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소프트건은 초등학생 시절 문방구에서 파는 권총으로 논 게 다인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렇게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뭐, 게임 뛸 생각은 딱히 없고, 돈은 더더욱 없는지라 최대한 가격 위주로 구매를 했지요.
중고로 구매한 토이스타 M16A4 에어코킹건입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하자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총열덮개와 캐링핸들은 실종되었고
같이 산 ACOG은 18mm 레일전용이라 아예 끼워지지도 않고
거기다 예전 소유주가 스텐실을 하려고 한 듯, 개머리판에 매직으로 대충 그려놓은 "F90" 이라는 글자도 적혀있었습니다.
아무튼 본체는 확보됐고, 여러 사이트를 돌면서 악세사리들을 구매해서 끼웠습니다.
물론 이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는데...
맥풀 PTS 그립은 뒤에 튀어나온 부분이 개머리판과 맞물려서 아예 끼워지지가 않고
(개머리판을 다른걸로 바꾸거나 톱 같은 걸로 자르면 될 것 같습니다만 일단 패스.)
기껏 4만원 주고 산 소음기가 끼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립이야 가격이 싸니 감당한다쳐도, 이것만큼은 감당이 안되서 부랴부랴 구매처에 문의를 했죠.
나: 안녕하세요. 소음기 구매를 했는데 끼워지지가 않네요. 토이스타 M16입니다.
구매처: 잠시만요...확인 후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30분 뒤)
구매처: 혹시 M16이 구형이신가요?
나: 아마도요? 일단 FV버전은 아닙니다.
구매처: 저희가 테스트를 해봤는데, 신형은 M16,M4 다 되는데 구형은 나사가 조금 납작해서 맞지 않습니다.
나: 어...그럼 방법이 없는건가요?
구매처: FV 버전 바렐로 교체를 하시던지, 아니면 양면테이프를 나사에 감아서 고정시키는 수 밖에 없겠네요.
또 무언가를 구매하기에는 자금도 이미 오래전에 바닥났고
양면테이프로 붙였더니 역시나. 무게 때문에 축 늘어져서 굉장히 보기 흉하더군요.
결국 소음기는 포기하고, 다음 총 커스텀때를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어쨋든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커스텀은 끝났습니다.
이랬던 M16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커스텀 기준이 된 모델은 Mk.12 SPR입니다.
M16을 그냥 보병용으로 커스텀하자니 심심할 것 같고
그렇다고 특수부대나 CQB 사양으로 가자니 그냥 처음부터 M4를 질렀으면 됐고
M16으로 뭔가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는 욕구를 Mk.12가 딱 충족시켜주기때문이었습니다.
보편적인 돌격소총이 아닌 지정사수소총이고, AR-15 계열이라 M16과 큰 차이는 없고, 사용 탄종도 동일한 5.56mm이고.
(몇 번을 봐도 여전히 M16에 스코프 붙인 것 같네요)
물론 싸게싸게 구하는 에어코킹건에 Mk.12 특유의 총열덮개나 배럴을 구할 순 없었기에 베이스만 깔고 최대한 제 취향 위주로 커스텀을 했습니다.
양각대는 해리스 타입
레일커버는 맥풀 XTM
전방 수직 손잡이도 맥풀꺼
탄창도 맥풀 PMAG으로 바꿨습니다.
지정사수소총답게 20발들이 탄창을 해야 양각대 거치할 때 간섭을 안받는데
맥풀제 20발 탄창을 구할 수 없었고, STANG은 제 취향에 맞지 않아서(...) 그냥 30발짜리로 끼웠습니다.
스코프는 아실 만한 분들은 다 아실 토이스타의 저가형 더미 스코프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영점조절은 커녕 배율도 없고, 십자선도 없죠. 각인도 개인이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 무시무시한 사양입니다.
처음 샀을 땐 사자마자 그냥 끼워봤는데, 이게 너무 낮아서 기계식 조준기와 간섭이 생기더군요.
원래라면 링마운트로 결속을 해야하나, 이 스코프는 링마운트를 끼우기가 참 애매하므로, 그냥 총목 보강도 할 겸해서 하이마운트를 다는 걸로 타협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총만의(?) 독특함으로는
사이드레일을 달아서 거기에는 따로 도트사이트를 달았습니다.
예전에 콜옵 모던3를 하면서
RSASS 조준경 옆에 추가로 레드 닷을 단 게 워낙 문화컬쳐를 느꼈던지라
스코프 구매를 할 때 번뜩 생각이 나서 곧바로 질렀습니다.
물론 이 도트사이트 역시 토이스타제로, 영점조절은 안 되고 오로지 빨간 십자선만 나오는 제품이지요. 뭐, 십자선 뜨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하지만.
토이스타 저가형 더미 스코프. 십자선 하나 없이 황량합니다.
사이드레일에 끼운 토이스타 도트사이트. 낮이라서 십자선이 사진으로는 안보이네요.
기계식 조준기로는 기존에 있던 가늠쇠를 제거하고
맥풀제 MBUS 사이트로 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개머리판은 교체하지 않고 칙패드만 달았습니다.
구상 단계에서는 맥풀 ACS로 교체하려했지만 자금도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는 Mk.12에는 M16의 고정형 개머리판이 딱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두었습니다.
물론 그냥 그대로 두기엔 매직으로 대충 그린 F90 글씨가 신경쓰여서
마침 토이스타에서 M16 칙패드를 팔길래 바로 질렀죠.
뭐, 사실 큰 틀로만 보자면
그냥 M16에 스코프와 바이포드만 달아도 얼추 저 형태는 나오긴 합니다.
그만큼 Mk.12가 M16과 닮았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만큼 커스텀하기가 쉽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문제는 이 바닥에서 아주 당연한 일이지만, 악세사리들이 총기 원판 가격을 훨신 뛰어넘었다는 것입니다.
당장에 바이포드 + 소음기만으로도 거의 10만원 가까이 드니까 말이죠. 싸게싸게 맞춘다해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목표는 토이스타 M4 -> 맥풀 MOE 카빈입니다.
마침 끼워보지도 못한 PTS그립과 소음기가 있으니 다음 때 부품값은 어느정도 덜겠네요(...)