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목차 - <지난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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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스토리 20 - 어둠의 물결
■ 와우 스토리 21 - 꽁냥꽁냥
■ 와우 스토리 22 - 로서의 후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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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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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둠의 문 너머, 드레노어 행성은 더욱더 삭막해져 있었다. 악마가 남긴 욕망은 오크들의 핏속에서 계속 날뛰고 있었고, 지옥 마력은 여전히 확산되어 자연의 생명을 멸종시키고 있었다. 이제 오크들도 절멸할 위기였다.
하지만 테론 고어핀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어둠의 문에 조그마한 틈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아가 오크들이 살 수 있는 방법도 한 가지 갖고 있었다. 고어핀드는 오크들의 존경을 아직 완전히 잃지 않은 넬쥴에게 찾아갔다. 넬쥴은 고어핀드를 경계했다. 하지만 고어핀드는 넬쥴이 오크의 생존을 건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드레노어에서 다시 만난 넬쥴과 고어핀드
고어핀드의 계획은 이러했다. 그는 일단 오크 피난민들의 손에 의해 얻은 <굴단의 해골>을 갖고 있었다. 해골의 강력한 마력은 미약하게 남은 아제로스와의 균열을 확장시켜 어둠의 문을 다시 재건하게 해줄 수 있었다.
그렇게 다시 아제로스로 넘어가면, 이번엔 그들이 할 일은 아제로스 정복이 아니라 세 가지 유물을 찾는 것이었다. 첫째는 <메디브의 책>. 그것은 수호자의 막강한 마력 일부와 서로 다른 마법을 혼합하는 지식이 포함된 고서였다. 두 번째는 <달라란의 눈>. 키린 토가 제작한 그 유물은 마법의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증폭시키는 힘이 있었다. 세 번째 <살게라스의 홀>은 행성 간 차원문을 열 수 있었다.
즉 고어핀드는 이 아티팩트들을 훔쳐 와 드레노어에서 새로운 차원의 균열을 열어 이주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아제로스일 필요도 없었다. 호드가 정착할 수 있는 행성이라면 어디든 상관없었다.
다른 세계로의 차원문을 열 수 있는 아티팩트들
넬쥴은 동의했다. 지금 오크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해봐야 했다. 오랫동안 앉아만 있느라 전투에 목말라 있던 다른 오크 부족들도 기꺼이 찬성했다. 전쟁노래 부족, 으스러진 손 부족, 천둥군주 부족 모두 넬쥴의 지시에 따르기로 했다. 곧 본격적인 아제로스 2차 원정이 시작되었다.
다시 열린 어둠의 문
차원의 균열이 다시 열릴 징조를 미리 느끼고 있었던 카드가는 네더가드 요새에서 새 호드에 맞섰다. 투랄리온, 다나스 트롤베인이 함께였다.
그들이 상대한 그롬마쉬 헬스크림이 이끄는 전쟁노래 부족은 일전의 검은바위 부족 못지않게 강인한 전사들이었다. 아제로스에 은신해있던 피눈물 부족도 가세했다. 모크나탈(오크/오우거 혼혈 부족)의 전사 렉사르도 함께였다. 다만 그들은 왜인지 적당히 치고 빠지는 전술만을 썼다. 때문에 전투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번 상대는 우리다!
그 사이 고어핀드와 죽음의 기사들은 천둥군주 부족과 함께 은밀히 유물을 찾아 나섰다. 이에 도움을 준 것은 뜻밖에도 데스윙이었다. 그는 호드의 첫 원정 실패 후 자신의 검은용군단을 재건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아제로스에서는 얼라이언스나 다른 위상들의 주의를 끌 위험이 있었으므로 그는 드레노어라는 장소를 이용하고자 했다. 그 세계가 황폐화되었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용들은 필멸자처럼 땅에서 삶을 일구지 않았다.
데스윙은 유물들의 정확한 위치를 고어핀드에게 알려주었다. 첫 번째 유물 <메디브의 책>은 알터랙 왕국에 있었다. 고어핀드는 어렵지 않게 책을 얻어냈다. 데스윙이 알터랙 왕을 실성하게 만들고 왕국을 혼란에 빠뜨려놨기 때문이었다. 2차 전쟁이 끝난 후 알터랙은 배신자 왕국으로 찍혀있었기에 사람들은 크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두 번째 유물 <달라란의 눈>은 이름 그대로 달라란에 있었다. 이번에도 데스윙은 검은 용들로 달라란 마법사들의 주의를 끌어 오크가 유물을 탈취하는 것을 도왔다. 세 번째 유물 <살게라스의 홀> 역시 검은 용들이 도움을 주었다. 다만 홀 추적대는 살게라스의 무덤 안에서 거의 절멸하는 희생을 치르고서야 홀 하나를 겨우 얻어낼 수 있었다.
데스윙의 도움으로 생각보다 쉽게 유물들을 얻어낸 추적대는 곧 드레노어로 귀환을 준비했다. 데스윙은 자신의 '귀중한 화물'을 실은 거대한 수레를 문 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것을 드레노어로 옮기는 것을 호드가 돕는 것이 데스윙의 도움의 조건이었다. 수레는 크고 무거웠으며 마력이 깃들어 있어 내용물을 알 수 없었다. 고어핀드는 상자의 내용물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는 그저 유물을 얻어낸 것에 만족했다. 데스윙은 호드가 자신의 검은용 알들을 드레노어까지 옮겨주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뭐 이런 건가...
곧 전쟁노래 부족만을 남기고 나머지 호드는 모두 드레노어로 복귀했다. 피눈물 부족도 오랜만에 귀환했다. 용아귀 부족의 족장 줄루헤드 역시 부족의 절반을 데리고 드레노어로 넘어왔다. 다만 그는 <드래곤 소울>은 가져오지 않고 그림 바톨에 남기로 한 자신의 제자 네크로스에게 맡겨두었다.
그즈음 카드가는 오크들의 목적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동안 은밀히 오크의 움직임을 추적해온 가로나가 정보를 전해준 덕분이었다. 가로나는 카드가의 도움으로 자신의 정신에 걸려있던 어둠의 마법을 완전히 제거한 상태였다. 그녀는 자신의 지난 행동을 처절히 후회했다. 그저 그 죗값을 갚을 방법을 찾고 싶어 했다. 카드가는 가로나의 이야기와 오크 포로들을 심문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호드의 계획을 완전히 파악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투랄리온에게 전했다.
투랄리온과 카드가는 호드가 또 다른 세계를 침공하도록 허락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 어떤 곳도 아제로스가 겪은 고통을 겪어서는 안 되었다. 그들은 드레노어로 쫓아가 호드의 음모를 와해하고 유물을 되찾고자 했다. 하지만 모두가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진 않았다. 아제로스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면, 굳이 껴들어 병력을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것도 충분히 일리 있는 의견이었다. 투랄리온은 결국 자체적으로 원정대를 모집했다. 강제 징병이 아닌 원하는 사람만 자원하는 형식이었다. 그는 <로서의 후예들>이라는 깃발을 들고서 오크의 고향 행성에 쳐들어가 호드를 영원히 끝장내겠다고 선포했다.
생각보다 많은 불나방들이 그의 부름에 응했다. 알레리아 윈드러너, 다나스 트롤베인, 그리고 와일드해머 드워프의 대영주 쿠르드란 와일드해머까지 쟁쟁한 영웅들이 원정대에 합류했다. 그들은 우선 어둠의 문을 막아서고 있는 전쟁노래 부족을 저주받은 땅 곳곳에 흩뜨려 놓았다. 이때 가로나도 원정대에 속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카드가는 그녀에게 다른 할 일을 주었다. 아제로스에 아직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어둠의 의회의 잔당들(ex 초갈)을 추적하여 처치하는 임무였다. 그리하여 투랄리온, 카드가, 알레리아, 트롤베인, 쿠르드란 이렇게 다섯 명의 영웅을 선두로 한 드레노어 원정대가 마침내 어둠의 문 너머로 첫 발을 디딘다.
드레노어 원정대 <로서의 후예들>
차원문을 넘은 로서의 후예들은 황폐한 드레노어의 세계를 처음으로 목도했다. 포로들의 정보에 의하면 그들이 처음 도착한 곳은 드레노어의 동쪽 끝, 오래전 타나안 밀림이라 불렸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황폐해져 <지옥불 반도>라 불리고 있었다. 그 중심에 우뚝 선 지옥불 성채에서 으스러진 손 부족을 이끄는 카르가스 블레이드피스트가 원정대를 맞이했다. 그는 데스윙에게서 검은용의 지원을 받은 상태였다. 물론 원정대에게도 쿠르드란이 이끄는 그리핀 기수들이 있었다. 곧 이세계에서의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첫 전면전이 벌어졌다.
지옥불 반도에서의 전투
그동안 넬쥴은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수집한 유물은 다른 세계로 차원문을 열 수 있는 충분한 마력을 제공해 주었다. 문제는 의식을 시작할 장소였다. 마법의 지맥이 교차하는 지점에 세워진 어둠의 문은 얼라이언스 병력이 점령한 탓에 이용할 수 없었다. 넬쥴은 지맥의 교차점을 한 군데 더 알고 있었다. 드레노어의 남동쪽 끝, <검은 사원>이 자리한 곳이었다. 넬쥴은 서둘러 그곳으로 향했다.
더 이상 호드와 함께 할 필요가 없는 데스윙은 자신의 알들을 가지고 드레노어의 북쪽, 고르그론드 지역으로 향했다. 이때 데스윙은 넬쥴이 가지고 있던 굴단의 해골도 받아 가지고 갔다. 아직 상당한 마력이 담긴 굴단의 해골이라면 검은용 알들을 빠르게 부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원정대는 지옥불 성채에서 카르가스가 이끄는 으스러진 손 부족을 어렵지 않게 패퇴시켰다. 으스러진 손 부족은 드레노어의 황무지 구석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다만 원정대는 다음 진로를 정하는데 있어 고민을 해야 했다. 상대 진영이 둘로 나누어진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카드가가 추적 마법으로 확인한 바에 의하면 굴단의 해골이 내뿜는 마력은 드레노어 북쪽으로 향했고, 나머지 유물은 남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따라서 원정대 역시 병력을 둘로 나누기로 했다. 다나스 트롤베인과 쿠르드란은 병력을 이끌고 남쪽으로 넬쥴을 뒤쫓았다. 카드가와 투랄리온, 알레리아는 북쪽으로 굴단의 해골을 찾아 나섰다.
둘로 갈라지는 원정대
데스윙은 척박한 땅 고르그론드를 검은용 알들을 부화시킬 장소로 정했다. 그곳엔 소수의 그론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영토에 들어온 침입자를 좌시하지 않았지만 데스윙은 그들을 무시했다. 몇마리의 검은 용과 그론들은 처절히 싸웠고, 그 사이 데스윙은 안전한 은신처를 찾아 알들을 가져다 놓았다.
뒤따라온 투랄리온은 데스윙의 가장 큰 부화장을 습격해 알을 파괴했다. 이에 분노한 데스윙이 나타나자 알레리아는 '그룰'이란 이름을 가진 그론을 유인해 데스윙을 상대하게 했다. 그룰은 그론들 중 가장 덩치가 크고 강력한 힘을 가진 녀석이었다. 둘이 싸우는 동안 카드가는 비전 마력으로 데스윙의 약점을 공격했다. 데스윙은 고대 전쟁 당시 드래곤 소울을 사용한 대가로 몸이 부서져 아다만티움 갑옷을 두르고 있었다. 카드가는 데스윙의 갑옷을 뒤틀리게 하는 변환 마법을 걸었고, 결국 데스윙은 엄청난 고통에 괴로워하다가 도망쳤다.
일행은 데스윙이 떨어뜨린 굴단의 해골을 가지고 다시 남쪽으로 향했다. 이때부터 그룰은 동족들에게 용 학살자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계속 망신만 당하는 데스윙...
한편 넬쥴을 쫓아 남쪽으로 향한 트롤베인과 쿠르드란은 아킨둔 요새에서 피눈물 부족을 상대하고 있었다. 아킨둔은 원정대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소였지만 아라코아 생존자 중 하나인 '그리직'이라는 자의 도움으로 일행은 길을 잘 찾을 수 있었다.
이내 전투의 굉음이 요새 내부를 가득 채웠다. 아킨둔 곳곳에서 피가 흩뿌려졌다. 킬로그는 어두운 무덤의 도시 안에서 적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하지만 결국 다나스의 검에 의해 쓰러졌고, 피눈물 부족은 족장을 잃고 흩어졌다. 그러나 킬로그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 그는 넬쥴이 남은 호드를 이끌고 안전하게 검은 사원에 도착할 시간을 벌어 주었다. 킬로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웃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이 언제인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예정된 자신의 죽음을 웃으며 맞이한 킬로그 데드아이
로서의 후예들은 다시 모여 검은 사원으로 향했다. 잔여 오크 부대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동안 넬쥴은 검은 사원에 도착해 의식을 준비했다. 그는 검은 사원 지하의 지맥이 연결되는 곳에서 마력을 끌어냈다. 카드가는 검은 사원의 꼭대기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발산되는 것을 느끼고서 경악했다. 넬쥴과 그의 추종자들은 곧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검은 사원 꼭대기에서 의식을 강행하는 넬쥴
넬쥴은 시간에 쫓긴 탓에 의식에 필요한 기술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의 무모한 시도에 에너지가 소용돌이치며 그의 통제를 벗어났다. 의식이 끝나자 마침내 넬쥴이 원했던 차원의 균열은 벌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한 군데가 아니었다. 상상할 수 없는 힘이 드레노어의 지맥을 뒤틀며 곳곳에 수많은 균열을 만들었다. 매 순간 드레노어는 엄청난 격변 속에서 신음을 터뜨렸다. 대지와 바다 곳곳이 갈라졌다. 드레노어가 붕괴되고 있었다.
부서지는 드레노어
그 충격의 연쇄 반응이 펼쳐지고 있을 때 카드가와 다른 마법사들은 의식의 장소에 도착해 달라란의 눈과 메디브의 책을 간신히 되찾았다. 하지만 살게라스의 홀은 손에 넣지 못했다. 넬쥴은 살게라스의 홀을 손에 든 채 몇 명의 부하를 이끌고 근처 차원문 중 하나로 탈출했다. 하지만 넬쥴은 이내 크나큰 후회를 하게 된다. 넬쥴이 넘어간 차원은 낙원이 아니었다. 그곳은 불타는 군단의 악마 킬제덴이 있는 뒤틀린 황천의 세계였다.
여.. 여기가 아닌가벼?;
킬제덴은 기다렸다는 듯 넬쥴을 사로잡아 얼음 속에 가두고 끝없이 고문하기 시작했다. 넬쥴의 육체는 갈가리 찢기고 영혼은 끔찍한 고통에 시달렸다. 넬쥴은 킬제덴에게 죽음을 애걸했다. 하지만 킬제덴은 그의 안식을 허락하지 않았다. 킬제덴은 넬쥴의 영혼과 육체를 분리하고 고통으로 굴복시켰다. 그것은 킬제덴이 가진 어떤 계획의 과정이었다. 곧 넬쥴의 영혼이 한 벌의 갑옷과 룬검에 결속되었다. 넬쥴의 부하들 역시 마찬가지로 변화를 겪었다. 그들의 찢긴 몸은 강력한 언데드 리치의 모습으로 다시 빚어졌다. 이제 넬쥴의 과거 삶은 사라졌다. 그는 영원히 속박되어 형언할 수 없는 힘을 지닌 존재로 다시 태어났다. 킬제덴은 그를 리치왕이라 불렀다.
초대 리치왕 넬쥴의 탄생
드레노어의 대지 곳곳에 발생한 불안정한 균열은 기어코 세계를 조각냈다. 이제 아그라마르의 손이 닿은 세계, 원시생물과 파괴자에 의해 빚어진 세계, 영광스러운 에펙시스 문명과 신비로운 오크 부족의 세계인 드레노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훗날 사람들은 조각난 그 땅을 <아웃랜드>라 불렀다.
부서진 드레노어 <아웃랜드>
<2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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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 연대기를 중심으로 스토리 정리하시니 아마 연대기에서 설정이 바뀐 듯 합니다 | 18.06.29 23: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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