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감문은 레벨업권을 사용하지 않고, 캐릭터 생성부터 덴드로이드의 정글까지 진행한 바를 가지고 쓴 소감문입니다.
1.연출
정말로 신경 많이 썼습니다. 단순히 대화록이 나오면서 ~~했다고 설명하는 게 아니라, 게임 캐릭터들이 움직이면서, 또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세세하게 설명해줍니다. 다만 게임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연출에서는 그 상황에 걸맞지 않는 소리가 계속 나와서 몰입감을 떨어트리는 게 문제입니다. (예: 샤일록과 카라카스의 첫 등장. 고블린 특유의 '화낼거야! 하핳!' 소리가 계속 들려서 심각한 장면인데 몰입이 안됩니다. 존나 짱센 투명 모험가 카라카스는 덤)
버그랑 자잘한 오류를 수정하면 참 좋겠습니다. 고로 85/100
2.캐릭터
대화록에서 캐릭터들 개성이 잘 살아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에밀리 타령하고 경박한 농담을 던지는 반, 과묵하고 진지한 아간조, 머리 속에 거래 밖에 없는 로저 래빈, 천사 그 자체인 세리아... 아주 좋아요.
...주인공만 빼면요...
물론 대화록을 싹 다 새로 써야 했으니 작업량 때문에 생략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재전이잖아요. 꽤나 오래 전부터 계획을 잡고 준비했던 거고, 굳이 동선 뜯어 고치고 옛날 던전 다시 불러오고, 일러스트까지 새로 그려넣고, 스카디 여왕은 못생겨지고 각종 시스템 개편까지 감수할 정도의 일이라면, 주인공에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안될까요? 에픽 로드에서는 캐릭터 유형에 따라 다른 대화를 보여줬는데, 그런 대화를 퀘스트 중간 중간 끼워 넣으면 안되었을까요? 에픽 퀘스트는 꽤나 흥미롭게 진행했고, 캐릭터들 대화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마치플레이어 캐릭터는 주인공이 아닌 방관자라는 느낌이고 그저 의뢰인들이 해달라는 건 다 해주는 천사2호(1호는 세리아)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과묵한 주인공이 나쁜 건 아닙니다. 플레이어 자신이 더 이입하기 쉽고, 성우 고용비가 줄어들고, 대화록도 새로 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그건 주인공 캐릭터가 하나 뿐일 때나 유효한 겁니다. 수십여가지의 직업이 있는 던파에선 주인공이 수십가지나 되는 셈이고, 당연히 그에 따른 개성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이 게임 스토리가 직업 개념이 없는 게임이었다면 꽤 괜찮은 점수를 주었을테지만, 직업이 수십가지나 되는 던파이기 때문에 결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군요. 45/100
3.육성
던전 한 곳에서 오랫동안 죽치고 있지 않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육성하면서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다만 버그가 있는 모양인지 가죽 입는 다크랜서인데 퀘스트 보상으로 중갑을 주는 일도 있습니다. 80/100
4.전직 퀘스트
플레이어 캐릭터의 비중이 줄어든 것도 아쉬운데, 전직 퀘스트도 자신의 공포의 대상인 굴'구위시를 무찌르고 공포를 극복하는 것 뿐입니다. 모든 직업이 다 같아요.
물론 공포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전개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던파입니다. 수십가지의 직업, 수십가지의 주인공이 있는 게임이라고요. 당연히 그에 맞는 전직 과정이 필요합니다.
옛날 어벤저 전직 퀘스트처럼 '몬스터 때려잡으러 갔다가 아스타로스에게 당해서 위장자가 되었다...'나, 옛날 각성 퀘스트처럼 서로 다른 퀘스트를 준비하는 게 힘들었다면, 적어도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로 전직을 정해뒀으면 무난하지 않았을까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플레이어 마창사는 굴'구위시를 무찌르기 위해 무작정 덤벼들다가, 몬스터 떼거리에게 당해 위기에 처합니다. 이 떄, 그에겐 선택지가 있습니다...
1. 마창의 힘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 마창에 불이 붙으면서 뱅가드로 전직
2. 마창을 억누르고 그간 배웠던 창술을 두뇌풀가동(...)하여 떠올리고, 흉내낸다. → 듀얼리스트로 전직
3. 마창의 힘을 무작정 끌어올린다 → 마창에 잠식되면서 다크 랜서로 전직
4. 몬스터 사냥에 최적화된 창술을 시험해본다 → 드래고니안 랜서로 전직
이런 식으로 위기에 부닥치고,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선택을 내리면서 전직한다는 방식으로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천편일률적이라 실망했습니다. 예전 기승전흑룡의기운보다 더 퇴보했어요. 10/100
총평
여러모로 노력한 구석은 많이 보이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수십가지의 전직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반푼이 스토리 개편. 캐릭터가 많아서 어쩔 수 없다고? 그 캐릭터들을 찍어낸 게 누군지 잘 생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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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불가로 신케릭 키우는것도 못해먹겟고 돌던 던전도 없어지니 피로도 소모할곳도 막막하기도 하고 졸지에 안가던 길던만 가네요 ㅜ
(IP보기클릭)12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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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은 과거로 회귀했으니 오리진인듯 | 17.09.22 0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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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불가로 신케릭 키우는것도 못해먹겟고 돌던 던전도 없어지니 피로도 소모할곳도 막막하기도 하고 졸지에 안가던 길던만 가네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