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자 컨셉 자체가 딜러나 딜탱이 탱커 잡으라고 만들어준 룬임을 고려했을때, 기존 정복자는 살짝 컨셉과 플레이에 괴리가 있었습니다.
고정 데미지 20퍼 변환은 탱커 잡는데 특화인건 맞으나, 4초간 예열후에 바로 공격력 증가가 이루어져서 폭딜이 나왔죠.
폭딜이 나온단건 탱커뿐만 아니라 딜러 상대로도 좋은 룬이 될 수 있단거고요.
그렇기에 정복자를 개편하면서 바뀐 점이 있죠.
1. 일단 고정 피해 변환 수치가 너무 강했으니 10퍼센트로 조정
2. 탱커를 잡는데는 지속전투가 이루어짐을 감안하여, 예열 방식이 아닌 직접 타격 방식으로 변경
3. 딜러가 탱커를 잡는데 필요한것 중 하나인 유지력 추가
1과 2는 개편하면서 적응형 능력치로 바뀜과 동시에 수치가 어느정도 늘었죠. 고정 피해 전환 감소에 대한 어느정도의 보상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3번 부분입니다.
라이엇은 현재 정복자 패치를 할때 능력치 증가 부분 너프를 꽤 많이 했지만 흡혈 부분은 절대 건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정복자의 위력중 흡혈이 차지하는 부분이 꽤 큼에도 불구하고요.
주문 흡혈이나 죽음의 무도에서 광역 스킬은 흡혈을 1/3로 줄이는 선례가 있으니 라이엇이 이런 점을 생각 못 했지는 않았을겁니다.
퓨어 딜러가 중반에 탱커를 1대1에서 이기기 힘든 이유중 하나는 유지력 입니다.
탱커를 때려잡기 전에 자신의 피가 닳아서 일기토가 애매해 지는 경우가 있죠.
그래서 예전에 탱커가 많이 나왔을땐 제이스가 몰왕검을 섞는 경우도 자주 보였습니다.
마오카이 오른 노틸러스 등의 탱커들을 상대로 유지력이 보장이 안 되면 1대1에서 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기서 유지력이 추가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딜이 나오면 나올수록 피가 차고, 조금의 유지력이라도 보장 되는 순간 초중반부터 딜러가 탱커를 1대1에서 제압하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정복자의 피흡 너프는 대대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적은것 같습니다.
현재 라이엇은 아무래도 탱커가 다시 대회에 나오길 꺼려하는것 같고, 그렇다면 탱커를 견제 할 수단을 만들어야겠죠.
그 견제할 수단은 정복자이고, 이번 정복자 패치로 딜러 대 딜러 구도에서의 폭딜은 줄이고 범용성과 유지력을 늘렸습니다.
즉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면서 탱커를 견제 할 챔피언들을 더 많이 나올 수 있게 한거죠.
대표적인게 럼블입니다. 정복자 럼블은 현재 연구가 되고 있고, 스택이 의외로 쌓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일단 정복자를 들면 1대1에서 제압하는게 훨씬 쉽습니다.
일단 켜지면 상대 탱커진의 딜을 피흡으로 전부 받아내버리면서 고정 피해를 꽂으니까요.
특히 럼블의 광역 데미지가 1/3로 줄어든던가 하는 패널티 없이 전부 회복 되는게 제일 큰 메리트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럼블 제이스 리븐 등의 딜러가 정복자를 잘 활용하여 티어가 많이 올라도, 정복자 피흡자체를 너프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반대로 챔피언 자체를 너프 시키는 방법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현재 정복자는 탱커를 견제하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