬프미레버인데
제가 저번에 헬프미레버는 철권에서는 최고인데 스파는 애매하다고 말씀드린적이 있습니다.
그 애매한 원인이 바로 탄성이었습니다. 35 기본 탄성에 최적화된 레버이다보니 25 탄성으로 교체하는걸
고려하던차에 호기심에 구입한 303mj 레버 역시 25 탄성이니 이 참에 이 녀석 힘 좀 빌려써보자 싶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죠...뭐 긴말 필요가 있겠습니까.
곧바로 작업에 착수!!!!
위에 파란색 실리콘이 35 탄성, 아래 하얀색 실리콘이 303mj에 장착되어 있는 25 탄성 실리콘입니다.
역시 베이스는 같은 삼덕사 레버이다보니 실리콘 역시 죄다 삼덕사용 탄성 실리콘이라 교체는 문제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커스텀을 하면서 계획한 것은 두 가지 입니다. 우선 탄성변경과 브라켓 변경입니다. 탄성은 그렇다치고 브라켓?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사용중인 헬프미레버는 국산브라켓, 즉 목이 있는 버전이었습니다. 제가 메이크스틱을 쓰다보니
목 있는 버전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으나 목 없는 산와브라켓이 그리울 때가 많았어요, 마침 303mj는 산와브라켓이 장착된
버전이였으니 실리콘도 때가는 김에 겸사겸사 브라켓도 변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팔려오자마자 몸 뜯기는 303 레버야
미안하다드아아아아아아!!!!!
303mj를 분해하면서 저는 한가지 해답을 발견했습니다. 아래 저번에 작성한 303mj 사용기에 303mj는
탄성이 미묘하게 산와보다 강하다. 실리콘 25일 뿐인데 이상하게 점프오입력이 적다. 말한적이 있었는데요
그 해답을 분해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요놈이죠. 설마 국산레버에서 스프링을 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지라 보는 순간 잡았다 요놈!! 을 외쳤습니다.
그 미묘한 탄성의 용의자를 검거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실리콘 25 하나로는 이런 느낌의 탄성이 안나올텐데 스위치를
개조한건가 싶었거든요, 근데 스프링이 실리콘 중앙에 같이 장착되어 보조역할을 하고 있었으니 탄성은 약하지만
중립복귀를 보완해주고 빠르게 혹은 힘을 줘 돌렸을시 과입력으로 인한 점프를 방지해주는거죠. 이게 은근 작으면서 큰 부분입니다.
어쨋든 303 분해를 끝마치고 헬프미레버의 몸체와 산와브라켓을 장착해주었습니다. 위가 산와브라켓
아래가 헬프미레버의 몸체와 헤드가 달리는 밑부분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브라켓이 휘어졌습니다.
중앙 나사를 조이니 저렇게 되버렸는데 다행스럽게도 스틱의 장착할때는 아무 문제 없네요...후~
여기서 주의할 점은 헬프미레버의 윗 부분이 어딘가 표식을 남겨둬야 합니다. 이거 잊어버리면 어디가
둔감한 위쪽이지 하고 헷갈릴 수가 있어요. 저는 안전하게 펜으로 "위" 글씨를 남기고 옆에 커트칼로
"UP" 글자를 긁어서 남겨두었습니다.
기존의 목이 긴 국산브라켓을 보다 비록 반목이지만 짧은 외산브라켓을 보니 이보다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목이 있으면 레버의 대각입력을 좀 더 수월하게 해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거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감이 그럴 수도 있거든요. 오히려 목 있는 버전과
반목 버전의 차이는 다른곳에 있습니다.
약간 안보일 수도 있겠지만...얼추 자세히 보시면 좌측의 국산브라켓이 장착되는 윗몸 구멍 넓이와 우측 산와브라켓이 장착된 반목의 구멍을
보시면 넓이차이! 반목이 구멍이 작아서 어떻게보면 중립영역이 좁다는 걸 알 수 있는데 303 레버가 2d의 특화된 레버인 또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2d 게임 스파나 킹오파는 중립범위가 좁은 레버가 좀 더 적합하다는게 정설이죠, 반면 철권은 중립범위가 넓은 쪽이 선호되는데 중립커맨드가
중요한 풍신류의 존재가 모든 만악의 근원이죠....헬프미레버가 철저하게 철권용으로 제작되었음을 뜻합니다. 사실 중립범위의 핵심은
헤드쪽입니다. 헤드크기랑 구멍 넓이가 모든걸 결정합니다. 그래서 대각입력이 힘들거나 중립범위 커스텀 하시는 분들은 헤드를 교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 이렇게 해서 헬프미레버의 개조가 끝이 났습니다. 장착 후 돌려본바로는 303mj에서 느꼈던 오묘한 탄성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곧바로 스파를 실행하고 테스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 저는 언제나 사쿠라를 사랑을 담아 트레이닝 시킵니다.
이러쿵저러쿵해서 테스트를 해보고 소감을 말해보자면....
강하지 않는 탄성으로 횡커맨드 입력이 수월해졌고 헬프미레버 특유의 넓은 대각 덕분에 승룡권 커맨드를 초속으로 입력하기
좋아졌으며 기존 헬프미레버의 없던 스프링이 미묘한 밸런스를 잡아주어 자칫하면 기술이 헛나가는 것을 보완해주는 아주 훌륭한
커스텀 레버가 탄생했습니다. 써본바로는 기존의 303mj의 장점과 헬프미레버의 장점이 잘 섞인 매력적인 레버가 만들어졌고
손에 아주 딱 맞아서 저 역시 감탄을 하며 매우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콤보를 넣을때 중간중간 춘풍각을 넣어줘야 하는 테크닉을 큰 어려움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대각이 넓으니
303의 정 대각범위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서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편의성이 크게 상승한 듯 하여 고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진짜 이 오묘한 탄성은 참 많은 레버를 써봤지만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개조 직후 남은 잔해들...가지고 있던 카지레버도 궁금해서 분해한지라 난잡;;
후다닥 정리를 하긴 했습니다. 대충은요....
이렇게해서 새로운 시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해당 레버를 좀 더 계속 사용해봐야지 정확한 결론을 낼 수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만족스럽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만 자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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