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나 문학 작품을 접할 때 주목하는 부분이 디테일한 배경과 설정이다.
거기에 더 추가하자면 정돈된 캐릭터 디자인.
그런 점에서 이 마계촌은 어릴 적, 처음 해적판 보드 게임을 통해 캐릭터를 접했을 때
그때부터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느꼈었다.
(당시의 어린 표현으로는 멋졌다, 가 적절하겠다)
어린 내가 봤을 때도 혼란스럽거나 중구난방이 아닌,
주인공과 적 캐릭터, 그리고 그 안의 세상 묘사가 뭐랄까
아주 잘 정돈되고 통일감을 주는, 그러면서도 또 각각은 개성이 넘치는 느낌이었다.
분명 괴물이 나오고 무섭고, 아이들이라면 꺼릴 묘사의 그림임에도
마계촌의 디자인은 뭔가 소유하고 싶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었다.
그래서 3백원이었나, 카드 게임으로 나온 것과
천원 돈 하던 보드 게임, 둘 다 소장했었을 정도.
당시 공포 보드 게임들이 참 많았지만 다른 건 꿈에 나올까 두려워서 눈도 못 마주쳤었는데
이 마계촌 만큼은 게임은 안 하더라도 틈만 나면 그림을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추억도 있고, 천지를 먹다2 원코인을 통해 자신감도 얻어서
겁도 없이 원코인에 도전하기 위해 구입했던 PS용 마계촌 ㅋㅋ
수록 작품중 대마계촌을 선택해 최선의 최선을 다 했지만
현재까지의 기록은 몇 년째 3차가 한계다.
요즘은 과거에 게임을 할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전에는 오로지 플레이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화면속 배경을 보면서
저 안에는 무슨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은.
그런 일종의 딴짓? 때문에 도전한다고 해도 엔딩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ㅋㅋ
▲ 소장중인 마계촌 합본집 - 캡콤 제네레이션 제2탄 마계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