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들려?"
"잘 들려 9,"
"이제 범위 밖으로 나왔나 보네,"
"꼬리까지 붙이고 말이지."
범위 밖에서 멍하니 있던 철혈들이 그들을 보자마자 추격해 왔기에, 404는 응전하다 도망가고, 응전하다 도망가는 식으로 싸우고 있었다.
"거리 250, 철혈 수효는 약 30, 유탄!"
416이 유탄을 쏜 직후, 짧은 폭발이 일었다.
"디너게이트 열 정돈 잡았네, 젠장. 우리한테 뭔 원수라도 졌나?"
"9, 그거 진짜 웃기는 소리인 건 알지?"
"조심해! 고강도 철혈 신호 접근! 다섯! 여섯..... 이런 젠장, 포위됐어!"
"오랜만이구나, 그리폰의 쓰레기 인형들 주제에...... 정말 오래 이 몸을 귀찮게 하는구나."
"에이전트?"
"진짜가 아냐, 더미다. 진짜 에이전트는 아직 통신교란 범위 내에 있어,"
"더미라도, 너희들을 끝장내긴 충분하느니라."
확실히 빠져나가긴 힘들었다. 에이전트 더미가 10여 대, 게다가 에이전트만 있는 건 또 아닌 듯 싶었다.
"너희들은 이미 끝났느니라."
에이전트의 사격이 쏟아지자, 황급히 산개해 몸을 숨긴 404는 자신들이 몸을 숨기자마자 엄폐물들이 박살나는 걸 보았다.
자신이 몸을 아주 잠깐 숨겼던 콘크리트 벽이 구멍이 숭숭 뚫려 산산조각난 걸 본 UMP45는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이........."
"타타타타타타타타타!"
45가 몸을 숨긴 콘크리트 기둥을 먼지더미로 만들어 버릴 기세로 미니건이 날아들었다.
"언니!"
"45가 제압됐어! G11! 엄호해!"
즉각 HK416이 유탄을 쏘려 했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를 향해 사격이 퍼부어졌다.
"수가 얕구나."
"이런 빌어먹을!"
황급히 다시 몸을 숨긴 HK416은 수십 차례 스치는 총알에 이를 갈았다.
그 순간이었다.
갑작스럽게, 바람조차 불지 않는 정적이 찾아왔다.
"뭐....... 뭐야?"
UMP9는 고개를 살짝 내밀었다.
에이전트는 무기를 조준한 상태로, 그대로 굳어있었다.
아니, 에이전트뿐 아니었다. 주변의 철혈들 전체가 작동을 정지했다.
"45, 보여?"
"보이긴 하는데....... 좀 당황스럽네."
"운이 좋은 건가?"
"함정이 아닐까? 우리가 나오면 박살내려고......."
"그럴 바엔 이 근방을 통째로 날리는 게 쉽겠지. 그냥 빠져나가자, 탄약도 없어. 어차피 더미라 우리가 박살내 봤자 철혈에겐 실질적인 피해도 없을 테고."
"좋아, 이대로 철수 지점까지 빠져나간다."
그들은 주변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빠져나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공격을 중단한 철혈에 대한 의문과, 6시간 내에 지역을 떠나라고 경고한, T라고 부르라고 한 그 남자에 대한 의문은 404소대의 마인드맵 한켠에 무겁게 남아 있었다.
남극, 구 소련 보스토크 기지 북쪽 90km
"추..... 추워......."
"지휘관, 괜찮아?"
"죽을 거 같아......."
전술인형들은 남극의 추위에도 그럭저럭 버텼지만, 인간인 장시안과 카리나는 온갖 옷이란 옷은 다 껴입고도 추워서 덜덜 떨어야 했다.
물론 전술인형들이라고 안 추운 건 아니었지만........
그때, 정찰대로 앞쪽에서 작전하고 있던 AR소대가 무전을 보냈다.
"지휘관. M4야. 문제가 생겼어."
진짜 보시는 분이 없는 것 같네요....... 허허...... 그나저나 소전 잘 안 풀리네요..... 나오라는 애들은 잘 안 나오고..... S랭크는 안따지고.....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