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피셜로 김성욱표 이시스 레이드가 형편없어서 갈아엎고 다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김성욱표 이시스 레이드가 어떤 던전이었는지는 명확히 알 길이 없지만 김성욱 시절의 시나리오와 강정호의 시나리오 사이에는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가 있습니다.
그 톱니바퀴를 단서 삼아 추측해보겠습니다.
1. 김성욱 시절의 스토리 : 할렘 - 카쉬파의 강조
할렘 시나리오를 요약하면 對 카쉬파 전쟁의 서막인 동시에 카쉬파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도 어떻게든 사도의 알을 확보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히카르도는 끝내 알을 가지고 카쉬파의 본거지인 이스트할렘으로 도망쳤으며 카쉬파는 사도의 알을 이용해서 거대한 힘을 얻을 것이라는 복선도 나왔죠.
실제로 김성욱은 할렘 업데이트 이전, 카쉬파의 조직 구성도를 모험가 타임즈라는 이름으로 공개하며 카쉬파를 강하게 푸쉬했습니다.
2. 김성욱 시절의 스토리 : 마수
마수 던전이라는 컨텐츠는 김성욱의 디렉터 생명을 끊어놓는 계기가 되었지만, 마수에 대한 그의 애정은 아무튼 꽤 깊었습니다. 그 예로 들 수 있는 게 바로 애시턴의 마계 탐방기를 통해 공개한 마수들의 설정입니다.
애시턴의 마계 탐방기를 통해 김성욱은 굉장히 다양한 유형의 마수를 공개했고, 사도에 필적하는 강함이라는 무리수적인 설정을 들고 나온 앤과 히에로와는 달리 이후 나온 마수들의 설정은 꽤 호평을 받았습니다. 강함보다는 위험함, 위엄보다는 통제 불능을 강조한 신규 마수들은 "이거 컨텐츠로 나와도 괜찮겠는데" 라는 반응을 얻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마수 중 신규 컨텐츠에 데뷔한 마수는 애석하게도 가룸이 아직까지 처음이자 끝입니다. 이시스 레이드에서 나올 법한 설정과 디자인을 가진 마수 2종도 등장하지 않았죠.
3. 실제로 나온 이시스 레이드
할렘 업데이트 이전에 김성욱이 전격적으로 푸쉬했던 카쉬파와 마수는 실제 업데이트된 이시스 레이드에서는 최대한 배제되었습니다. 업데이트된 이시스 레이드는 최대한 이시스의 추종자 위주로 구성이 되었으며 카쉬파 관련 네임드는 기존에 설정이 없던 캐릭터 둘. 마수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세워볼 수 있는 킹리적 갓심. 원래 김성욱은 이시스 레이드에 좀 더 적극적으로 카쉬파와 마수를 활용하려 했다, 는 가설을 세우겠습니다.
4.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 - 히카르도
단순히 김성욱이 밀어줬던 요소들이 등장하지 않았으니 이건 원래 활용하려다 엎어진 거야! 라고 주장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김성욱이 만든 스토리와 강정호가 만든 스토리 사이의 어긋난 톱니바퀴를 하나 제시해보겠습니다. 바로 히카르도입니다.
김성욱의 시나리오에서 히카르도는 사르포자에게 알을 바치기 위해 이스트할렘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강정호의 시나리오에서 히카르도는 이스트할렘으로 향하다 뜬금없이 밤의 마천루에서 멈추고 이시스의 알을 깨려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스니프 케이에게 선빵을 날려 그의 몸을 차지하는, 배신에 가까운 행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성욱의 히카르도가 유지됐다면 틀림없이 사도의 알은 카쉬파가 차지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프레이-이시스는 카쉬파에게 힘을 빌려주고 부활의 시간을 벌려 했겠죠. 테이베르스와 프레이-이시스 레이드 사이에 카쉬파를 때려잡는 컨텐츠가 먼저 나오는 게 아닌 한, 프레이-이시스 레이드는 카쉬파를 위주로 구현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카쉬파만 죽어라 나오다가 마지막에 최종보스로 이시스만 나오는 걸 유저들이 이시스 레이드라고 납득할까요? 그래서 강정호는 히카르도의 귀환을 멈추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2차 마계 회합으로 정리할 수 있을 수준까지 카쉬파의 세력을 축소시키기 위해 오퍼레이션: 호프와 카쉬파의 숨겨진 기록을 통해 지속적인 짬처리를 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뭐, 확신하고 있습니다.
5. 쓰이지 않은 복선 - 마수와 사도의 알
물론 그리 중요한 설정은 아닐지도 모릅니다만 김성욱은 지속적으로 마수가 사도를 적대한다는 설정을 어필해 왔습니다. 카인의 이름을 듣자 날뛰는 마수를 언급하기도 했고 가룸 역시 이시스의 알을 보자마자 욤의 주박을 끊고 공격적으로 나왔습니다.
마수는 명백히 사도를 적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레이-이시스가 알로 변해 무방비가 된 상황이 이시스 레이드 이전까지의 상황이었습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저는 이 설정들이 마수의 이시스 레이드 개입을 위한 복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시스의 알이 깨져선 안되기에 유저는 이시스의 알을 노리는 마수와도 싸워야 한다, 는 상황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죠.
6. 정리
김성욱의 복선을 모두 회수해보면, 김성욱의 이시스 레이드는 굉장히 난잡합니다. 카쉬파 + 테이베르스의 알케도 세력 + 마수 + 최종보스로 프레이-이시스
강정호는 던페에서 "이런 형태의 이시스 레이드는 유저들을 납득시키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세계관 최강의 사도 중 하나인 프레이-이시스를 유저들에게 제대로 어필하고 싶다고도 했고요.
어쩌면 김성욱의 이시스 레이드는 핀트를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는 난잡한 컨텐츠였던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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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
복선이라기에는 바로 그 다음주엔가 공개한 카쉬파 조직도에서 사망이라고 못을 박긴 했어요 | 19.03.07 2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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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카쉬파가 보여줄 수 있는 남은 기대치라고는 사르포자 뿐이니까요. | 19.03.07 2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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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신규 에픽에서는 "다시 프렉세스가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ㅎㅎ" 라고 속였어요 | 19.03.07 21: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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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나오자마자 죽었네요 | 19.03.09 01: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