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이 있어서 진득하게 못보고 보다 끄다 스코어 보고 끄고 이러다 말았는데, 오늘 다시 처음부터 쭉 봤는데.. 개인적으론 예상보다 T1이 잘했다 싶네요. MSI들어오고 경기력이 상당히 흔들려서 G2전 리매치도 어려워보인다는게 전반적인 평이었던 것 같은데 3:0 승리한 게 우연이 아닌 것을 보여줬던 것 같네요.
물론 이기면 더 좋았겠지만, BLG전도 리매치에서 보다 더 나은 경기력으로 5꽉 경기까지 간 것 보면 팀 내부적으로는 잘 추스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경기력만 회복되면 좋겠다 싶다가도 이길듯 말듯 엎치락 뒤치락 하다 지니까 이게 너무 아쉽긴 합니다.
특히 이번 시리즈 내내 빈이 정말 잘했는데 특히 트페가, 뭔가 제우스가 트페를 잡았을 때 보여줬으면 했던 플레이들을 계속 잘 보여준 것 같네요. T1 트페는 저런 맛이 없었는데 BLG가 확실히 트페를 맛있게 잘 쓰는 것 같더군요.
T1은 시리즈 후반으로 갈 수록 점점 팀 콜이 안맞는건지 조급한 플레이들이 반복적으로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이런게 실력차라는 부분이겠죠. BLG가 진짜 잘했던 것 같습니다.
글들 쭉 보니까 1세트 트타가 한타 앞점프가 가장 아쉬운 포인트 같더군요.. 팀 콜을 모르니 정확하진 않지만 어쨌든 어그로 끌겠다는게 앞점프 포인트 같긴한데... 실제로 어그로도 끌리긴 했는데 본대가 적을 못붙잡은 것도 있고, 트타도 못살아난 게 같이 맞물리며 게임이 터져버렸네요.(3용 한타때도 거의 똑같은 장면이 있었는데 이땐 페이커 앞점프 어그로가 끌리면서 본대가 이겨줌) 가장 좋았던건 탱커 뒤에서 앞라인 싸움이었나 싶기도 한데, 아마도 짜오 궁때문에 딜로스로 앞라인 싸움이 어렵다고 판단했었나 싶기도 하네요.(앞점프와 거의 동시에 짜오 궁이 쓰여진게 참..) 다만 트타 점멸 안쓴 것에 대해서는 트페도 점멸이 있었고, 탈리아 궁도 있다보니 트타 점멸써도 죽는게 거의 확정이라.. 다음턴을 위해(더 맛있게 빨기 위해?) 안쓴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그 플레이로 게임이 끝나버리는 것 까지는 예상을 못했던 거 아닌가 싶은게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이제 다들 알고 있는 페이커의 특징이 결국 어떤 챔프를 하든지 세체미끼든 슈퍼이니시든 외줄타기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잘되면 슈퍼플레이고 못되면 트롤이 되는거라.. 뭐 이 연장선에서 트타의 플레이도 볼 수 있지 않나 싶네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아지르 슈퍼토스, 아리 매혹이 있다면 팍 식게 만드는 앞점프도 있는게 어찌보면 페이커의 균형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런 맛에 T1 경기 보는거 아닙니까ㅋㅋㅋ 아 ㅆㅂ!!하고 그냥 잊어야겠죠ㅋㅋ
어제 대충대충 볼땐 3세트 밴픽보고 이게 뭐야 싶긴했는데 제대로 쭉 보니까 나올법하네 싶은 밴픽의 느낌이었네요. 다만 초반부터 잘 안풀렸던게 결국 조합 맛도 제대로 살리지도 못한 채 패배로 이어지게 되니 요것도 좀 아쉽긴 하네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T1은 MSI 폼 기준에서는 생각보다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팬들의 기대 이상이어서 너무 아쉬움이 큰 것 같네요.
이제 LCK 1시드 젠지가 어제 5꽉 경기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BLG를 압살해주길 바랍니다! LCK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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