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이번 영웅 역할군 확장에 대한 분석 (장문)

[루리웹-1838518467]

메인탱커/서브탱커 논란은 꽤나 해묵은 논쟁거리였음. 여러 방송이나 대회 해설 등을 참고해볼때 히오스 슈퍼리그 당시 해설자들이 섭탱이라는 용어를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사용하는 바람에 혼란이 가중됐고.

최근에는 솔로 레인을 전담하며 경험치를 수급하는 영웅들을 오프레이너 통칭 라인닦이라는 용어로 부르고 있음.

오프레이너와 서브탱커는 서로 의미하는 바가 다름. 쉽게 말해 오프레이너=라인닦이 /  서브탱커=한타 시 메인탱과 함께 어그로핑퐁 해줄 수 있는 포지션 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다만 대부분의 서브탱커의 게임 내 역할은 오프레이너에 포함됨.

이번에 패치된 영웅 역할군 확장은 그런 의미에서 전사=멘탱(블레이즈 제외)/투사=섭탱 으로 볼 수 있음. 줄이 투사로 분류된게 좀 애매하긴 한데, 컨셉상 도저히 근접암살자로는 넣기 힘들기에 투사로 분류한것 같고 리워크할것으로 보임. 앞서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서브탱커는 오프레이너 이기에 투사로 분류된 영웅들 대부분이 솔라인을 볼 수 있음.

투사와 근접암살자 사이의 구분이 모호한데, 모양새를 보면 일단 멘탱은 전사로 빼놓고, 나머지 근접캐(섭탱+근접암살자+근접전문가) 중에 오프레이너 성향이 짙은 캐릭은 투사로, 암살자 성향이 짙은 캐릭은 근접암살자로 때려박은것을 알 수 있음.

물론 군데군데 설명이 힘든 캐릭은 있음. 머키나 가즈로,일리단은 현재 스킬셋이나 특성으로 봐서는 근접 암살자보다는 투사 쪽이 어울림. 이는 나중에 이런 캐릭들을 암살자 방면으로 리워크를 하겠다는 의미일수도 있고 단순히 분류하기 힘들어서 일단 때려박은 것일수도 있음.

그리고 도저히 얘는 컨셉 분류를 어디로 넣어야될지 모르겠다 하고 때려박은게 지원가임. 어떻게 보면 이 지원가 포지션에 있는 영웅들이 히오스 캐릭터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음. 앞으로 히오스의 흥망은 모르겠고 게임적인 재미를 위해서는 이런 지원가형 영웅들이 더욱 많이 출시되야 한다고 봄.

그럼 이 영웅 역할군 확장을 왜 했나?
그냥 한 가지 이유임. "빠대 매칭 정상화"를 위해서. 지금껏 빠대 상황을 보면

1.멘탱 섭탱을 가리지 않고 전사로 분류
만들어놓은 탱은 많은데 이를 분류하지 않아서 다 같은 전사로 인식. 렉사르 원탱 대 디아 원탱 이런식으로 잡히는 경우. 섭탱 2 OR 멘탱 2 VS 멘탱1섭탱1 등으로 매칭되는 경우. 노CC 조합VS CC 떡칠 조합 등 불균형적인 조합 부지기수.

2. 준힐러 (a.k.a 태사다르 연승법)
태사다르는 1힐로 쓰기 애매한 영웅이지만 일단 지원가로 분류된 이상, 태사다르 1힐 VS 정상 1 힐러 형식의 매칭이 불합리할 수밖에 없음.

이에 운영진은 비공식적으로 준힐러라는 개념을 만들어 태사다르를 픽할 경우 상대방 조합에 힐러를 넣어주지 않고 당시 같은 준힐러 급 취급이었던 티란데나 아바투르, 메디브 같은 전문가를 매칭해주었고 이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음.

그러면 또 준힐러 VS 노힐러 대결이 되다보니 연패시 태사다르를 꺼내면 이기기 쉽다는 태사다르 연승법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나온것.

3. 전문가VS전문가
포탑 탄약패치 이전, 그리고 메디브 출시 이전에는 전문가 라는 역할군에 그래도 의미가 있었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전문가 하면 라인푸쉬에 강점이 있는 영웅 위주였고 강한 공성능력으로 포탑에 탄약을 빼두면 그 스노우볼도 무시 못할 정도였음.

그러나 포탑패치 후 전문가 영웅들의 공성능력이 입지를 잃게 되었고, 전문가 중에도 딜러로 쓸 수 있는 전문가(ex. 해머, 실바 등)와 그렇지 않은 전문가(ex. 프로비우스, 자가라 등)들이 나뉘면서 빠대판을 좌지우지 하게됨.

게다가 메디브라는 영웅이 전문가로 출시되면서 전문가=공성스페셜리스트  라는 공식이 깨짐. 이는 빠대 조합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공성능력은 최약체 급이지만 한타에 영향력이 큰 메디브를 전문가로 분류하다 보니 양팀간 공성능력과 한타 전투능력의 밸런스가 맞지 않게 된 것. 쉽게 말해 예전에는 아즈모단 vs 나지보 또는 가즈로 vs 자가라 같이 전문가가 양 팀에 배치될 경우 공성능력의 밸런스가 어느정도 맞았다면 메디브 출시 이후 이 균형추가 안 맞게 됨.

여기에 준힐러 취급을 받는 영웅 (태사다르, 버프전 티란데, 자리야 등)까지 같은 취급으로 묶어 매칭해주니 곧 빠대=저세상 게임이 되어버림.

4. 예상
아마 이번 영웅 역할군 교통정리를 통해 빠대의 조합 자체는 이전보다 크게 정상화될 것으로 보임. 역할군 수만 맞추는 알고리즘만 손봐도 (물론 초갈조합의 문제는 남아있지만) 예전처럼 저세상 조합으로 고통받는 불만은 해소될 것으로 보임.

또한 전문가 역할 삭제로 공성 스페셜리스트 영웅 컨셉에서 벗어날 수 있게됐고, 실제로 몇몇 전문가들은 리워크를 통해서 새로 부여된 역할군에 맞는 스킬셋이나 특성을 선보일 것 같음.

5. 결론
안한거보단 낫지. 분류도 훨씬 깔끔해졌고 빠대 매칭도 나아질거고 말이지.
근데 말야. 이거 한다고 개발인력을 얼마나 썼는진 모르겠지만 그냥 재분류 하는것 뿐인데 뭐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길래 발표하고 반년 가까이 안한건데? 하는 의문은 남는다.

[어이쿠손미끌]

서브탱 vs 솔로라이너의 문제는 예전부터 공감하고 있었어요. 정작 선수들도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걍 서브탱이라는 표현을 쓰더라구요.

그리고 투사에 보면 바리안 같이 솔로라이너로는 부적합한 영웅도 있고, 머키나 알라라크는 암살자임에도 솔로 라인을 볼 수 있어서 (효율은 좀 떨어지지만) 투사 = 솔로라이너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어쩌다 보니 서브탱들이 솔로 라인에 서기 유리한 거지, 둘이 똑같은 게 아니죠.

빠대의 경우 사실 역할군 간 인구수 불균형이 크다 보니 (암살자 천지) 저세상 매칭은 계속 나올수밖에 앖다고 봐요. 그래도 양 팀 간의 조합을 고려하니 1전사 vs 1투사 같은 어정쩡한 매칭은 줄어들겠죠?

[루리웹-0251149859]

바리안은 푸시가 구려서 그렇지 4렙만 찍으면 같은라인에 한명은 문제없이 밀어내고 7렙되면 두명도 꾸역꾸역 잘 버텨내던데, 나름 다른형태의 솔로라이너로 봐도 될듯요.

[xariby]

전 그냥 서버렉만이라도 잘잡이주면 좋겟네요 한두판 끈길때마다 이걸 굳이 열심히 해야하나싶어요 렉때문에 혼자 타워꼬라박거나 한타할때 리듬깨지면 손대기싫더라구요

[Ad Hoc2675]

딱히 포탑패치때문에 전문가가 망한건 아닌듯

[루리웹-1838518467]

글의 요지는 포탑패치로 전문가가 망하게 되었다 가 아니라 공성능력이 강한 전문가들의 입지가 줄어들면서 같은 전문가vs전문가를 매칭해줘도 딜러로 활용가능한 전문가들이 공성위주 전문가보다 승률이 높아져 불균형을 초래했다는 거죠.

[Ad Hoc2675]

제 말은 어짜피 공성형 전문가보다 라인 잘미는 다른 역할군캐릭도 있었고 전문가는 전부터 한타 위주로 성능을 매겨서 포탑패치전에도 공성형 전문가는 별로 안좋았다는 거였어요. 가즈로만 봐도 알 수 있고, 줄도 출시 초기에 쓰인건 공성 능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한타도 잘하는 op캐였어죠

[길찾은 바이킹]

전문가는 원래 망했거든요!

[CZ75]

줄은 아무래도 w트리를 탄 후에 탱커처럼 쓰는 시도가 있었던게 반영이 된 것 같네요. 얼마나 자주 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w특 줄을 메인탱으로 세운 경기도 있기는 했었습니다. 그렇다고 줄을 메인탱으로 넣을순 없으니 투사로 넣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