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라지는 와우 골드팟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던전에서 나오는 좋은 아이템은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던전을 돈 뒤에 나오는 보상에 더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허나 저는 던전 도는 것 자체를 즐겨했었고, 거기서 나오는 아이템으로 다시 새로운 던전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획득 시 귀속을 처음 접했을 때, 블리자드가 게임을 게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느꼈습니다.
"아이템(보상)이 중요하긴 하나 게임 하는 것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는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거나 확장팩이 열리면 이전 아이템들과 새로운 아이템과 차이를 크게 둬서,
사실상 이전 아이템들을 폐기시키는 것을 보며 더더욱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이템의 가치가 떨어질진 몰라도 던전 도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허나 문제는 있었습니다.
한국 와우는 막공(그 날만 파티를 이루고 같이 플레이하는 공격대를 의미)이 주를 이룹니다.
저득(적게 먹은 사람이 우선 순위를 가짐)이나 선입찰(아이템이 나오기 전에 미리 먹을 아이템을 지정)같은 다양한 룰이 사용되었지만
결국 아이템을 못먹은 사람은 불만이 생길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나온게 게임 내 재화를 활용해 아이템을 경매하는 골드 파티(골팟)입니다.
나온 아이템을 경매를 통해 공격대와 공격대원이 아이템을 골드로 거래하고 마지막에 모인 골드를 n빵하는 방식이죠.
골드 파티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자본주의가 가장 옳은 방식은 아니여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식이듯
템을 먹으면 먹은대로, 못먹으면 골드라도 받아오는 이 방식은 그나마 제일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룰이였고,
막공의 대부분이 이 형태를 띄게 됩니다.
골팟이 주사위팟(주사위를 굴려서 높은 숫자가 나온 사람이 가져가는 운빨 획득 방식)보다 주류가 된 이유는 단순한데,
이른바 고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아이템이 매우 좋은 유저)들은 굳이 주사위팟을 갈 이유가 없고,
심심할 때 골팟이라도 다녀오면 물약값이라도 벌 수 있다보니 공격대 사람 구하기가 훨씬 수월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와우는 만렙 - 5인 던전 - 하위 레이드 - 상위 레이드라는 순차적인 아이템 레벨 상승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경쟁이 심한 편이고, 상위 레이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컨텐츠는 당연히 즐기기가 힘든 편입니다.
상위 레이드를 다니는 것보다 5인 던전 파티를 구하는게 좀더 까다롭고 힘들죠.
그러나 보니 이 과정을 패스하기 위해 갓만렙을 상위 레이드에 데려가서 템을 먹여주는 손님팟이 생깁니다.
사실 이건 생각의 전환일뿐 특별한 건 아니였습니다.
오리지날부터 고정 레이드 공격대가 로스터에서 부족한 직업을 빠르게 키우기 위해서 갓만렙을 최상위 레이드에 데려가 템을 몰아주는건 흔한 일이였으니까요.
다만 이제 이것이 장사의 개념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골드 경매의 룰이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물약값이라도 벌어오자가 아니라 월정액 비용을 충당하고 용돈 좀 해보자.
주사위팟보다 골팟이 구인에 있어서 편했기에 골팟이 주류가 됐듯,
더 많은 골드를 받을 수 있는 손님팟이 일반적인 골드팟보다 주류가 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였습니다.
하여 요새는 골드팟의 대부분은 손님팟이라 불리고, 일반적인 골드팟이 노손이라 불리는 웃지못할 상황까지 왔죠.
하지만 이제 곧 옛날 이야기가 될, 와라버지가 나때는 말이야~ 라고 할만한 스토리가 될 것 같네요.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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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개인룻말고는 모두 사라집니다. 공대 단위로 아이템이 나오지 않아요 | 18.07.22 12: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