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전 처음할때 잡은 캐는 아니지만 그래도 리시타는 망전 간판캐였기에 본캐가 한 40찍을때쯤에 심심풀이용으로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잡아보고 느낀건 "좀 답답한데?" 였습니다.
하기사 20도 안찍고 스킬도 안열렸는데 호쾌한 액션을 기대할순 없는 노릇이죠. 꾸준히 키워서 본캐와 대등한 수준으로 만들어보자 마음먹고 키웠습니다.
한 50쯤 찍었을 때에는 검시가 아니라 창시를 했습니다. 무엇보다 3/4타 스매시가 스태미나만 있으면 무한으로 시전가능한 기술인게 맘에 들었거든요.
하지만 보스 패턴 분석 그딴건 없고 닥치고 리버레이트 뒤 무한 문스플 혹은 허리케인만 돌리다 보니 쉽게 인장이 되었죠.
근데 웃긴건 그때까지만 해도 피깎아서 닥공하는 창시타가 인장이 되는게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풍조였기에 전 이런 상황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리시타가 상향을 먹고 물욕이 인장으로 풀리자 검시/창시 80셋을 새로 맞췄습니다. 검시타는 그전까지 장비맞출 엄두가 안나서 안했는데 이기회에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었죠.
검시타는 액션게임이라는 말에 맞게 회피기술이 딜 사이클에 거의 반강제 포함되는 특이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크리티컬이 터져야 추가타가 나간다는 특성때문에 크리를 신경써야하는 리시타인데, 회피후 평타인 오라오라 러쉬와 공격 회피로 생기는 버프가 크리를 올려주기 때문에
일단 닥치고 러쉬 먹인 뒤 들어오는 공격을 피해 크리티컬을 높인 뒤 신나는 스매시 후 글라이딩 퓨리-라이트닝 퓨리로 이어지는 딜사이클이 호쾌했습니다.
쌍검치고는 좀 좁은것 같은 판정과 느린것 같은 모션도 어찌보면 이런 리시타의 특성에 맞춰서 생각해보면 퓨리를 위한 포석이 아닌가도 싶네요.
망전 자체가 계수 높은 스킬을 꽂아넣어서 딜하는 '한방캐'를 키우는 셈과 다름없지만 검시타는 그 한방캐 라는 속성이 참 잘어울리는것 같습니다.
딜 사이클 자체가 그런 큰 한방을 유도하니까요. 심심하지 않도록 근접연속공격과 기동회피, 그리고 보스몹의 헛점을 노려 꽂아넣는 공격방식은 맘에 듭니다.
반대로 창시타는 좀 특이한 케이스였죠, 아마? 애초의 컨셉이 닥딜하는 극공이었고 심지어 과거에는 회피기도 없는 캐릭터였습니다....
다만 던전이 어려워짐에 따라 자가생존력이 떨어지는 창시타는 레이드는 커녕 일반던전에서도 헉헉대는지라 부랴부랴 회피기도 추가되었고
점차 다른캐들과 비슷한 구색을 갖추기는 했지만, 여전히 창시타=닥딜러 컨셉은 남아있어서 지금도 많은 극공 유저들은 창시타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검시타에 비해서는 모션의 속도나 공격 범위가 꽤 빠르고 넓은 편이라 언뜻보기엔 더 유리해보이지만, 실전에선 전혀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였습니다.
모션은 빠르나 검시타처럼 한방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스매시 배율도 상당히 낮았고 크리가 터져도 동일 스펙에서 들어가는 딜량의 차이가 좀 나는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작은 한방을 모아 크게 터트리기 위해 리버레이트/블클레어로 최대한 뎀딜에 최적화된 상태를 만든 뒤 문 스플리터나 3960허리케인으로 짤짤이뎀을 끊임없이 넣어야하죠.
거기에 말뚝 딜타임이 다가온다? 그럼 닥치고 슬래싱 하이부터 켜야합니다. 스태미나는 무한이 아니니까요. 전 이런 선제조건을 만족하는게 참 힘들었습니다.
슬하만 켜면 무적모션/광역기로 딜타임 조까라는 보스나 리버/블클 썼더니 컨트롤 미스로 딜다운 딜은 못해보고 인장이 되버리기 일쑤였죠.
하지만 각 직업군별로 장단점이 확실한 편이었기에 검이나 창이나 둘 다 재밌게 했었습니다. 다만 제 성향은 신나는 말뚝줘팸에 가까워서 창시타를 더 오래했었구요.
특히나 파티원이 홀딩기를 쓰는 동안 슬하켜고 광속 리버켜고 블클 긁은뒤 빠른 문스플땡 돌리면 속이 시원했습니다.
반면 검시는 보스몹의 품으로 끊임없이 슬립대시-스루로 파고들어서 어떻게든 스매시 박아보려고 찔러대던 살떨리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망전 접은 지금은 아무런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