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방으로 며칠동안 계속
보고있는 이게 진짜 소식인지 아니면 가짜 소식인지 의심해 왔습니다.
2013년 클로즈드 알파 테스트 할 때 부터
북미서버에서부터 잘 되지도 않는 영어로 게임을 하고
나중에 제이나 나올 때 쯤 한국서버 알파 테스트에 당첨되어서
설레하는 느낌으로 첫 게임을 첸으로 빠른대전을 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히오스 포럼은 실바나스 정보글을 레딧에서 직접 번역해오는것을 시작으로
베타 중 실바나스가 출시가 너무 안된다고
식탁을 엎는 이모티콘으로 단결된 북미서버의 현황을 전달해주고
패치에 지친 유저분들에게 미약하게나마 같이 하자고 외치고
한국서버/프랑스서버/남미서버를 같이 단결시키며
기어이 실바나스 출시일을 블리자드에게서 받아내던 날부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뭔생각으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휴대폰으로나마 엽기적인 짤도 그리고
되도 않는 영어실력으로 밤새 게임스컴이나 블리즈컨을 직접 생방송으로 보며
새벽에 잠을 견뎌가며 정보글을 통역하고 번역하기도 했고
히오스란 게임이 너무 재밌고
갑작스럽게 했던 친구의 술내기 벌칙으로 게임방송을 해 보라는 소리에
마냥 취미로 히오스 방송 재밌게 했다가
어느새 우여곡절 이런저런 플랫폼을 지나가다가
재밌는 일, 화나는 일, 슬픈 일들을 겪어가며
많은 분들을 만나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저도 생각하지 못 했던 3년간.
정말 3년째 빠른대전을 종횡무진하며 여러분들과 소통하며 방송하기도 했고
당시엔 제법 많은 히오스 스트리머분들과 교류하며
저 혼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다른 스트리머분과 합방을 하고, 친한 스트리머와 함께 크리에이터 크루도 만들었었습니다.
그게 또 기회가 되어
게임을 하면서 아마추어 해설가로 데뷔했었습니다.
자그마한 클랜 내전부터 시작해서
작디작은 소규모 대회를 비롯해서 2년간 어디든 뛰어가서 해설했던 것 같습니다.
'생에 한 번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할 수 있었던 건가...?'싶던
큰 대회 해설도 직접 할 수 있었습니다.
해설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어떤 히오스 어플리케이션의 관리자로도 일했던 적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작게나마 아마추어 팀의 스태프나 코치, 팀장으로 일하며
실패는 했지만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우린 할 수 있다고 외치며 열심히 노력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2017년이 되었고, 저는 점점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되어도
히오스에 영향을 끼칠수만 있다면 너무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친구들과 배틀넷톡에서 온종일 히오스 얘기 뿐이라며
고개를 내젓는 친구들을 보면서도 히오스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저 히오스가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군대에 입대하면서
주위 선임과 동기, 후임들과 간부들.
히오스에 관심을 가지는 모든 분들에게 히오스에 대한 것들을 알려주고
도와주면서 같이 게임을 했었습니다.
휴가를 나가서는 일단 당장 같이 게임하시는 분들과 다짜고짜 연락하고는
히오스 빠른대전을 돌렸습니다.
사지방에서는 유튜브에 히오스 소식은 나오지 않나.
오늘도 히오스 관련 유튜브 영상은 없나 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습니다.
사지방에서 트위치가 잘 되지 않아 270p로 보더라도 HGC는 꼬박꼬박 보고
너무 많이 HGC를 보는 바람에 한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의 저를 이렇게 만들어준 이 게임, 항상 감사했고 감사히 플레이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1년 전 제가 이병이던 시절때까지만 해도 히오스에 이런일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부대 선임과 동기, 후임들과 총원외출로 PC방에 가서 히오스를 했던 기억이 아주 선명합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게임을 했던 친구들과 '히오스는 적어도 우리 때문에라도 망하지 않을거다'라고 농담을 넌지시 던졌던 것도 기억납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히오스에 빠지게 했던 간부님의 HGC의 갑작스러운 폐지 소식을 듣고 말이 안된다고 논쟁했던 것도 기억납니다.
글을 쓰면서도 3년 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어제 일어난 일 마냥 아주 기억이 생생합니다.
HGC에서 열심히 일하는 멋진 스태프들, 항상 히오스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해설가분들.
그리고 히오스를 빛낸 멋진 프로분들.
그런 분들이 하루아침 새 그런 '통보'를 받았다는 것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고
갑작스럽게 히오스 개발팀을 이렇게 줄여버린것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저 부대 안에서 '아니야..히오스는 잘 될거야' 하고 생각하는 게 전부입니다.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이대로 제가 3년간 정말 재밌게 피땀눈물을 흘려왔던 게임이 이렇게 사라지는게 아닌가 싶어서
너무 허무하고 우울해지는 기분입니다.
참 아쉽습니다.
마음이 쉽게 놓여지지 않네요.
참 이상하게 그냥 게임인데, 그냥 게임인데...
주위에서 망한다고 하는 소리를 들으면 이상하게 화가 나고
소식을 들을 때마다 너무 아쉽고 슬픕니다.
3년간 많은 피땀눈물을 흘리며 희로애락을 나누던 기억 때문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나갈 휴가 때 히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완연합니다.
그리고, 언젠간 히오스의 붐이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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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없다는 말 많이 듣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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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평소에 다른 사람한테 쓰는 댓글은 시비 아니구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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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부터 벌써 벌레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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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부엉부
눈치없다는 말 많이 듣죠? | 18.12.17 19: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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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시비네 | 18.12.17 19: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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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부엉부
님이 평소에 다른 사람한테 쓰는 댓글은 시비 아니구요? ㅋㅋㅋㅋ | 18.12.17 19: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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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부엉부
닉부터 벌써 벌레냄새가 | 18.12.17 23: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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